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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버 Apr 15. 2021

콜라겐은 정말 몸에 흡수될까?(feat저분자콜라겐)


피부 노화가 걱정되는 나이에 접어드시는 분들은 콜라겐에 관심이 자연스럽게 가기 마련입니다. 탱탱했던 피부가 어느새 처지는 모습을 보면 부쩍 불안감이 들기도 하면서 어떻게 되살릴 방법이 없나 이것저것 찾아보기 마련이죠.



그러다 홈쇼핑에서 콜라겐 화장품이나 콜라겐 보충제 광고를 보면 문득 눈이 가기 마련입니다. 피부에 좋다 하니 광고가 그럴듯하면 좋겠거니 하고 바로 지갑을 여시는 분들이 많으시죠. 하지만 한편으로는 저게 정말 효과가 있나? 라 의문을 가지신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오늘은 콜라겐을 좀 바르고 먹어보고 싶은데 아무래도 좀 의심스러운 분들을 위한 이야기가 될 것 같네요. 콜라겐은 정말 흡수가 되는 것일까요?라는 문제를 한번 살펴볼까 합니다.



콜라겐은 동물에게만 존재하는 단백질입니다. 세포와 세포 사이를 연결하고 연골, 힘줄, 뼈조직은 물론 피부의 진피조직에 많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단백질 중에 상당수를 차지하는 물질이지만 필수아미노산은 없기에 그다지 영양가 없는 단백질로 치부되는 단백질입니다.







© naturwohl-gesundheit, 출처 Pixabay


이 콜라겐은 여느 단백질과는 분자 모양이 달라 특수 단백질로 불리는데요. 보통 단백질은 20여 종의 아미노산이 적정 비율로 구성되어 있는 반면 콜라겐은 1000개 정도의 아미노산이 사슬 모양으로 되어 있습니다. 마치 실 모양으로 구성된 조직의 형태로 구조를 지탱하는 섬유상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처음 콜라겐의 낭설이 파다했던 것은 족발 및 닭발 등에 콜라겐이 많다면서 사람들이 열심히 먹기 시작하면서 부터입니다. 콜라겐이 많은 족발이나 도가니탕 생선이나 동물의 껍질을 먹으면 그 안에 들어있는 콜라겐이 우리 몸에 쏙쏙 흡수될 것이라는 순진한 생각을 한 것에서부터 비롯된 것이죠.






© cegoh, 출처 Pixabay



콜라겐은 열을 가해 조리하면 사슬 모양이 깨지면서 젤라틴으로 모양이 변하게 됩니다. 이것부터가 콜라겐은 몸에 흡수되는 것과 아무 상관이 없음을 짐작할 수 있죠.



암튼 젤라틴이 된 걸 우리가 먹으면 이것도 단백질인 만큼 몸에서 소화되어 아미노산으로 변하고 몸 이곳저곳으로 가서 에너지로 사용되거나 단백질합성 재료로 사용됩니다. 그것이 그냥 끝입니다. 콜라겐 성분이 피부의 진피층에 도달해서 사라진 콜라겐을 채워주는 일은 결코 없는 것이죠.



콜라겐이 몸에 흡수가 되려면 분자량이 굉장히 작아야 합니다. 보통 인체에 무언가가 흡수되려면 초 저분자 상태여야 합니다. 이런 단위를 달톤이라고 표현하는데요. 달톤은 단위가 작을수록 미세하게 되어 흡수율이 높아집니다. 보통 500달톤부터는 피부에 흡수가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가 먹으면 콜라겐이 보충될 것이라고 착각한 족발이나 닭발 같은 곳에 들어있는 콜라겐의 달톤은 무려 300,000만 달톤입니다. 500달톤부터가 흡수 가능한 분자 크기인데 30만달톤이라니 애당초 흡수될 가능성은 단 1도 없는 분자 크기라 할 수 있습니다.



바르는 콜라겐 화장품은 그래서 몸에 아무리 발라도 흡수는 전혀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안돼야 정상이고요. 피부에 바른다고 족족 흡수된다면 그것은 매우 위험하니까요.






© silviarita, 출처 Pixabay


먹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분자량이 크기 때문에 단백질 형태 그대로 흡수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혹여나 흡수가 된다고 해도 그렇게 큰 분자는 이물질로 취급되어 백혈구들에게 공격당하기 때문에 면역반응이 발생하게 될 것입니다.



그럼에도 마치 콜라겐을 먹으면 그것이 소화되는 과정쯤은 송두리째 무시하고 그대로 콜라겐이 될 거라는 막연한 상상력은 콜라겐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여성분들에게 매운 닭발이 최애 음식이 된 배경이기도 할 것입니다.



이런 콜라겐 열풍 덕에 그동안 콜라겐 보충제와 화장품들도 톡톡히 한몫을 챙겨왔던 것입니다.



그런데 콜라겐이 분자 수가 커져서 흡수가 안된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일반인들도 어느 정도 알게 되니 이제는 저분자화한 콜라겐을 개발했다고 하며 초 저분자 콜라겐 제품 등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동물의 콜라겐이 문제가 되니 이제 피쉬콜라겐 제품이 주를 이루고 있는 상황입니다.



500달톤 이하로 쪼갤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어 300달톤 수준의 제품들도 출시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제품들은 어떨까요?



우선 콜라겐이 500달톤 이하로 분자화되어 몸에 흡수된다면 이것이 과연 피부 개선 효과를 발휘할 것이냐의 문제부터 살펴보아야 합니다. 당연히 이에 대한 연구결과들은 존재합니다. 실험 결과를 보면 콜라겐 보충제가 피부 재생 및 기능 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판명된 논문들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보충제 회사와 화장품 회사들은 이런 논문 결과를 근거로 자사의 제품들이 몸에 흡수 가능한 상품이라고 선전을 하는 것이죠.



그렇다면 저분자 콜라겐은 흡수가 되는 것이니 효과가 있는 것이라 볼 수도 있겠지만 지갑을 여시기 전에 몇가지 문제들을 살펴보셔야 합니다.



첫째 이 논문이 어느 정도 신뢰할만한 것인가의 문제를 봐야 합니다. 이를 연구한 과학자들은 어떤 사람들인지 이 연구에 비용을 댄 곳은 어디인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된 실험들인지의 여부를 따져보아야 합니다.



보충제나 화장품 회사에서 후원한 연구자금으로 이루어진 연구결과라면 아무래도 신뢰하기는 어려울 테니까요.



둘째 실제 500달톤이하의 저분자 피쉬콜라겐들이 체내에 흡수되어 피부 개선 효과를 보인다고 해도 제품 선택을 잘 하셔야 합니다.우선 식약청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받은 제품인가를 살펴보셔야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콜라겐 제품 중 97%는 건강기능식품이 아닌 캔디나 기타가공품 등으로 표시되어 판매됩니다. 이 말은 3% 정도만 기능성이 있는 제품으로 인정받았다는 이야기가 되는 셈입니다.



건강기능식품 인증이 없는 제품들은 사실 아무런 효과도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제 기준에서는 건강기능식품 인증된 제품의 효과도 사실 알쏭달쏭 한 판에 기능 식품 인증도 안된 제품들을 돈을 주고 드실 필요는 전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셋째 부 원료에 비타민 C가 있는 제품인지를 보셔야 합니다. 콜라겐이 아미노산으로 분해된 후 다시 콜라겐으로 합성이 되려면 비타민C가 필수로 존재해야 하거든요. 그렇지 않으면 콜라겐은 그냥 아미노산으로 분해되어 사용하는 것으로 끝나버립니다.



물론 비타민C가 꼭 부형제로 있을 필요는 없고 별도로 같이 섭취하셔도 상관은 없겠습니다.



결론을 좀 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족발, 닭발 등 콜라겐이 있다고 한 음식으로는 콜라겐은 섭취할 수 없습니다. 예전에 나온 콜라겐 보충제 화장품 모두 무용지물이죠.



단 최근에 나오고 있는 피쉬콜라겐 저분자 제품들 중 500달톤 이하는 흡수가 되는 것으로 보아도 될 거 같습니다. 제가 논문의 연구자나 출처 후원자금등까지는 알아보지는 못했습나다만 식약청에서 기능성을 인정하고 인증한다는 것은 콜라겐이 흡수될 경우 어느정도 기능성을 가진다는 것을 인정한다고 보아야 한다는 것으로 볼 수 있을거 같습니다. 관련 논문들의 내용을 인정한다는 것이겠죠.



단 이것으로 효과를 보려면 반드시 건강기능식품 인증을 받은 제품이어야 하고 500달톤 이하의 제품으로 비타민C와 함께 복용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계셔야 합니다.



단 효과가 얼마나 있을지는 사실 알 수는 없습니다. 다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먹어보겠다 하시는 분들에게는 뭐라 할 수는 없겠죠. 그냥 드시더라도 그래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는 3가지 조건을 충족한 제품을 드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럼 다음 시간에 다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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