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F45 218d Activetourer (BMW 액티브 투어러)
처음에는 시승기라고 하려다가 생각해보니 시승이 아니어서 시승이라는 이름을 걸지 않았습니다. 직접 구매해서 타고 다니는 차이기 때문에 시승이라고 하기보다는 사용기 정도가 되어야겠네요. 차를 구매한지는 약 6개월 정도 되었고, 글을 작성하는 현재는 10,000Km 정도 운행했습니다. 워낙 많은 분들이 자동차 관련한 시승 및 운행기들을 올리고 있고, 점점 더 전문적이고 재미있는 시승기들이 많지만 저는 조수석에 주로 앉는 분들에 초점을 맞춰서 글을 적어볼까 합니다. ^^
최근 세차를 마치고 찍은 사진입니다. 저는 스파클링 브라운이라는 색상입니다. 가장 깨끗한 때에 외관을 한 장 찍었습니다. 다소 광각 렌즈로 촬영이 돼서 왜곡된 모습이긴 합니다만 외관 모습이 없어서 하나 넣어보았습니다. 전반적인 모습에 대한 표현을 하자면 정말 유니크(Unique) 합니다.
저는 이 부분을 굉장히 높이 평가해서 구매를 했습니다. 국내에 정말 많은 차들이 있지만 그중 십중팔구는 세단이나 SUV 차량인데 해치백 차량은 상대적으로 좀 적은 편입니다. 그중 BMW 차량의 해치백은 1 시리즈뿐이었는데 제 취향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2015년에 액티브 투어러가 출시하면서 이 녀석을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운행을 한지 6개월이 되었지만 아직 도로에서 찾아보기 힘든 그런 녀석입니다. 어쩌면 MPV라는 이름이 더 끌리지 않았나 싶네요.
전반적으로 큰 차들을 타 볼일이 사실 그렇게 많지는 않았습니다. 그동안 겪어봤던 차들 중에 인테리어가 마음에 들었던 차종을 떠올려보면, 비교적 중형 이하의 차량이었습니다. 단순하고 직관적인 인터페이스와 심플한 내장의 구성을 정말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종합해보면 제 취향은 유니크한 외장과 단순하고 밀집되어 있는 배치를 선호하네요.
스티어링 휠은 3 시리즈의 그것과는 좀 다르게 생겼습니다. 그렇다고 M 스포츠 팩에 들어가는 그것도 아니고 두 사이에 있는 듯한 비주얼입니다. 제 차량은 JOY 트림이기 때문에 따로 크루즈 컨트롤 기능은 없습니다. 적당한 크기에 그립감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저 좌측의 LIM 버튼인데요, 저쪽에 있어서 그런지 몰라고 실수로 자주 누르게 되는 경우가 생기는데, 처음 실수로 저 버튼을 눌렀을 때 많이 당황했던 기억이 납니다. 저 버튼을 눌러버리면 속도 제한이 걸리면서 저 속도 이상으로는 가속이 되지 않도록 되어버리거든요. 주행 차선에 합류한다던가 우회전 이후에 가속을 한다던가 할 때 저 버튼이 눌려 버리면 위험한 상황이 생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전반적인 인테리어의 느낌은 이렇습니다. 정말 별게 없죠? 과하지 않다 못해 너무 구성이 없어 보인다고 생각할 수 있을 텐데요. 없는 것 빼고 다 있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버튼 배치 중에 실제 운행 중에서 불편하다고 느끼는 버튼이 제법 있습니다. 주행 모드 변경 버튼이 조작하기는 쉬운 편이나 주행 중에 선택하기가 다소 불편한 위치에 있습니다. 또한 에어컨 들의 버튼의 너무 촘촘히 있어서 디테일하게 눌러야 한다는 점. 이런 점이 저에게는 좀 불편했습니다.
장점이라면 단축버튼들과 에어컨 조작 버튼들 사이의 공간에 수납공간이 있어서 휴대폰이나 작은 물건들을 넣어 두기에 상당히 좋습니다. 이 공간을 100점 만점을 주고 싶을 정도로 소중한 공간입니다 ^^
요새는 전자식 계기판들이 상당히 많은데, 아무래도 비교적 저렴한 차량이다 보니 가장 단순한 계기판의 모양을 띠고 있습니다. 작은 LCD 계기판에 많은 것들을 보여주지는 못하지만 심플하고 시인성이 좋은 편입니다.
야간에 모양새는 이렇습니다. 전반적으로 붉은빛을 띠고 있는 것이 BMW 의 다른 차종과 거의 유사합니다. 그나마 커넥티드 드라이브 (Connected Drive) 콘솔 화면과 에어컨 공조기 버튼들의 다른 색상의 불빛이 있어서 완전 붉은색만은 아니네요. 더 상위 기종의 현란하고 아름다운 불빛의 모양은 아닙니다만 무난합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차이가 났던 부분은 실내등입니다.
가장 인기가 많은 3 시리즈와 비교해서 실내등의 색상이 조금 다릅니다. 액티브 투어러의 불빛이 조금 더 백색에 가까운 불빛이고 3 시리즈의 불빛은 백열등 색상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이는 16년식 3 시리즈에서도 동일했던 걸로 기억하면 두 차종의 실내등 색상이 다른 것이 분명한 것 같습니다. 이 중 저는 백색 등에 조금 더 점수를 주고 싶네요.
액티브 투어러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하겠습니다. 내, 외관은 기존의 BMW 시리즈들 중에서도 유니크한 형태의 모습이기 때문에 사실 선호도는 그다지 높지 않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차 가격에 비하면 상당히 메리트 있는 부분이 많습니다.
1. 파노라마 선루프
- 파노라마 선루프는 BMW 중에서도 일부에만 적용되어 있습니다. (X3이상, BMW GT 등)
2. 전동식 테일게이트
- 이 기능 역시도 GT 나 5 시리즈 이상의 급에만 적용되어 있는 옵션인데도 불구하고 액티브 투어러에도 들어가 있습니다. 최근 페이스리프트 된 3 시리즈에도 유사하게 들어가 있지만 열고 닫는 방식이 전동식은 아니더군요.
3. 뒷좌석 슬라이딩 시트
- 뒷좌석이 앞뒤로 슬라이딩되어 이동이 됩니다. 짐을 많이 실어야 할 때는 앞으로 이동시켜서 공간을 조금 더 확보하고, 사람이 탈 때는 뒤로 밀어서 공간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4. 자동 평행주차 지원
- 종종 시내에서 사용하는 기능인데요, 조건만 잘 만들 수 있다면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평행 주차가 상당한 공간감과 운전 감각을 필요로 하는데, 이점이 부족한 운전자들은 구세주 같은 기능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5. 코너링 라이트가 지원되는 LED 헤드라이트
- 꼭 HID 나 LED 어느 것이 좋다고 비교할 수는 없지만 근래 출시되는 차들은 LED로 많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효율성 측면에서 HID를 앞선다는 것이 보통 알려진 상식이더라고요. 스티어링 휠의 조향 방향에 따라서 헤드라이트의 조사 방향이 변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페이스리프트 전의 3 시리즈와는 비교가 되는 부분입니다.
6. 컴포트 액세스
- 컴포트 액세스도 3, 5 시리즈와 비교가 되는 부분인데요, 이 기능은 스마트키를 소지하고 운전석이나 조수석 손잡이를 잡았을 때 문이 개방이 되는 기능입니다. 그리고 손잡이 상단의 빗살무늬 부분을 누르면 문이 잠기는 기능도 함께 갖추고 있습니다. 페이스리프트 된 3 시리즈에는 탑재하고 있으나 이 전 모델은 이 기능이 빠져있었습니다.
7. N47 엔진이 아닌 개선된 B47 엔진을 탑재
- 2리터급 디젤 엔진이 개선되어 나온 B47 엔진은 연비는 다소 떨어졌으나 출력이 증가하고 진동, 소음을 억제한 개량형 엔진입니다. 기존의 N47 엔진을 개선한 모델을 국내에서는 가장 처음으로 탑재한 차량입니다.
이렇게 액티브 투어러의 자랑을 늘어놓을 수가 있었습니다. 대부분 제가 애용하는 기능들이라 말할 거리가 많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아무래도 제 차다 보니 애정을 가지고 과도하게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도 있음을 다소 양해해주세요. 액티브 투어러를 구매하시려고 생각 중이신 분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역시 차를 오래 운전하다 보면 느껴지는 단점들도 상당히 있는 편입니다. MPV (Multi Purpose Vehicle)이라는 이름에 맞게 적당한 승차감, 적당한 편의성, 적당한 공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다목적의 이름에 걸맞게 어느 한쪽에 특화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다른 투어링 차량에 비해서 짐을 싣는 공간이 넉넉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세단의 승차감을 보여주지도 않고요. 콤팩트하지만 날렵하고 스포티한 맛은 다소 떨어집니다. 이런 운용 측면에서의 단점 말고도 몇 가지가 더 있습니다.
물론 다른 차종들이 그리 넓은 선택폭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만, 액티브 투어러는 JOY, LUXURY 이렇게 두 트림만 판매합니다. 개인적으로 M 패키지가 BMW 의 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런 선택지가 없는 것은 다소 아쉽습니다. 그러다 보니 내 외장이 너무 단조로울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같은 엔진을 탑재하고 있는 320d 에 비해서 연비가 다소 떨어지는 점입니다. (액티브 투어러 : 15.7km/L, 320d : 16.6km/L, 두 차종은 형태는 다르나 공차중량과 엔진이 같기 때문에 비교) 실제 제원 상으로는 저 정도의 차이가 별게 있겠나 싶겠지만 액티브 투어러는 공인 연비에 비해 살짝 더 떨어진다는 평이 있습니다. (13~14km/L 정도)
내장에 대한 평가를 하자면 3 시리즈 정도면 보통 이상의 평가를 하고 싶지만, 1, 2 시리즈를 보면 그렇게 까지 호감이 가는 인테리어는 아닙니다. 내장의 질감이 BMW와 같은 고급 차종에는 다소 안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특히 하이그로시를 사용한 센터페시아 부분과 B필러 부분은 정말 관리하기에 최악입니다. 흠집도 많이 나고 먼지도 자주 앉아서 자칫하면 전체적인 내외관의 분위기가 지저분해 보입니다.
이쯤 되면 BMW 액티브 투어러는 BMW 320 투어링, BMW 520 투어링, BMW 3GT, BMW 5GT와 같은 "투어링" 용 차량의 가장 마이너 버전이라는 것을 얼추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세단들에 비해 독특한 기능들도 있지만 여타 투어링 차량에 비하면 부족한 것이 많습니다. 어떤 차종이든 무언가 올킬하는 차종은 없는 것처럼 자동차는 개개인의 기호에 따라서 선택되는 것이지 절대적인 무언가는 분명히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톡특한 것을 즐기고 실용적이고 가성비를 선호하는 분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차량인 것 같습니다.
특히 액티브 투어러는 기아자동차의 카렌스와 많이 비교가 됩니다. 저는 아직 카렌스를 시승해 본 적이 없어서 두 차종이 어떤 차이가 있는지 잘 모르겠는데요. 다만 두 차종 모두 정말 보기 쉽지 않은 것 만은 확실합니다. 이처럼 유행타지 않는 MPV의 매력을 느껴 보시기 위해 구매 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꼭 시승해 보시길 권합니다.
그럼 짧은 BMW 액티브 투어러 사용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