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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똑바로 써라 핫산 Feb 06. 2016

럭셔리 플래그쉽을 만나다.

GENESIS EQ900

글을 시작하며



 현대자동차의 시승센터 예약 시스템은 타 차량의 그것과는 확실히 많이 차별이 됩니다. 꼭 구매 의사가 확실하지 않아도 많은 직원분들이 친절하게 시승을  진행해주시기 때문에 부담 없이 타볼 수 있습니다. 이런 인프라나 서비스는 수입차를 타고 있는 제 입장에서도 부정할 수 없는 절대 최강자는 현대자동차라고 생각합니다.


 시승센터에는 웬만한 전시 차종들이 모두 구비되어있습니다. 아슬란, 그랜저 등 많은 차들이 보이는데요, 오늘은 럭셔리 세단의 뜨거운 감자  EQ900입니다. 언젠가는 타봐야지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그날이 빨리 온 것 같아서 설레더군요. 너무 현대차에 스폰 받은(?) 티를 내지 않고 이쯤에서 각설하겠습니다.






외관 : 세련되고 단단한 느낌의 세단



 전장이 5미터에 다다르는 대형 럭셔리 세단입니다. 외관은 무엇보다도 이전의 제네시스가 가지고 있던 패밀리 룩을 하고 있다는 것이 큰 특징입니다. 전면부에서는 제네시스와의 차이를 느끼기 어려우나 후면부를 보면 확실히 차이가 납니다. 후면부는 예전 에쿠스 시절을 살짝 떠올릴 수 있는 형태의 디자인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번쩍번쩍한 에쿠스의 크롬들은 살짝 절제된 느낌입니다.




전면부의 헤드라이트와 안개등 모두  LED로 되어있습니다. 현대차에서 만든 완성차 중에서는 유일하게 풀  LED를 채택하였습니다. 야간 주행이 아니어서 시인성을 확인해보지는 못한 점이 안타깝습니다. 다음번에는 야간에도 주행을 해봤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엔진룸을 열었을 때는 많이 놀랐습니다. 잘 정리되어있는 모습도 그렇지만 대칭을 이룬 듯한 구조, 비교적 가운데 자리 잡고 있는 엔진룸의 구성이 깔끔하다고 해야 할까요? 특히 배선과 관련하여 마감 처리된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국산 차종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깔끔한 구성이 다시 한번 이 차량의 가치에 대해서 생각하게 해주었습니다.






실내 : 탑승자의 독립된 공간


 제네시스의 소음 관련된 느낌이 정숙함, 조용함이었다면, EQ900 은 침묵인 것 같았습니다. 정차 시의 엔진 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고 가속 시에도 그 조용함이 계속 유지되었습니다. 낭창낭창 하던 요철 및 과속방지턱을 지나는 느낌은 더욱더 부드럽게 개선된 느낌입니다. 근래에 시승해본 제네시스보다 더 나아졌다고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신기하게 체험하였던 부분은 저 추천 자세를 설정해주는 시스템이었습니다. 자동 착좌 및 스티어링 휠 조절 시스템 정도로 해석하면 좋겠는데, 키와 앉은키 정도 그리고 몸무게를 입력하면 이상적인 자세를 맞춰주는 기능이었습니다. 소감을 말하자면 쓸데없이 친절하다는 것 정도로 해두겠습니다. 왜냐하면  운전기사가 자주 바뀐다면 모르겠지만 차량을 구매하고 한두 번  정도밖에 쓰지 못할 것 같았습니다.




 센터페시아의 버튼들과 내비게이션의 모습을 담아봤습니다. 약 12인치 정도 되는 크기의 화면이 인상적이고, 버튼들이 오밀조밀 모여있는 느낌입니다. 이전에  GLC를 시승하면서 보았던 인테리어와 유사하다는 기분이었습니다. 하이그로시는 여전히 제 취향은 아니었습니다만 전체적인 구성이 맘에 듭니다. 특별한 모양의 변속 레버도 인상적입니다. 하지만 아직 프리미엄 차량이라도 고전적인 변속기의 형태를 벗어나질 못하는 듯합니다. 근래에는 여러 완성차 업체에서는 미션의 변속 방법을 여러 가지로 시도하고 있는데 반해서 사뭇 대조되는 부분 중에 하나입니다.



요새는 실내 조명등이 어떤 것인지에 상당히 집중하는 신경 쓰고 있는데요. 동승자에게 상당히 임팩트를 주는 부분이 저 실내등의 색상인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종래에 자주 봐왔던 백열등 색상의 노란 불빛과는 다르게 은은한 백색의 실내등은 백열등의 느낌의 그것과 상당히 차별화가 됩니다. 이런 것은 새로운 시도라고 봐야 할지 어떨지 표현하기 힘드네요.



 뒷좌석은 대부분 별로 크게 신경 쓰지 않게 되어있는 것이 대부분의 차들의 특징이지만 쇼퍼 드리븐 자동차인 만큼 뒷좌석에 대한 배려가 상당합니다. 전용 거울과 조명도 있고, 독서등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통풍, 열선 시트, 선바이저, 심지어 메모리 시트까지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봐서 운전자  못지않은 세심한 배려들이 녹아 있습니다. 당연히 음악을 선곡하거나 공조장치를 컨트롤하기 위한 태블릿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보다 더 어떻게 뒷 좌석에 대한 배려가 있을까 싶네요.



기본적으로 뒷좌석은 굉장히 넓습니다. 시트의 안락함도 보통의 자가용들보다 월등히 좋았다는 것이 함께 시승했던 분들의 이야기였습니다. 가격에서 주는 기대감이었는지 아니면 진짜 시트의 편안함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머리를 감싸주는 것 같은 헤드레스트의 편안함도 좋았다고 강조했습니다.


공간과 관련된 이야기는 하나하나 내장들을 뜯으면서  이야기하면 시간이 훌쩍 지날 것 같네요. 물론 그렇게까지 깊숙이  이야기할 수도 없지만 말이죠. 저는 개인적으로는 하이그로시 우드 부분이 정말 올드해 보이는 느낌이었습니다. 저것 말고 더 차량을 멋지게 만들 수 있는 내장재는 없을까요? 나중에 한번 찾아봐야겠습니다.






글을  마무리하며

 


 짧은 시승이라 글을 맺기가 무섭습니다. 그만큼 근래 출시되는 차량들이 꽤나 뜨거운 감자들이 많아서 섣불리 무언가에 대한 평을 하기는 굉장히 조심스럽습니다. 다만 제네시스라는 이름으로 변경이 되면서  EQ900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어 출시가 되었는데, 기존의 제네시스의  외형뿐만 아니라 추구하는 자동차의 본질이 비슷하다는 평가를 하고 싶습니다. 프리미엄 브랜드를 론칭하면서 현대차가 보여줄 수 있는 기술들을  총망라하여 성대하게 출사표를 던졌고, 그에 걸맞은 새로운 시도들을 보여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 한 가지 있다면 제네시스라는 브랜드의 기함급 차량에게서 볼 수 있는 뭔가 독창적인 것이 없는 것 같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매번 프리미엄급 차량들은 하이테크 기술을 종종 선보이고는 하는데 이번 EQ900 에는 인상적인 기술의 무언가가 빠진 기분이랄까요? 금번 BMW 7 시리즈 론칭 때는 스마트폰에 가까운 자동차 키와 레이저 라이트 그리고 제스처 컨트롤 같은 신기술들이  도입된 것을 볼 수 있었는데요. 홍보가 부족한 것인지 제가 관심이 없어서인지 모르겠지만, 특별히 인상적인 하이테크는 빠져있는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가 되는 제네시스  브랜드입니다. 또한  N이라고 하는 고성능 트림을 계획하고 있다니 이 또한 기대가 됩니다. 근래 수입차에게 시간이 갈수록 점유율을 내어주고 있는 터라 많이 체면을 구겼지만 이번  EQ900을 시작으로 웰메이드 완성차 라인업을 기대해보고 싶습니다. 


그럼 이만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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