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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버 Aug 25. 2019

ep.03.황천길이 될뻔한 토스카나 절경 "S"자 도로

아내를 황천길로 보낼뻔하다.

               

토스카나의 절경 중 하나인 S자도로 전경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역에 가면 멋진 전망 포인트들이 있다. 그중 사진작가들의 단골 출사 장소인 'S'자 도로도 그중 한 군데이다. S자로 굽이진 도로 양쪽으로 사이프러스 나무가 심어진 모습은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멋진 장관을 연출한다. S자 도로는 도로 자체를 주행하는 것에 묘미가 있는 것은 아니고 이 도로를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데 묘미가 있다. 그래서 이곳을 제대로 보려면 반대편 쪽에 있는 꽤 높은 언덕을 올라가야 한다. 그렇게 차를 몰아 내비게이션에 미리 찍어둔 좌표를 따라 차를 몰았다.

 

S자 도로안쪽 이런 길은 멀리서 봐야 진가를 알 수 있다. 직접 달리면 그냥 커브길과 다를바 없다.


한참을 올라가서 목적지에 다다르니 이미 몇 대의 차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우선 급한 대로 주차할 수 있는 곳에 차를 세우고 차에서 내렸다. 날씨는 왜 그렇게 좋은지 가끔 영화 속 대사로 가끔 나오는 참 죽기 좋은 날이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의 화창한 날씨였다. 그렇게 사진 몇 장을 찍고 있는데 S자 도로 촬영 포인트 바로 옆자리에 있던 차가 이동을 하였다. 차를 좀 애매하게 세운 터라 얼른 차를 이동하여 명당자리라 생각한 그곳으로 차를 이동하였다. 실제 그곳이 명당자리였던 것일까? ㅎㅎ 

                  


살아 남은 후(?) 찍은 사진명당자리였던 이곳 저 옆에 빨간 치마 커플 때문에 서두른 것인데 그 사건후에도 여전히 자리는 뜨지 않았다.ㅋ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모르는듯하다.


 사람이 마음이 급하면 항상 실수가 따른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날 무엇이 그리 급했는지 모른다. 차를 막 주차하는데 아까부터 가장 좋은 촬영 포인트를 독차지하고 있던 커플이 마침 자리를 뜨려는 것 같았다. 그래서 그 자리를 남들이 또 차지하기 전에 먼저 찜하고 싶었던 모양이었다. 그래서 차를 세우자마자 서둘러 시동을 끄고 차 문을 열고 차에서 내렸다. 나보다 한 발짝씩 느린 아내는 조수석에 그대로 앉아 있었다. 아내 보고 얼른 내리라고 뒤를 돌아보는데 어라? 차가 갑자기 뒤로 슬금슬금 이동을 한다. 아내는 순간 뭐지? 하는 멍한 표정을 하고 있는데 순간 차가 뒤로 구른다는 것을 직감했다. 순간적으로 차 문을 다시 열고 차에 올라탄 후 브레이크를 밟았다. 정말 조금만 늦었다면 내가 차에 타지 못한 채 차가 언덕 밑으로 구를 뻔했거나 내가 차를 탄 후에도 정지를 하지 못한 채 같이 구를뻔했던 순간이었다. 다행히 그렇게 경사가 급하지 않았기에 망정이었다.

                  

차 뒷편 풍경 정확한지는 모르겠으나 차가 그대로 굴렀다면 저 밑으로 굴러 떨어졌을 것이다.

                            

브레이크를 밟고 차를 정지한 후 보니 내가 시동만 끄고 기어를 P로 옮겨놓지 않고 그대로 내려 버린 것이었다. 가슴이 철렁하고 등골이 오싹했다, 아직도 그때 생각을 하면 오싹한 기분이 든다. 시간이 많지 지났지만 가끔 그때 이야기가 나오면 아내는 나 죽을뻔했다며 웃곤 한다. 하지만 아직도 내겐 가볍게 웃어넘길 수 있는 추억은 아니다. 내 실수로 아내에게 무슨 변고라도 생겼다면 지금 생각해도 참으로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나고 나서 사진을 보니 왠지 그 아름다운 길이 전설의 고향에서나 나올법한 황천길 가는 길같이 보이기도 한다.^^ 황천길은 그렇게 아름답던가 그래서 홀린 채 그 길을 가는 것일까? 


나는 5월의 태양의 작열하는 토스카나의 아름다운 참 죽기 좋은 어떤 날에

사진 찍기 참 좋은 명당자리에서

아내 혼자 어쩌면 우리 둘 모두 같이 황천길로 갈 뻔했다.

                   

흑백으로 보니 왠지 황천길 같이 보이기도 하는거 같네. ㅎ

                           

혹시라도 가셔서 운 좋게(?) 그 자리에 차를 세우신다면 절대로 기어는 P에 두고 사이드 브레이크를 채우는 것을 잊지 마시길...


위버씨의 여행정보

토스카나 S자도로


S자 형태로 구부러진 길을 따라 심어진 사이프러스 나무들이 멋진 경치를 선사하는 곳이다.

피엔차에서 몬티키엘로(Monticchiello)로 이어진 SP88도로를 달리다 마을 진입전 우회전하여

오르막길을 좀 오르면 찰영포인트를 만날 수 있다. 사진 촬영 후 실제 이 길을 드라이브하는것도 놓치지 말자.

아침에는 역광으로 사진이 잘 안나오니 오후에 방문할것.

찾아가는길 좌표 : 43.061845, 11.722810

             

Photo Spot Toscana            

53026 Pienza, 시에나 이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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