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개월 남자아이
나는 아이에게 붕붕카 타는 방법을 가르쳐 주지 않았다. 정확히는 가르칠 수 없었다. 발을 굴러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을 만 1세 아이에게 가르치는 건 불가능했다. 하지만 이제는 자유자재로 운전한다. 앞으로도 나아가고 뒤로도 간다. 막다른 길에서는 유턴해서 돌아간다. 나는 그저 “손잡이 꽉 잡아” 라고 말했고 항상 칭찬을 해줬다.
아이가 돌쯤 됐을 때 붕붕카를 사줬다. 앉아 보기는커녕 쳐다보지도 않았다. 16개월쯤 돼서야 앉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일어선 채로 붕붕카를 밀었다. 나는 그럴 때에도 “옳지 옳지” 하며 칭찬해 주었다.
2달 정도 앉았다 일어서서 끌고 가길 반복했다. 그러더니 어느 날 붕붕카를 타고 나에게 다가왔다. 난 멀찍이 떨어져 쪼그려 앉아 팔을 벌려 보았다. 아이는 열심히 발을 구르며 나에게 다가왔다. 내가 안으려고 하니 자신도 뿌듯한지 포옥 안겼다. 평소엔 안기려고 하지 않는데 말이다.
2달 동안 아이가 똑같은 행동을 하더라도 칭찬하고 격려해 주었다. “잘했어~ 최고!” 라고 말했다. 물론 속으로는 언제쯤 앞으로 나아갈까 고민했다. ‘그래도 언젠가는 타겠지’ 라는 생각으로 기다렸다. 결국은 붕붕카를 자유자재로 타고 있다. 격려하고 기다리는 것 이것이 앞으로 내가 아이에게 교육하는 자세여야 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