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와 설탕 끊기 -9일 차-
오늘은 건강검진을 다녀왔다. 원래 건강검진은 아침 일찍 가서 일찍 끝내고 공짜 휴가를 만끽하던 날이었다. 아침 8시쯤 가면 막힘없이 검사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육아하는 사람은 그럴 수 없다. 첫째를 어린이집에 데려다주고 가야 하기 때문이다. 뒤늦게 갔더니 접수만 28번째였다. 1시간이면 끝날 것을 2시간 반을 했다.
건강검진하면서 가장 두근거릴 때는 체중을 잴 때다. 살이 찐 뒤로는 부끄러운 마음에 체중을 안 쟀다. 그나마 최근에 잰 건 첫째가 소아과에서 체중을 안 잰다고 해서 내가 들고 쟀을 때이다. 그런데 이번에 가보니 살이 3키로가 빠진 게 아닌가. 심지어 직전 체중은 내가 요로결석으로 3일 정도 밥을 못 먹었을 때다. 실제론 3키로 이상이 빠진 것이다.
밀가루와 설탕을 안 먹는데 당연한 거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난 요새 점심과 저녁 식사에 밥을 더 많이 담는다. 밀가루와 설탕을 빼곤 먹고 싶은 대로 먹는다. 더 먹는데도 살이 빠진 것이다.
더 중요한 사실은 요즘 ‘간식충동’이 안 생긴다는 것이다. 오후 5시만 되면 빵과 아이스크림을 허겁지겁 먹었었다. 육아와 직장 스트레스 때문에 그랬다. 하지만 간식을 많이 먹으면 악순환만 생길 뿐이었다. 폭식 후에 피곤해지며 이게 습관이 되어버렸다. 염증은 더 많아지고 피로는 심해졌다. 그러면 간식을 더 많이 먹곤 했다.
피부질환을 고치려고 밀가루와 설탕을 끊었다. 피부가 좋아지는 것 외에도 정신이 맑아졌고, 식사량은 늘었는데 살이 빠졌다. 요즘 바람직한 식습관이 중요하단 걸 깨닫는 중이다. 이 식습관을 유지하기 위해 더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