가스라이팅에서 벗어나다

by 태태파파

어느 정신건강의학 칼럼에서 직장 내 가스라이팅 해결책으로 네 가지를 다뤘다.


1. 자신의 감정과 판단을 신뢰하는 태도

2. 명확한 커뮤니케이션

3. 건강한 지지 체계 구축

4. 전문가의 도움


넷 모두 크게 도움이 될 것 같다. 그 중에서도 나는 4번을 통해 1번으로 가스라이팅에서 벗어났었다.


가스라이팅은 끔찍하다. 죄를 지은 사람처럼 벌벌 떨게 된다. 음식도 잘 못 먹게 된다. 난 몽쉘을 먹다가 그대로 토를 뿜은 적도 있다. 1개 먹었는데 그랬다. 막 상자째로 먹은 건 아니었고... 한동안 몽쉘을 못 먹었다.


내가 몸이 약하거나 정신이 약했던 건 아니다. 난 어렸을 때부터 태권도, 축구, 농구를 잘했다. 성인이 된 이후에는 헬스도 했다. 친구가 많은 건 아니지만 친구들과 잘 지냈다. 머리가 좋은 건 아니지만 노력만으로 명문대를 갔다. 정신이 약했던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럼 도대체 왜 가스라이팅에 걸려 고생했을까?


이번에는 잘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회사에 들어오기 전 석사 학위를 포기했었다. 그래서 더 열심히 일했다. 그런데 운이 없었다. 가스라이팅으로 유명한 상사를 만났다. 심지어 관리자도 가스라이팅으로 유명했다. 그 둘의 합동 공세에 정신이 나가버렸다.


처음에는 반발심이 있었다. 민원인이 앞에 있었는데도 “하.. 시x 더러워서 때려치워야지“ 라고 혼잣말을 했었다. 돌이켜 보면 민원인 앞에서는 그랬던 건 나의 큰 잘못이었다. 밖으로 나와 잠시 고민을 했다. 직장 상사한테 한 마디 하고 관두려고 했다.


그런데 사무실로 들어오면서 생각을 바꿨다.

‘이번에는 포기하지 말아야지’

그래서 참았다. 내가 더 열심히 하면 괜찮아질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가스라이팅은 내가 잘못하지 않았어도 트집을 잡아서 괴롭히는 것이었다. 참을수록 난 더 지쳐갔고 결국 정신이 망가졌다.


너무 힘들어서 정신과를 찾아갔다. 의사의 말이 나의 정신을 되돌려 놓았다.


“그 사람이 임원급은 되나요? 그냥 같은 직장인 아닌가요?”


생각해 보니 난 잘못한 것도 없고 누군가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었다. 깨달음을 얻고 난 나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겨우 직장 상사 따위가 나를 괴롭게 만든다는 건 있을 수 없었다.


생각이 달라지니 행동도 달라졌다. 상사와 면담을 했고 부서를 옮겨 달라고 했다. 회사에서 나의 평판 따위는 상관없었다. 그런 건 알 바가 아니었다. 이제 내 삶에서 그런 건 별로 중요하지 않아졌다.


가스라이팅에서 벗어나면서 성격이 변했다. 남이 나를 욕할까 두려워하지 않는다. 누군가가 욕하면 나도 욕한다. 나 자신을 지키는 힘이 생겼다. ‘회사에서 적을 만들지 말아라’ 라고 신입사원 때 들었다. 난 이제 다르게 생각한다. ‘회사에 적이 있어도 흔들리지 말아라’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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