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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셸 킴 Sep 29. 2023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 대다수가 놓치는 한가지

소비자를 상상하는 제작자는 얼마나 될까? | 소비자는 왜 #5


콘텐츠는 대중의 마음을 사는 일이다. 하지만 콘텐츠 공급자들은 과연 대중을 얼마나 생각할까? 하나의 콘텐츠는 수많은 과정을 거쳐 세상에 나오지만, 그 과정 속 그 누구도 최종 목적지인 소비자에 대해 깊이 이해하려 하지 않는다. 그들에게 소비자란 지극히 평면적인 존재들이어서, 예고편을 보고 때가 되면 리모컨을 들어 TV를 켜는 것에 다름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급자들은 드라마의 대본을 보거나 예능 촬영장을 방문하며 콘텐츠가 만들어지는 과정 자체에 깊게 몰입한다. 하지만 그 사이, 소비자는 수많은 콘텐츠 속에서 최대한 효율적으로 시간과 에너지를 쏟을 방법을 찾으려 애쓰고 있다.


한 평론가는 소비자들의 이러한 현상에 대해 ‘서사 총량의 법칙’이라는 개념을 도출했다. 강유정 교수는 “긴 서사의 시대”는 끝났다고 분석하며, "과거에는 책을 읽어도 삼국지, 토지 하나만 진득하게 읽었다면 지금은 웹툰, 웹소설 등 동시에 10개의 콘텐츠를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에 따르면 이런 현상은 "길이의 문제라기보다 한 콘텐츠에 대한 몰입력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볼 것이 많아진 지금 시대 소비자들이 가장 효율적으로 시간과 노력을 쓰는 소비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소비자들은 하루에도 여러 종류의 플랫폼을 수없이 넘나들며 여러 콘텐츠를 ‘찍먹’하는 가장 신중한 방식으로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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