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와 설탕 끊기 그리고 스마트폰도 -15일 차-
스마트폰 속에는 다른 사람들의 삶만 존재한다. 나에게 그다지 좋은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너무 재밌다. 그래서 계속 보게 되고 피로를 누적시켜 정작 나의 삶에는 집중하지 못하게 된다.
육아퇴근을 하고 침대에 누웠다. 스마트폰은 충전기에 꽂고 협탁에 올려두었다. 시간은 9시 반, 원래는 유튜브를 보다가 잠이 들었을 거다. ‘잘못된 보상심리’를 해결하고자 잠들기 전 스마트폰 보는 걸 끊기로 했다.
단 하루 스마트폰을 안 보고 잤지만 효과는 컸다. 내 삶에서 일과의 밀도가 높아졌다. 피로가 덜하니 부지런해진 기분이었다. 미루고 있던 신발장 청소도 했다. 예전이었으면 육아하느라 힘들다고 부엌이랑 방만 청소했을 것이다.
아침에 첫째가 어질러놓은 거실도 오전에 바로 정리했다. 전에는 점심 먹고 좀 쉬다가 정리를 했다. 체력을 회복해야 한다는 핑계였다. 일과가 척척 진행되니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 둘째를 데리고 산책도 하고 커피도 사러 다녀왔다. 똑같은 시간이 주어졌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과의 양이 늘었다.
한포진(피부질환)이 바로 좋아지진 않았다. 하루 일찍 잤다고 쉽게 굴복할 녀석이 아닌 것 같다. 하지만 잘못된 보상심리를 하나씩 고쳐가면 건강하게 육아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