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흙 한 삽 파기도 전에 집의 90%는 완성되어야 한다(두 번째 이야기)
땅을 계약한 시기는 2019년 1월. 설계를 마치고 건축허가서를 제출한 것이 8월 말이니까 설계에만 7개월을 넘게 시간을 보냈다. 임장을 다녀 본 집들은 다양한 외장재를 사용하여 외부만 봐도 너무 멋스러워 부러운 마음이 들었지만 나는 딱 네모 난 직사각형의 집을 짓기로 했다. 열 손실을 줄이고 집 내부를 공간 낭비 없이 최대로 사용하고 싶었으며 무엇보다 건축비를 줄이기 위해서였다. 외부의 아름다운 모습보다는 냉난방 열효율을 높이기 위해 내장재에 비용을 더 들이기로 했다.
일단 1층. 앞서 이야기한 대로 나의 집은 대지의 남서쪽으로 얕은 산이 있다. 집터에 1m 정도 경사가 있어서 그 부분을 흙을 퍼 내고 석축을 쌓아 경사를 막고 나면 1층이 좀 어두워지는 상황. 별 고민 없이 1층은 필로티 주차장으로 설계했다. 1층을 필로티 주차장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은 오랜 고민을 하지 않았었는데 집이 완성되고 나서 이사 들어와 살다 보니
세상에나, 1층 공간을 이렇게 설계한 것은 완전히 신의 한 수였다.
일단 주차장은 건축 면적에 포함되지 않으므로 2, 3, 4층까지 충분한 연면적이 확보되었다. 눈비 오는 날 우산 없이 차에 탈 수 있다. 눈 오는 날 차 지붕에 올라가 눈을 털어 내는 귀찮은 일을 할 필요가 없고, 창문이 얼어 열리지 않는 일도 없다. 우리 주택단지는 한 가구에 주차 공간 한 대만 설계하면 되는 구역이지만 충분한 주차 공간을 확보해 두었더니 손님 여러 명이 1인 1대의 차로 와도 걱정이 없다. 요즘 들어 주차 공간은 한 대를 만들어 두고 한 집에 차량 3~4 대인 경우가 생기고 있어 주민들 간에 은근한 신경전이 진행 중이다. 자신의 집 주차장이 부족하거나 아니면 주차장으로 허가받은 공간을 화단 등으로 사용하고 차는 도로로 빼놓는 경우가 있다. 단지 내부 도로는 일방통행 이기는 하지만 집 앞으로 차를 세워 두면 오고 가는 차량에 시야를 가리게 되고, 각자의 집에서 출차를 할 때 한 번에 차를 빼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민폐를 끼치는 이웃이 되지 않도록 서로 배려하려면 넉넉한 주차 공간은 필수요소이다.
주차장의 일부는 목공을 위한 공방 등 창고로도 이용 가능하다. 목공 작업은 나무가 비에 맞지 않아야 하므로 지붕이 있어야 하고 톱밥이 많이 날리기 때문에 바람이 잘 통하는 곳이어야 한다. 1층 필로티 주차장이 목공 작업에는 안성맞춤인 공간이 되어 주었다.
비 오는 날 내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차고에서 전을 부치고 이웃들과 정을 나눌 수도 있다. 여기 살면서는 주차장 덕분에 비가 오는 날만 되면 이웃들과 잔치 국수와 김치전 부추전을 부쳐서 막걸리 한잔씩 마시는 날들이 많았다. 2020년에 코로나의 창궐로 식당을 가는 것도 쉽지 않았던 시기여서 넓은 주차장 덕을 많이 봤다. 일본과의 축구 결승전 경기가 있거나 하는 날에는 차고에 스크린을 걸고 이웃들과 함께 응원을 하며 대! 한! 민! 국! 을 목청껏 외칠 수 있었다. 요즘 환경오염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면서 전기차가 많아지고 있다. 단독주택의 주차장에서는 전기차 충전기 시설만 만들면 전기차 충전이 가능하다. 우리 집도 전력 소모량이 많은 전기차 전용 전기선을 따로 빼 두었다. 전기차가 지금보다 많아지면 아파트와 빌라 같은 공동주택에 사는 경우 많아진 전기차에 비해 전기차의 충전 공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겠다.
전기차를 사용하는 지인에게 물었더니 가솔린 차를 탈 때는 유류비 60만 원 정도 지출했는데 전기차로 바꾸고 전기료 월 15만 원 수준으로 나온다고 한다. 환경도 보호하고 비용도 절약하고 나도 전기차로 바꾸고 싶다. 현실적인 가격의 저렴한 전기차가 하루빨리 나오기를 기다려 본다.
집 설계할 때부터 전기차 충전기 배관을 따로 빼 두어야 함. 전기차 충전용 전기료는 일반 가정용 전기료와 별도로 고지됨. 1층엔 주차장과 계단실 5평 공간이 전부이고 2층부터가 주로 사용하는 공간이다. 2층에는 주방과 거실을 넣었다. 서양식으로 신발을 신고 다니는 공간으로 설계했다. 신발을 신고 다니는 공간으로 사용하고 싶어서 주방가구와 세면대 높이를 일반 아파트보다 5cm 높이기로 했다. 일반적으로 가구는 휴먼스케일이라고 하는 기준에 의해서 만들어진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인체에 적용되는 비례의 규칙을 신전건축에 사용해야 한다는 로마의 건축가 비트루비우스의 저서를 읽고 인체비례도를 소묘로 남겼고, 휴먼스케일은 르코르뷔지에가 가장 처음 사용하기 시작한 개념이다. 인간 척도는 신체의 감각이나 움직임, 체격을 기준으로 한 공간이나 물체의 크기를 말한다. 르꼬르뷔지에는 183cm 정도 되는 성인을 건축의 척도로 삼는 모듈을 고안해 실제 건축에 적용했다. 우리는 옷을 구입할 때 허리사이즈 바지길이 팔길이 등을 생각해서 입어 보고 피부색과 맞는지도 세심하게 살펴본다.
우리가 사용하는 가구의 깊이나 높이도 사람의 보폭, 팔길이, 선 키, 앉은키 등을 고려하여 세심하게 설계해야 한다. 요즘 신축되는 집들은 집의 공간에 딱 맞는 붙박이 가구를 많이 만들어 넣는다. 한번 만들어 넣으면 위치를 옮기거나 크기를 바꾸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이 붙박이 가구이기 때문에 더 꼼꼼하게 사이즈를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다. 휴먼스케일은 가구뿐만 아니라 계단의 폭 높이 길이 계단참의 간격 등에도 모두 적용된다. 계단 폭을 좁게 만들면 공간은 절약되겠지만 짐을 들고 오르거나 할 때 짐이 벽에 닿을 수 있고 우리 집의 경우 현관에서부터 만나는 첫 공간인데 답답한 기분을 주고 싶지 않았다. 겨울 패딩을 입고 두 사람이 서로 교차할 수 있을 만한 간격 90cm를 계단 폭으로 정했다. 계단 폭을 줄이지 않은 것은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 이사를 할 때 도로 쪽으로 있는 120cm 폭의 창문을 통해 짐을 전부 옮겼는데 지내다 보니 3층에 있는 장식장을 2층으로 옮기고 싶어진 것이다. 장식장 하나 옮기자고 사다리차를 부를 수도 없는 노릇이니 계단으로 들어 옮겼다. 만약 계단 폭이 좁았다면 사다리차가 왔어야 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주방 가구 사장님이 한국에서는 싱크대의 높이를 75cm 80cm를 많이 사용한다고 했다. 나는 신발을 신고 사용할 공간이라서 85cm 높이로 제작해 주십사 주문했다. 아일랜드 식탁의 높이도 85cm로 했기 때문에 식탁의자는 바테이블용 높은 의자를 구입해서 사용하기로 했다. 싱크대 상판의 재질, 서랍의 모양, 손잡이 유무, 씽크볼의 크기와 깊이... 모든 것을 하나하나 고르고 선택해야 했다. 정말 쉽지 않은 과정이었지만 인테리어 디자이너에게 일임하는 것은 비용면에서도 어려웠고, 내 취향대로 잘 만들어질까 하는 의심스러운 마음도 있어 인테리어는 내가 직접 하기로 했다. 비전문가인 내가 제대로 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컸지만 많은 자료들을 찾아보고 박람회 전시회 다니며 열심히 공부해서 누가 봐도 예쁜 디자인이 나와 준다면 성취감도 크겠구나 싶어 과감하게 밀고 나갔다. 뭐 사실 인테리어 업체에 비용을 따로 줄만한 여유가 없었기 때문에 나에게 별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주방을 주로 사용하는 사용자는 나였기 때문에 모든 것은 내 키와 내 팔길이에 맞췄다. 싱크대 전체의 길이는 5미터. 아일랜드 식탁까지 포함하면 11자형의 7미터가 넘는 큰 주방이 되었다. 싱크대와 아일랜드 식탁 사이의 간격도 두 사람이 일하면서 엉덩이가 서로 부딪히는 일이 없이 1m 간격을 두었다. 간격을 넓히면 일하기는 편하지만 다이닝 공간이 줄어드는 셈이 된다. 이렇게 작은 뭐 하나를 정할 때도 나의 고민은 계속 계속 이어졌다. 선택장애에 빠지지 않도록 되도록 많이 고민하고 많은 발품을 팔러 다녀야 했다.
실내 건축 서적에 보면 주방 가구를 배치할 때 냉장고-준비대-개수대-조리대-가열대-식탁의 순서로 하라고 되어있다. 모눈종이 한 칸을 10cm로 정하고 냉장고의 폭 90cm 공간을 띄워서 그림을 그렸다. 제품명으로 가전제품을 검색하면 가로, 세로, 높이, 두께 등의 세부 사이즈를 알 수 있다. 사용 중이거나 구입 예정인 모든 가전제품의 가로, 세로, 높이 사이즈를 찾아서 꼼꼼하게 메모해 두었다. 위의 모눈종이 그림에 보면 아일랜드 식탁의 왼쪽에 공간이 비어 있는데 그곳으로 냉장고를 넣었다. 90cm 냉장고가 들어가야 하는 길목이고 양손으로 냉장고를 잡고 밀어 넣어야 해서 10cm를 더해 1m 폭을 띄워서 아일랜드 식탁의 위치를 잡았다. 아일랜드 식탁도 붙박이 가구라서 한번 자리 잡으면 움직일 수 없다. 특히 개수대가 들어 있어 바닥으로 수도 배선이 깔려 있기 때문에 위치를 미리 고정해 두어야 한다.
음식 조리를 할 때 냉장고에서 재료를 꺼내서 준비대에서 깎거나 껍질을 벗기고 개수대에서 씻는다. 개수대에서 씻은 재료는 조리대에 놓인 냄비 프라이팬 등 그릇에 담아 가열대에서 볶거나 찌고 끓인다. 조리를 마친 음식은 식탁으로 옮긴다. 아일랜드 식탁이 없었다면 나도 그림의 오른쪽 아래 2단 서랍 위치에 식탁을 두었을 것이다. 나는 아일랜드 식탁을 넣었기 때문에 서랍장과 식기세척기의 윗부분 회색으로 칠한 부분을 식탁으로 사용했다. 싱크 하부장은 서랍을 많이 넣었는데 싱크 상부장 하부장 보조싱크대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장 인테리어 부분에서 자세히 다루기로 한다.
새 냉장고 들어 오던 날. 아일랜드 식탁 옆에 비워 둔 공간으로 냉장고가 잘 들어갈 수 있을 지 조마조마했던 순간
모눈종이에 가지고 있는 가구 사이즈대로 오려 붙이고 새로 살 가전과 가구를 오려 붙이는 일로 매일 늦은 밤까지 작업 집의 전체적인 모양을 가로 11m 세로 10m의 정사각형에 가까운 모양으로 설계했기 때문에 가구 배치가 비교적 쉬웠다. 사용하고 있는 가전제품과 가구를 사이즈에 맞게 그려 오려서 모눈종이 위에 붙여 두었다. 집이 다 지어지면 새로 구입할 가전 가구 커튼과 같은 것들은 이미지를 오려서 해당 위치에 붙였다. 공사를 진행하는 중에 신제품이 나오기도 하고 가구의 위치들도 여러 번 옮기기도 했고 골랐던 제품보다 더 맘에 드는 제품을 발견하게 되는 경우도 많아서 오려둔 이미지는 풀로 붙이지 않고 테이프로 살짝만 붙여 두었다. 이렇게 만들어 두었더니 이 커튼과 이 카펫이 어울리나? 이 테이블에 이 의자가 어울리나? 이런 스타일이 모던인가? 로맨틱인가? 아니면 인더스트리얼인가? 한눈에 확인이 되었다. 계단은 집의 한쪽 공간으로 배치하고 신발을 신고 다니는 외부 공간으로 설계했다. 이렇게 만들었더니 실내 공간에 있으면 계단으로 누가 지나다니더라도 일하거나 공부하는 데 방해를 받지 않았다. 2층 3층 4층 모두 넓은 면적의 베란다를 만들었다. 베란다로는 햇빛이 충분히 들어오기 때문에 화초를 키우기도 좋고 차 마시거나 책을 보기 좋은 예쁜 공간이 되어 주었다. 베란다 공간이라 별도의 난방이 없어서 겨울에는 화목난로를 두어 내부온도를 높였다. 2층에는 가족들의 침실은 없지만 보일러실이 있는 작은 방 하나를 게스트룸으로 꾸며서 어떤 손님이 오시든 편안하게 사용하게 했다. 2층 게스트룸은 베란다 쪽에 문이 있기 때문에 내가 주방에 내려와 요리를 하느라 생활소음이 나도 손님은 주말 늦잠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구조다.
가운데 사진의 나무창 안쪽이 게스트룸. 오른쪽은 로망이었던 우드상판에 도기 싱크볼 원목 상부장의 싱크대. 보조 주방 로망이었던 원목 상판의 싱크는 사용해보니 실용성이 매우 떨어짐 게스트룸으로 사용중인 2층 침실은 산 쪽으로 낸 픽스창으로 사계절의 변화를 감상 이곳은 나와 남편이 사용하는 3층이다. 우리 부부가 사용하는 메인룸 하나가 있고 메인룸에는 드레스룸과 욕실이 있다. 3층 거실은 책꽂이와 큰 책상을 두어 서재처럼 사용한다. 2층과 마찬가지로 큰 베란다가 있고 2층의 게스트룸과 같은 크기의 세탁실이 있다. 세탁실 바닥에는 보일러를 깔아서 난방이 된다. 겨울에도 실내에서 빨래를 말릴 수 있다. 겨울 옷들은 건조기에 넣으면 수축이 되는 종류가 많아 공기 중에서 말려야 하는데 실내에 빨래를 널 공간이 있어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다. 세탁실에는 작은 싱크대도 두었는데 오염이 심한 부분의 애벌세탁을 할 때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 2층과 같은 위치에 보일러실도 있다. 린나이 보일러이고 보일러 장치의 크기가 매우 작아서 작은 찬장 놓을 정도의 공간만 있으면 충분하다. 날이 좋으면 3층 베란다에서 바비큐를 자주 먹곤 한다. 산에서 불어오는 아름다운 바람이 있어 행복한 공간이다. 이곳은 또 해가 잘 들기 때문에 세탁실에서 꺼낸 빨래를 햇빛에 널기에 최고의 장소이다. 빨래 널 때마다 햇빛과 바람에 흔들리는 빨래를 바라보는 것이 참 행복하다. 가을이 오면 감을 깎아 곶감이 만들어지길 기다리고 가지 호박 무를 말리기도 한다. 사람이 행복해지는 것은 머나먼 어려운 곳에 있는 것이 아니고 소소하지만 별 일 없이 지내는 일상, 생각보다 쉬운 곳에 답이 있었다.
우리 집의 마지막 층인 4층이다. 4층은 아들이 혼자 사용하는 공간이라 공간을 벽으로 막지 않은 원룸 형태로 디자인했다. 4층 문을 열고 들어가면 보일러실 겸 창고가 있고 큰 창이 있는 욕실이 있다. 4층 욕실은 외부 조망이 좋아서 욕조에 누우면 바깥 공간이 충분히 보이게 큰 창을 넣었다. 창고와 욕실 이외 나머지 공간은 벽체 없이 그대로 통째로 두었다. 아들 녀석이 자기 방 청소를 제 때에 할 것 같지도 않고 해서 로봇 청소기 돌리기 좋게 원룸으로 만들었다. 침실 드레스룸 구분 없이 한 공간에 두고 책장을 두거나 커튼을 내려 공간 구분을 했다. 친구가 놀러 오면 함께 잘 수 있도록 싱글 침대 두 개를 넣었다. 2, 3층보다는 작지만 서쪽으로 베란다도 만들었다. 4층 베란다는 해질 무렵에 우리 집의 노을맛집 역할을 하고 있다.
4층은 공간 구분없이 통으로 만들어서 레이스 커튼을 달아 침실 구분하고 책장 뒤 공간은 드레스룸으로 사용
설계하는 과정에서 공간 구분을 충분히 해 두어야 한다. 가구도 배치하고 가전도 자리 잡아 두어야 붙박이 가구 때문에 가전제품을 넣지 못하는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책상을 둘 자리 옆에는 보통 스탠드를 두니까 전기 콘센트를 만들어야 한다. 드레스룸에는 다림질을 해야 하니까 역시 콘센트. 만약 스타일러도 넣겠다면 콘센트가 두 개 필요하겠다. 드레스룸에 파우더룸을 같이 만든다면 화장대 거울 조명 위치에도 콘센트를 만들어야겠다. 콘센트의 위치도 바닥 쪽에 만들지 키높이에 만들지 사용 가전에 따라 다르다. 침대를 놓을 위치라면 핸드폰 충전용 콘센트가 침대 높이에 있어야 한다. 벽걸이 텔레비전을 놓는다면 텔레비전 뒤쪽으로 콘센트가 숨겨지게 만들면 좋겠다. 이런 세세한 계획이 건축주의 마음속에 미처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집 짓기가 시작된다면 어쩔 수 없이 길고 긴 전선들과 멀티탭의 세상에 당첨. 집의 90% 이상은 첫 삽을 뜨기 전부터 건축주의 마음속에 디자인되어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