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도 끊자

밀가루와 설탕 끊기 -13일 차-

by 태태파파

아이러니하게도 한포진(피부질환)은 차도가 미미하고 다른 것들만 좋아졌다. 살이 빠지고 정신이 맑아졌다. 그리고 만나는 사람마다 얼굴피부가 좋아졌다고 말한다. 그런데 지금 당장 고통스러운 건 이 한포진이다. 육아하는 데에 커다란 지장을 준다. 그렇다고 다시 스테로이드의 노예가 되고 싶진 않다. 13년 노예생활을 했으면 충분하다.


나의 생활습관을 되돌아봤다. 다른 문제점을 찾아야 했다. 어쩌면 잠이 부족한 게 더 큰 문제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회사 다닐 때야 잠 좀 못 자도 주말에 몰아서 자면 회복할 수 있었다. 그런데 육아하는 지금은 주말에 더 못 쉰다. 잠을 못 자는 싸이클이 계속돼서 한포진이 심해진 게 아닐까.


나는 새벽 4시에 깨서 저녁 9시까지 5개월 아이를 보고 집안일을 한다. 그리고 저녁 9시부터 12시까지 쉬다가 잔다. 하루 17시간을 육아하고 3시간 쉬고 4시간 잔다. 평일에 이렇게 생활하면 주말에는 좀 더 자야 하는데 주말에도 평일과 비슷하다.


수면이 부족한 게 문제라고 생각은 했지만 아이를 키우는데 이 정도 힘든 건 견뎌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한포진이 심해지니 육아에도 영향을 미치고 결정적으로 평상시에 기분이 안 좋다. 잠은 포기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든 확보해야 하는 게 아닐까?


수면이 부족한 가장 큰 원인은 ‘잘못된 보상심리’인 것 같다. ‘하루종일 육아를 했으니 스마트폰 보면서 좀 쉬어야지’라는 보상심리다. 육아가 끝나면 침대에 누워서 유튜브를 본다. 좀비처럼 스마트폰을 보다 보면 12시가 다 되어간다. 아쉬워하며 스마트폰을 덮고 잠에 든다. 그리고 새벽 4시에 일어나 육아를 시작한다.


제대로 된 보상심리는 ’부족한 수면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아닐까? 육아가 끝나고 스마트폰을 안 보면 7시간은 잘 수 있다. 그런데 이렇게 살면 생활이 너무 단조롭다. 아쉽긴 하지만 건강을 해치면서까지 다채롭게 살고 싶진 않다. 밀가루와 설탕을 끊었으니 이제 스마트폰도 끊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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