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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똑바로 써라 핫산 Jan 18. 2016

제네시스 3.8 vs BMW 520D

이런 황당한 비교 시승이 가능한 거야?

시작하며


 현대자동차 홈페이지를 통해서 수입차 비교 시승을 신청했고 어렵지 않게 시승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검색을 통해서 수입차 비교 시승에 관련한 내용을 찾아봤는데 보통은 BMW의 5 시리즈나 Mercedes 의 E 클래스로 비교시승이 된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시승을 하러 간 것 까지는 좋았는데 황당하게도 520D가 나와 있었습니다. 디젤 엔진과 가솔린 엔진을 비교한다는 게 차종이 다른데 뭘 비교하라는 건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손쉽게 시승 일정을 잡고 안내를 받고 시승을 도와주시는 분께서 원만하게 진행도 도와주시고 전반적으로 훌륭했어서 그런지 상대적으로 비교 차종의 배치가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시승을 마치고 글 내용을 정리할 때쯤에는 생각이 많이 달라져 있었습니다.


EQ900 과 함께 있는 제네시스 3.8


 시승 센터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눈에 띈 것은 EQ900과 나란히 서있는 제네시스 3.8이었습니다. 일단 외관은 거의 흡사하고 마치 5 시리즈와 7 시리즈를 보고 있는 것처럼 큰 그림은 유사하지만 작은 디테일들이 차이가 났습니다. 차 폭이나 길이는 역시 한 단계 윗급이라는 EQ가 더 컸습니다. 그 와중에  EQ900을 시승해보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그 마음을 뒤로하고 제네시스에 올라탔습니다.

 이날 시승하게 된 차는 3.8 Finest Edition (파이니스트 에디션)입니다. 제네시스 중에서 가장 비싼 사양의 옵션입니다. 호사스러운 옵션들이 상당히 많이 붙어있는 옵션의 끝판왕입니다. 특히 옵션 내용을 보면 내장의 고급화에 굉장히 많은 것들을 투자한 것으로 확인이 됩니다. 자세한 내용은 현대차 홈페이지를 통해서 확인해 보시면 되겠습니다.




인테리어 : 편의사항


 일단 인테리어나 실내 기능에 대해선 할 말이 없습니다. 너무 빵빵한 사양들로 가득한 제네시스이기에 특별히 인테리어에서 비교를 해야 될만한 부분이 있을까요? 비교한다기보다는 상당한 부분에서 차이나는 것이 많기 때문에 단순 비교는 상당히 어려운 부분입니다. 이 점을 좀 감안하고 특별히 조목조목 따지지는 않도록 하겠습니다. 비교보다는 각각의 자동차 별로 판단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BMW 5 시리즈도 사실 밀리는 수준은 아닙니다. 물론 시승차는 정말 추가적인 것이 없는 보통 5 시리즈였지만 Luxury Plus 나 M Sport 패키지를 선택하면 상당히 고급스러운 편의사양들을 추가할 수 있습니다. 대신에 가격이 많이 뛰는 단점이 있지요. 이쯤 되니까 비교대상으로 왜 BMW 520D 가 갑자기 툭 튀어나왔는지 이해가 좀 가네요. 보통 사람들에게는 여러 가지 편의 사양이나 주행 능력 등 자동차를 선택하게 되는 요소의 최종점은 결국 가격이 됩니다. 때문에 같은 재정으로 서로가 저마다 다른 선택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비교시승이 나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고급스러운 옵션을 중무장한 제네시스가 이 정도인데, 어때? 이런 식으로 말이죠.


VIP SOUND 라는 것이 있어서 체험해보았습니다.




인테리어 : 운전석


 이는 개개인마다 무게를 두는 부분이 다소 다르겠지만 스티어링 휠 자체는 제네시스 쪽이 더 세련되고 모던한 느낌이었고 5 시리즈의 휠은 너무 오래된 느낌이 드는 디자인이었습니다. 이게 상당히 오래된 디자인이라고 하는데 너무 내부에는 관심이 없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이와는 역행이 되게 Full LCD 계기판을 사용하고 있는 점이 대조가 되었습니다. 제네시스도 기계식 계기판이라고는 하나 산뜻하고 밝은 느낌의 색상이 차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잘 어울렸습니다.





주행


 이날 촬영을 도와준 사람의 말로는 이전 에쿠스와 비교해서 승차감이 더 좋았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다만 공간적인 측면에서는 넓다는 인상을 받지는 못했다고 합니다. (에쿠스와 비교하여) VIP SOUND 같은 기능이 있어서 디테일함을 느끼기도 했으나 뒷좌석 콘솔의 버튼들이 사용하기 다소 불편하고 디테일함이 다소 떨어진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주행감은 역시 예상했던 대로였습니다. 저속에서의 제네시스는 확실히 정숙성과 안정적인 느낌을 많이 줍니다. 다만 고속에서의 느낌은 다소 너무 부드럽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고속 주행 도중에 노면의 단차가 있는 부분을 지날 때 다소 차체가 상하로 출렁대는 때가 다소 불안하게 느껴졌습니다. 이는 BMW 특유의 딱딱한 서스펜션과 아주 대조되었습니다.




글을 마치며


 처음에는 왜 5 시리즈 디젤과 제네시스를 비교하는지 의문을 품었으나 지금은 확실히 알 것 같습니다. 현대차에서 제공하는 수입차 비교시승은 우리가 생각하는 제원이나 인테리어 승차감과 같은 항목들을 조목조목 따지면서 분석해보자는 식의 서비스는 아니라는 것이 분명했습니다. 왜냐하면 이런 식의 데이터들을 보고 구매하는 고객보다는 전체적인 상품성과 유지비 등을 고려하기 때문입니다. 그 점에서 제네시스와 5 시리즈 혹은 E 클래스는 가격이 유사하기 때문입니다. 제네시스의 풀 옵션 차량의 가격이 5 시리즈나 E 클래스의 가격보다 저렴한 데다가 안전 및 편의 사양이 다양하기 때문에 수입차와 비교하여 그 경제성과 상품성의 차이를 보여주고자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도로 해석이 됩니다.

 이렇게 상품성과 경제성을 고려하니 상대적으로 보험료와 취등록세 그리고 보증수리 기간 이후에 드는 유지비들을 대략적으로 예측해보면 수입차 그 어떤 것들보다 뛰어났습니다. 그러나 현실적인 오너 드리븐의 드림카는 오히려 5 시리즈에 가깝지 않을까 싶습니다. 운전의 재미와 럭셔리함을 둘 다 챙길 수 있는 차 이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제네시스는 전반적으로 무난한 포지션입니다. 하지만 어쩌면 이런 무난함은 어느 하나 부족하지 않다고 혹자는 표현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5 시리즈나 E 클래스와 비교하여 두지 않았나 싶습니다.

 꽤나 기억에 남을 만한 시승이었습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자동차로서 현재의 제네시스는 생각보다 놀라운 퀄리티를 자랑했습니다. 앞으로 나오게 될 또 다른 제네시스들이 기대가 되기 시작하네요. 그럼 다음 시승을 또 기약하면서 이만 글을 맺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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