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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똑바로 써라 핫산 May 01. 2016

BMW 320d M Sport

D 세그먼트 세단의 알파와 오메가

글을 시작하며


 이번에는 인연이 많은(?) 차량을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이 차를 출고할 때 마치 제 차처럼 뿌듯해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뭐 이런 세세한 내용들은 이번 글과는 크게 연관이 없으니 구체적인 사연은 각설하도록 하겠습니다. 


 매달 집계되는 국내 수입차 판매 순위에서 항상 TOP 10 에 들고 있는 BMW 3 시리즈입니다. 국내에서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많은 판매량을 자랑하는 차종 중에 하나입니다. 보통 3 시리즈와 비교가 되고 있는 Mercedes Benz 의 C클래스와 Audi 의 A4에 비하면 그 역사가 꽤나 오래된 차종입니다. 최초의 C클래스(W202)는 1993년에 A4(B5)는 1994년에  판매를 시작했으나 3 시리즈는 대략 20년이나 먼저 E21라는 개발명으로 1975년부터 이어져 왔습니다.  

그래서인지 전문 기자 분들이나 리뷰어들도 3 시리즈와 비교하여 주행성능이나 승차감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래서인지 국내에서는 준중형이라고 불리는 자동차 체급에서도 그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소개할 차량은 3 시리즈 중에서도 페이스리프트 되기 이전의 것 그리고 M Sport 패키지의 옵션이 들어가 있으니 참고해주시길 바랍니다.






외장


 3 시리즈는 5 시리즈와 더불어 아 저게 BMW구나 라는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로 굉장히 쉽게 볼 수 있는 차종 중 하나입니다. 외형은 상징적인 키드니 그릴이라고 불리는 전면부가 한눈에 그 브랜드를 알 수 있도록 되어있습니다. 흔히 '앞 트임'이라는 표현을 하시는 분들이 더러 있는데 그릴 부분과 헤드라이트가 마치 연결되어있는 것처럼 그 공간이 없는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이 모습은 호불호가 분명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타봤던 차종 중에선 액티브 투어러, 6 시리즈는 '앞 트임' 이 없는 차종입니다.



 부드러운 곡선을 가진 C클래스나 A4 와는 조금 다르게 3 시리즈는 에지 있는 라인이 인상적입니다. 사진으로 보이는 이 차량은 M Sport 패키지로 외형에서는 다른 3 시리즈와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3 시리즈 페이스리프트 이전 모델의 판촉을 위해서 나온 특별한 패키지로 M Performance 패키지에서 리어 스포일러와 카본 사이드 미러를 제외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외관상으로는 전후방 범퍼가 보통은 3 시리즈와는 다소 차이가 있고 사이드 M 로고 엠블럼이라던가, M 전용 휠이 딱 눈에 띕니다.

 개인적으로는 M 전용 휠이 정말 탐이 나는 것 중에 하나인데요. 독일차를 주행하시는 분들이라면 공감하시겠지만 휠이 상당히 빨리 지저분해지고 알로이 휠이다 보니 눈에 띄게 더러워 보입니다. 하지만 이 M 전용 휠은 오염이 덜한 편이라 굉장히 외관을 중요하게 여기는 분이라면 정말 추천하고 싶습니다.

헤드라이트는 제논라이트를 사용하고 있으며 리어 램프는 LED가 아닌 듯합니다. 그래서인지 또렷한 느낌이 덜하네요. 조명 장치와 관련된 부분은 개인적으로는 조금 아쉽습니다. 하지만 본넷 안쪽은 매우 칭찬하고 싶습니다. 엔진룸이 아주 깔끔하게 배치가 되어있고 한눈에 봐도 여타 차량과는 구분되는 것이 보이는데 알아보시려나요? 엔진룸이 차 안 쪽으로 깊숙이 배치가 되어있습니다. 모 리뷰어께서 강조하는 밸런스의 비결이 이것이라 하셨는데 그래서인지 한눈에 들어옵니다.


전반적으로 외장의 느낌은 최근 출시되는 경쟁 차종에 비하면 굉장히 수수한 편입니다. M Sport패키지로 상품성을 높이지 않았더라 먼 정말 내세울 것이 없었을 그런 구성입니다. 디자인이 날로 중요해지는 양산차 시장에서 앞으로 BMW가 어떤 행보를 하게 될지 궁금합니다. 경쟁자들이 이미 턱밑까지 왔으니 말이죠.







내장


 BMW 오너들은 다 공감하실 내용입니다만 무슨 차를 타도 전반적인 인터페이스가 다 비슷비슷합니다. 하지만 M Sport 패키지에는 M4를 시승했을 때와 동일한 스티어링 휠이 장착되어있습니다. 스타일이나 조작감이 굉장히 좋아서 인상적이었는데 이렇게 다시 민나니 좋습니다. 반면에 M 패키지가 없는 휠은 굉장히 올드해 보이는 인상이라 많이 차이가 납니다.


 또 독특한 점은 문 손잡이 바가 금속느낌이 나는 무언가로 씌워져 있다는 점, 그리고 센터페시아 영역의 대시보드도 그렇습니다. 브레이크 페달과 좌측 풋레스트 영역에도 일반 플라스틱이 아닌 금속처럼 보이는 플레이트로 덮혀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도 역시 M패키지의 영향이라고 봐야겠습니다. 이런 소소한 차이들은 실내의 느낌 자체를 풍성하게 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디테일'이라고 불리는 것은 작은 차이에서 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반대로 이런 작은 차이들이 없다고 생각하면 어쩌면 더 부족해 보일 수도 있겠습니다.



 3 시리즈는 뒷좌석에 대한 배 려가 그다지 많지 않은 편입니다. 대략 뒷좌석 송풍구 정도가 있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정도의 수준입니다. 그래서 모든 배려들은 앞좌석을 위한, 더욱 정확히 말하면 운전자를 위해서 집중이 되어있습니다. 조수석에 자주 앉으시는 분들께는 오로지 차에 타는 재미만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3 시리즈가 가장 질타를 받는 것 중에 하나가 스피커, 즉 실내에서 음악 듣는 것에 대한 만족감인데요. 저는 막귀라서 큰 차이를 못 느끼는 편이라 리뷰를 작성할 때면 소리 관련해서는 특별히 코멘트를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저도 많은 차이를 느낄 정도로 좀 아쉽습니다. 특히 '프리미엄' 모델로 분류가 되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경쟁차종에서는 이런 품질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그리고 내비게이션도 악명 높은 그 수입차의 내비게이션입니다. 상당히 개선된 편이라고는 하나 실상 국산차에서 보여주는 편리한 인터페이스하고는 거리가 멀고 지도가 조악해서 시인성이 떨어지는 편입니다. 이런 문제들이 쭉 지적이 되어왔고 근래에 와서는 더 개선이 되었다고는 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개선의 속도는 그저 이용자의 니즈를 뒤늦게 따라가는 정도의 수준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다 보니 실제 사용자들이 원하는 정도와 제조사의 대응 간의 온도차가 상당합니다. 그런 소비자들의 니즈를 채워주는 건 오히려 휴대전화로 안내해주는 내비게이션이 아닌가 싶습니다. 전문적으로 내비게이션만 만드는 제조 업체 조차도 그 시장을 위협받을 정도로 모바일 앱을 통한 내비게이션 이용자 수가 상당합니다.


 결론만 요약하자면, 내비게이션의 획기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이미 많은 사람들이 내비게이션보다는 모바일 앱에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이미 제조사 자체의 내비게이션이 큰 상품적 가치가 없다면 소비자에게 어필하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내비게이션 이야기를 하다 보니 마치 3 시리즈만 가지고 있는 문제인 것처럼 이야기한 것 같습니다. 오해가 없으셨으면 합니다. 이것은 국내에서 판매되는 모든 차종에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 몇몇 제외해야 할 것 같은 녀석들이 보이긴 하지만 말이죠. 어쨌거나 제 사적인 불만사항을 너무 격하게 표현해서 죄송합니다.



 당시에 3 시리즈 중에 320d는 연비가 뛰어난 것으로 매우 유명했습니다. 지금은 그 공인연비가 15% 정도 다운되긴 했지만 명불허전의 연비를 보여줍니다. 위에 보면 약 18km 정도를 주행한 평균 연비가 17.5km/l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적절한 고속구간과 고저차가 있는 구간을 주행하였고 탑승 인원도 육중한 저를 포함한 인원이 4명이 탄 상태에서도 이런 훌륭한 연비를 보여 줄 수 있다니 말이죠. 고속 구간만 있는 경우에는 더 극적인 연비를 보여줍니다만 일반적인 연비도 정말 쓸만합니다. 유류비가 줄어드니 가계경제에 상당한 보탬이 됩니다.






글을 마치며


 경쟁 차종들을 살펴보면 근래 Audi A4 가 풀체인지 되어서 곧 대중들에게 선보이게 됩니다. 그리고 C클래스 역시도 2014년에 출시하여 아직은 따끈한 신차의 열기가 식은 수준은 아닙니다. 하지만 3 시리즈는 앞서 언급한 차종들에 비해서 역사만큼이나 출시 연도가 2012년으로 꽤 오래된 편입니다. 풀 체인지를 기다리고 있는 시점에 놓여 있다고 이야기할 수 있겠네요. 그래서인지 많은 부분에서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자동차의 본래 목적을 살펴보면 그 목적에 가장 충실했다고 표현할 수도 있겠습니다. 탁월한 주행성능이나 연비 측면에서 많은 장점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너무 패밀리룩을 지향하는 듯한 실내 인테리어나 좁은 2열 좌석 등이 단점으로 지적되기도 하지만 이런 것들을 충분히 커버할 만큼의 매력을 가진 차가 또 3 시리즈가 아닌가 싶습니다. 또한 LCI 된 3시리즈는 더 상품성이 업그레이드 되었으니 아랫 내용을 통해서 살펴보시면 됩니다.



 CD 세그먼트의 최강자로서 많은 뛰어난 도전자들을 접했지만 한 번도 그 자리를 내어준 적이 없는, 설령 내어주었다고 해도 다시 탈환하는 만듦새와 상품성을 보여주고 있는 3 시리즈였습니다. 부족한 지식이지만 여러 시간 운행해보고 타본 느낌을 가감 없이 표현해보았습니다. 이상으로 3 시리즈에 대한 시승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대단히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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