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플랫화이트 한 잔 어때요?

“사장님 플랫화이트가 뭐에요?”

한참을 메뉴판 앞에서 고민하던 손님이 계산대 너머에서 기다리던 나와의 어색한 침묵을 깨고 내 뱉은 첫마디다. 이 질문은 내가 이 카페를 열고 메뉴를 고르는 손님들에게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이기 때문에 녹음기처럼 술술 대답이 나왔다.

“아, 플랫화이트는 기존 카페라떼에 비해 투입되는 커피 량을 늘려서 리스트레또라는 베이스를 사용해요. 또 우유를 낮은 온도에서 거품을 얇게 만들어서 드리는 커피에요. 이름이 플랫화이트인 것도...”

기다렸다는 듯이 신나서 내뱉는 설명을 들은 손님은 마시고 가신다며 따뜻한 플랫화이트를 한 잔 주문하셨다. 자리로 준비해드린다는 말씀을 드리고 커피를 만들기 시작한다.

플랫화이트를 만들 때에는 괜히 마음이 즐거워진다. 내가 만든 플랫화이트가 어쩌면 이 사람이 마시는 첫 플랫화이트가 될 수 있다는 느낌도 들고, 아직 다른 카페에는 많이 없는 메뉴를 드린다는 알량한 자부심에 으쓱하기도 한다.

준비한 플랫화이트를 손님에게 드리면 처음 이 메뉴를 먹는 손님들은 손잡이가 없는 언더락 잔에 담기 커피를 보고 어디를 집어야 할 지 몰라 당황하기도 한다. 플랫화이트는 손잡이 없이도 커피 잔을 잡을 수 있도록 기존 카페라떼에 비해 낮은 온도로 커피를 만든다. 어디를 어떻게 잡아도 괜찮다는 이야기다.

특유의 깔끔한 맛과 진한 풍미가 매력적인 플랫화이트는 말 그대로 플랫한 거품을 만들기 때문에 첫 모금부터 마지막 모금까지 깨끗하게 목을 타고 넘어가는 느낌이 든다. 커피 자체는 진하지만 커피의 추출 초반 부분의 맛만 집중적으로 뽑았기 때문에 드라이함이 적어 커피가 가진 풍미가 부드럽고 얇은 우유거품과 어우러져 깨끗하게고 고소하게 느껴지는 편이다.

늘 먹던 카페라떼 말고 조금 특별한 커피을 먹고싶다면 한번 도전해보시길 추천한다.

오늘은 플랫화이트 한 잔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