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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똑바로 써라 핫산 Mar 06. 2016

ES300h, 도심 주행의 최강자

놀라운 연비를 보여준 친환경 하이브리드 자동차

글을 시작하며


이 차 연비는 어때요?

 이제 이런 질문은 이제 필수가 되었습니다. 근래의 출시되는 자동차들의 트렌드는 세 가지 정도로 요약됩니다.

고연비, 고성능, 저배기량


 한마디로 설명하자면 고효율인데요. 이런 유행의 변화와 함께 대두되기 시작한 것이 디젤 엔진과 하이브리드 시스템입니다. 오늘 살펴보고자 하는 이 ES300h는 가솔린 하이브리드 엔진을 탑재한 자동차입니다. 하이브리스 시스템에서는 세계 최정상의 수준을 자랑하는 렉서스는 북미 자동차 시장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는 스테디셀러 차종입니다.


 저도 이 자동차가 매우 궁금했는데요. 이번엔 열흘 정도 길고 짧게 주행해보면서 살펴보았습니다.






외장


 외장은 페이스리프트 된 그 렉서스가 아닙니다. 하지만 저는 페이스 리프트 된 모델보다 이전 모델이 더 맘에 듭니다. 현재 사진에서 보이는 모습은 날렵함보다는 부드럽고 유려한 인상을 많이 줍니다. 하지만 페이스리프트 된 외형은 조금 더 날카롭고 스포티한 형태로 변경이 되었습니다. 내장이 살짝 바뀌었고 동력계통과 전반적인 디자인은 기존과 변함이 없는 것 같습니다.



 외형은 전반적으로 차분한 느낌입니다. 대형차답게 상당히 너비나 길이가 길어서 널찍하고 굉장히 편안한 공간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넉넉한 실내 공간이 제공되는 만큼 차는 상당히 큽니다. 크기에서 오는 이점은 결국 주차할 때 살짝 불편한 점도 있었습니다. 평소에 작은 차를 운전하는 저는 이런 큰 차를 가지고 복잡한 시내로 나가기에는 살짝 망설여지는 점이죠. 특히 오래된 건물의 주차장은 너무 좁아서 차가 들어가면 가득 차서 운전자가 내릴 때 곡예를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차의 큰 차체에 비해서 트렁크 공간은 조금 의아스럽습니다. 이전에 아반떼를 살펴보면서 트렁크의 광활함에 감탄을 했었습니다. 반면에 이 차는 크기가 큰 편이지만 그에 어울리지 않는 트렁크 공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하이브리드 전기 모터를 위한 배터리의 공간이 빠지기 때문입니다. 깊숙이 들어갈만한 부분이 마치 LPG 차량의 가스통이 있는 것처럼 공간이 막혀 있습니다. 이 때문에 트렁크 공간을 많이 활용하기 어렵다는 점이 조금 아쉽습니다.


 그리고 트렁크를 개폐하기 위해 버튼을 눌렀을 때는 더욱 놀랍습니다. 트렁크 문이 열리면서 부드럽게 열리지 않고 세차게 열리면서 여러 번 튕기는 현상이 있었습니다. 제 표현으로는 트렁크를 열 때 너무 경박하게 열린다고 하면 될 것 같습니다. 뭔가 점잖고 진중한 느낌이 있는 자동차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가벼워 보이는 면이 있다는 점은 보완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내장 : 운전석과 센터페시아


 하이브리드 자동차라는 하이테크 기술하고는 대조적이게 운전석에서 만나는 느낌은 매우 클래식한 편입니다. 우드 트림들과 큼직큼직한 버튼들 그리고 가운데 보이는 시계의 모습이 그러한 인상을 풍기고 있습니다. 비슷한 기간 동안 RX450h 도 시승을 해보았는데 전반적으로 인테리어의 느낌이 매우 유사합니다.



 운전석의 계기판은 좌측 RPM 게이지 부분은 드라이빙 모드에 따라서 변경이 되기도 하고 전반적으로 시인성이 좋고 산뜻한 느낌입니다. 상단부에 간접 조명처럼 푸른색, 붉은색으로 빛이 들어오는데 그 느낌도 상당히 심미감이 좋습니다.


 전반적인 트림들에 사용된 스티치는 무난합니다. 고급진 느낌을 주기 위한 모습을 잘 살렸습니다. 금속과 인조가죽 그리고 스티치를 통한 내장의 감성이 전반적으로 조화롭습니다. 하지만 금속의 느낌이 나는 트림들 중에 잘 살펴보면 그런 플라스틱인 경우도 있었으니 한 번쯤 확인해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런 인테리어는 렉서스의 대부분 차량에서 유사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저는 큼지막한 버튼들이 상당히 맘에 듭니다. 촘촘히 붙어있는 버튼의 형태나 무슨 역할을 하는지 잘 모를 것 같은 버튼들은 별로 없고 가로로 널찍이 배치되어있어 실수할 일이 없어 보입니다. 저는 이중에 독특하다고 생각하는 기능이 있었습니다. 바로 열선 겸 통풍 시트입니다. 정확히는 열선 시트가 아니라 열풍 시트라고 해야겠네요. 제가 여태껏 타본 차량은 대부분 시트 내부에 열선이 있어 시트를 전도되는 열로 데우는 방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차량은 따뜻한 바람이 나오는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하지만 운전자 입장에서는 어떤 방식이나 비슷한 것 같네요.



 하지만 여기에도 살짝 아쉬운 점은 있습니다. 기어봉의 목 부분이라고 해야 할까요? 얇고 가녀린 금속 봉이 그대로 노출되는 부분은 뭔가 매칭이 잘 안 되는 기분입니다. 가죽으로 감싼 형태가 조금 더 어울릴 것 같은데 다소 부자연스러워 보이는 감이 있습니다. 또한 열선 스티어링 휠인데요. 휠 자체가 우드 트림과 가죽이 섞여 있는데 그중에 가죽 부분만 따듯해집니다. 그러다 보니 추운 겨울날 이 기능을 사용하면 천국과 지옥을 왔다 갔다 하는 기분입니다. 페이스리프트 된 모델에서는 어떻게 바뀌었는지 궁금하네요. 우드 트림 때문이라면 그걸 빼버리고 싶을 정도입니다.



 LCD 콘솔의 느낌은 다소 올드해 보이지만 단순하고 직관적입니다. 그중 가장 장점은 한국형 내비게이션인 아틀란 네비를 탑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독일 3사의 내비게이션이 조작이 불편한데 반해서 이 네비는 상당히 사용하기가 익숙하고 편리했습니다.





내장 : 조작 버튼과 시트


 문에는 우리가 보통 예상할 수 있는 것들이 다 있습니다. 저는 저 중에서 메모리 시트 버튼이 문에 붙어 있는 것이 참 맘에 듭니다. 하지만 윈도 조작 버튼은 다소 아쉽습니다. 이 자동차를 구매한지 그렇게 오래된 것 같지 않은데 유독 저 버튼만 낡아 보이는데요. 비교적 자주 조작하게 되는 저 버튼은 쉽게 닳지 않도록 크롬으로 만들거나 혹은 내구성을 더 좋게 만들 수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이전에 살펴봤던 Mercedes GLC 의 그것처럼 말이죠.



 보통 시트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취향이나 앉는 자세가 다르니 논란이 많을 수 있겠습니다. 이점은 제 사견으로 여겨주셨으면 합니다. ES300h 시트의 착좌감은 상당히 푹신하고 부드럽습니다. 제가 아반떼를 탔을 때랑 느낌이 비슷합니다. 대부분 짧은 거리만을 주행해서 오랜 시간 동안 타 볼일이 없었는데 이번 ES300h 로는 1~2시간 정도 주행하는 장거리를 이동해보았습니다. 포근하고 쫀득한 착좌감은 좋지만 장거리를 앉아서 가기에는 다소 뻐근하고 불편했습니다. 요추 지지대를 여러 번 고쳐보지만 허리가 뻣뻣해지는 것을 막을 수는 없더군요.


 이후 액티브 투어러의 시트에 앉았을 때는 ES300h와 같은 부드러움은 없지만 장시간 운행을 해도 엉덩이가 들썩거릴 만큼의 불편함이 덜한 것은 확실했습니다. 어쩌면 제가 너무 이런 딱딱한 시트에 더 길들여져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결론을 내자면 부드러운 시트의 포근함과 안락함은 장거리에는 다소 불리하고 시트의 딱딱함은 특별한 편안함은 없지만 장거리 운행에 부대끼지 않는 것 같습니다.



 룸미러나 실내조명은 안타깝게도 백열등 색을 띠고 있었습니다. 저와 종종 시승을 같이 하는 제 아내나 주변 친구들이 이런 백열등 불빛보다는 은은한 백색들을 좋아해서 그런지 이런 점이 눈에 띕니다. 또한 은은하게 밝혀지는 방식보다는 단순 ON/OFF만 되는 점도 디테일이 조금 부족하다는 느낌입니다. 전반적인 조작 버튼들과 배치들이 운전석 중앙부에는 상당히 고급스럽게 준비가 되어있습니다만 그 외에 잘 보이지 않는 혹은 사용하지 않는 부분은 다소 아쉽습니다.







내장 : 뒷자리


 뒷좌석은 공간이 적절합니다. 엄청나게 넓지는 않지만 성인 남성이 타고 무난한 사이즈를 하고 있습니다. 차체가 원체 크기 때문에 큰 기대를 안 해서 그런지 상대적으로 많이 크지는 않습니다. 가운데 좌석도 차 바닥이 올라와 있지 않아서 편안하게 앉아서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착좌감은 앞서 이야기 한 운전석 시트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뒷좌석 센터 콘솔 조작 버튼들이 아주 클래식해 보입니다. 조금 더 표현을 하자면 올드해 보인다고 해야 할까요? 너무 꾸미지 않은 인터페이스를 하고 있어서 살짝 놀랐습니다만 이 차는 쇼퍼 드리븐이 아니니까 괜찮습니다. 뒷좌석 송풍구도 준비가 되어있고 특별히 뒷좌석 창문에 썬쉐이드가 달려있어서 햇빛이 뜨거운 여름날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Hybrid System


 이 차의 백미는 당연히 하이브리드 시스템입니다. 그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단순한 것이 아니라 세계 최고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입니다. 드라이브 모드 중에서 ECO 모드일 때 그 진가가 나옵니다. 전기 모터와 가솔린 엔진이 적절히 오가며 차를 움직입니다. 운전자는 단순히 액셀레이터와 브레이크를 밟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하이브리드라고 별다른 조작을 해줘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 자동차에서 만들어 내는 연비는 공인 연비 기준으로 16.4km/l 입니다만 시승 기간 내에는 꾸준히 15~16km/l를 기록했습니다. 흔히 말하는 뻥연비가 아닙니다. 일상에서 90% 정도가 시내 주행인 제 스타일에도 불구하고 저 정도 연비면 상당히 훌륭한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드라이빙 모드 버튼은 여느 차량과 큰 차이는 없지만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EV MODE 버튼입니다. 대략 예측하셨겠지만 이는 순수하게 전기 모터만 이용해서 차체를 움직이는 기능입니다. 이 기능은 저는 정말 유용하게 사용하였습니다. 특히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정체구간에서의 사용은 아주 조용하게 스윽 이동하는 느낌이 좋습니다. 이런 감성적인 것들을 제외하고라도 순수히 전기 모터만을 이용하기 때문에 연비 측면에서 아주 뛰어납니다. 또한 일정 속도가 초과하거나 배터리 충전량이 낮아지면 자동으로 EV MODE를 종료해주는 기능도 가지고 있습니다.


 예전에 서울에 살고 있을 때는 개인적으로 레이 전기차를 자주 탔었습니다. 흔하지 않은 경험이지만 아주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카쉐어링을 통해서 만날 수 있는데요, 이는 내연기관의 특유한 진동이나 소음 없이 바람소리만 들으며 이동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이런 기분을 이 렉서스 ES300h에서 또 한번 느낄 수 있다니 정말 놀라운 경험이었습니다.






글을 마치며


 종합해보면 ES300h는 만족감이 높았습니다. 부분적으로 아쉬운 것들이 조금 있었지만 그런 것들은 자동차의 본질에 해를 끼칠 정도의 수준은 아닙니다. 안전성을 현저히 떨어뜨린다던가 감 가속이 불안하다던가 하는 것들 말이죠.


 제 의견은 고효율의 연비를 자랑하며 안락한 실내공간을 제공하는 ES300h는 차량 통행이 많은 도심 운행에 적합하다는 것 결론입니다. 더불어 실내의 쾌적함과 고급스러움도 함께 가져가니 여러 가지로 이득이 많은 자동차입니다.


 국내에서 렉서스 브랜드 중에서 가장 많이 팔린다고 하는 ES300h. 자동차의 경제성과 사용자 편의 사양을 우선으로 하는 저에게는 최고의 차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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