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 제도의 맹점

by 태태파파

1월 육아휴직 급여가 들어왔다. 250만원. 가뭄에 단비 같은 존재다. 육아휴직 쓰기 참 쉽지 않았다. 휴직 들어가기 3개월 전부터 대역죄인 취급을 받았다. 통화하는 사람마다 “너 없으면 어떡하냐”라고 그랬다. 왜 그럴까? 잘못된 업무분장 때문이다.


내가 다니는 회사는 공공기관이다. 경직된 조직문화를 갖고 있다. 남자가 육아휴직 쓰는 건 임원 되는 것보다 어렵다. 공공기관 특성상 젊은 직원들한테 일이 몰린다. 특히 대리급은 책임이 큰 업무를 맡는다. ‘아닌데? 위로 갈수록 책임이 큰데?’라는 생각이 든다면 좋은 회사를 다니고 있는 것이다. 부럽다.


아이러니하게 대리 때 육아휴직이 제일 필요하다. 그러다 보니 사실상 육아휴직 쓰는 건 불가능하다. 관리자가 육아휴직 쓰는 거에 대해 눈치를 주길래 한 마디 했다. “육아휴직 쓰면 인건비 아끼니까 좋지 않나요? “. 그랬더니 노발대발하며 씩씩거렸다.


예산편성기준으로 계산해 보면 내 업무량은 내 인건비의 한 4배는 되는 것 같다. 그러니 인건비 1배 아낀 걸로는 성이 안 찰 거다. 그게 이 육아휴직제도의 맹점이다. 육아휴직을 써야 할 사람한테 일이 몰리기 때문이다. 내 인건비로 계약직 뽑아봐야 책임이 큰 일을 시킬 순 없다. 현원에서 메꿔야 한다.


며칠 전에 일이 있어 회사에 잠시 다녀왔다. 관리자가 또 뭐라고 했다. “너 업무 메꾸려고 다른 사람이 왔으니 잘못된 거 아니냐?” 내 생각에도 잘못된 게 맞다. 내 인건비로 계약직을 뽑아 메꿔야 한다. 근데 불가능하다. 계약직 2-3명은 뽑아야 가능할 거다. 업무분장이 잘못됐기 때문이다. 직급에 맞게 일이 주어져야 한다. 그래야 모순이 발생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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