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0.슬로베니아 피란 파란하늘 아래 피란을 걷다.

by 위버


내가 처음 피란을 알게 된 것은 골목에서 만난 세상(이하 골만세)이라는 프로그램이었다. 골만세는 일본 여행 다큐 프로그램으로 obs에서 2014년부터 2015년 사이에 방영된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리포터의 시점으로 마을이나 도시의 골목길들을 둘러보는 프로그램인데 특별한 연출은 없다.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시청자가 직접 걸어가 보는 듯한 느낌을 좋아했다.


골만세 피란 편은 마을 입구 초입의 요트 정박장에서부터 화면이 시작된다. 그렇게 항구를 따라 걸어 타르티니 광장으로 이동한 후 피란의 골목길을 돌아보는 게 이 프로그램의 전부이다. 그런데 왜일까? 내가 이 피란에 그토록 끌린 이유는...누구나 한 번쯤 별거 아닌 것에 끌리는 경험을 가진 적이 있을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는 아무런 감흥이 없는 물건이나 장소가 유독 그 사람에게는 특별한 느낌. 나한텐 피란이 그랬다.


피란의 주차장에 주차를 한다. 이곳에 차를 세우고 셔틀버스를 타고 피란에 들어선다. 내가 피란에 오고 싶었었던 이유는 우습지만 별거 없다, 골만세 피란 편에서 리포터가 걸었던 길을 그대로 따라 걷고 싶어서였다. 셔틀버스의 목적지는 항구를 지나 타르티니 광장이다. 그런데 첫 화면이 항구 초입에서 시작되니 나는 항구에 도착할 쯤에 내려야 한다. 도중에 세워주는지 모르겠지만 항구쯤에 도착할 때 내려달라고 할 참이었는데 그대로 지나치는 바람에 기회를 놓쳤다. 할 수 없이 차에서 내린 후 다시 항구에서부터 여행을 시작하기로 한다.


차에서 내려서 항구로 가는 길만 찾느라 두리번거리며 걸음을 내디뎠다. 그런데 아뿔싸 바로 앞에 쇠기둥이 있었다. 길을 찾는데 정신이 팔려 그대로 허벅지를 냅다 들이박고 말았다. 심상치 않은 통증이 밀려왔다. 서두르지 말고 잠시 쉬어가라는 듯. 서두름이 내린 벌을 그대로 감내하며 한참을 자리에 앉아 있었다. 통증이 어느 정도 가시자 이제 본격적으로 여행을 시작한다.


좌측 골만세 프로그램 방송화면 우측 피란 실제 촬영화면

화면에서 보던 그 길을 똑같이 걷는 느낌은 색달랐다. 보통 여행다큐의 첫 출발지점을 화면만 보고는 찾기 어렵다. 하지만 피란은 작은 마을이고 마을로 들어서는 길이 하나뿐이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가다 보니 화면에서 본 잠수부 마네킹도 그대로 있다. 박물관 앞 전시물인데 들어가 보지는 않았다.


잠수부 마네킹왼쪽 벽에 있던 잠수부는 없어졌다.

그대로 따라 걸으면 피란의 중심이자 가장 유명한 곳인 타르티니 광장이 나온다. 이 광장을 지나 나도 골만세의 그녀처럼(내레이션이 여자라서) 피란의 골목길을 구석구석 돌아본다. 피란은 아름다운 휴양도시이지만 사실 아름다움이 다른 곳에 비해 더 특별한 곳은 아니다. 예쁘기로는 얼마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크로아티아 로비니가 더 낫다. 그럼에도 휴양도시치고는 꽤 소박한 이곳은 무언가 모를 정감이 가는 곳이었다.


타르티니 광장



Občina Piran 구청 동상앞에 있는 동상은 주세페 타라티니 바이올린 연주자 피란에서 아주 유명한 위인으로 광장이름도 그를 기념하기 위한것이다.




성죠지성당

피란 마을 파란하늘과 오렌지색 지붕이 참 예쁘다.


피란의 전경 타르티니 광장이 보인다.



피란의 뒷골목

Walls of Piran 피란 올라가는길

피란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Walls of Piran

Walls of Piran에서 본 피란의 모습

아름다은 아드리드해

작가가 직접 그리고 판매중인 핸드메이드 마그넷

마을 안쪽 광장

마을안쪽광장

피란 맛집중 하나인 Pavel레스토랑 1,2가 있다. 이곳은 Pavel2

요트 한 척이 고즈넉이 놓여 있는 항구에서 잠시 망중한을 즐기고 이제 자리에서 일어난다. 방송에서 우연히 접했던 이 도시를 찾아오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무척이나 오고 싶었지만 번번이 동선이 맞지 않아 다음다음을 기약하다 몇 년이 지나서야 올 수 있었다. 그럼에도 처음이지만 전혀 낯설지 않은 도시의 풍경은 고향에 온듯한 포근함으로 나를 맞아준다. 푸른 바다를 마주한 성당 앞 벤치에서 흘러내리던 땀을 순식간에 날려버린 상쾌한 바람 그리고 버스킹 중인 아코디언 연주가의 흥겨운 노래자락은 시리도록 파란 하늘과 뜨거운 태양과 맞물려 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 낸다.

그렇게 피란은 다행히 나의 로망을 그대로 지켜주었다. 고맙다. 피란!!

평화로워 보이는 피란의 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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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버씨의 여행정보

피란 주차장


피란은 관광객의 차량은 마을로 진입할 수 없다. 보통 이 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

이 주차장은 겉에서 보면 1층인데 사실은 7층이다. 그 이유는 언덕 아래로 타워 형태로 이루어진 주차장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도로상으로는 1층이지만 마을에서 보면 7층이 되는 특이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주차는 1층이나 7층에 하는 것이 좋다. 주차정산기가 1층과 7층에만 있기 때문이다. 주차를 하고 무료로 제공되는 셔틀버스를 타면 타르티니 광장까지 데려다준다. 올 때도 타르티니 광장 앞에서 타면 된다.


7층이자 1층인 주차장


좌측 셔틀버스 승차장가는 이정표 우측 저 하얀셔틀버스를 타면 된다.



셔틀버스를 기다리는 정류장 풍경도 참 예쁘다.


주차장주소

Formače parking garage

Fornače 23, 6330 Piran - Pirano, 슬로베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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