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미스터 위버입니다.
유럽에서의 운전은 개인차가 있겠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간단하게 보일 수 있고 반대로 상당한 두려움의 대상일 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평소 운전 실력, 자신감, 운전을 대하는 자세 등 다분히 개인적인 요인으로 결정되는 만큼 걱정이 된다고 해도 전혀 이상할 것은 없죠.
유럽에서의 운전은 다행히 한국보다 더 어렵지는 않습니다. 물론 유럽도 일부 지역과 국가는 그렇게 말할 수 없는 곳들도 있지만 여러분이 대부분 가시게 될 서유럽과 중부 유럽 그리고 일부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가는 동유럽 일부는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죠.
그래서 유럽에서 렌터카를 빌려서 여행을 준비하실 분들이 보시면 도움이 되실 몇 가지 소소한 팁들을 적어보겠습니다.
말 그대로 몇 가지 소소한 팁 들이니 참고만 하시고 더 자세한 내용은 제 책 처음 떠나는 유럽 자동차 여행과 "드라이브 인 유럽" 카페를 참고해 주세요.(cafe.naver.com/drivingeu)
1. 오토차량
유럽은 오토차량이 많지 않습니다. 수동차량이 멸종하다시피 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다소 놀랄만한 일이죠. 오토차량이 당연하게 익숙한 한국 분들 특히 젊은 여행자의 경우 유럽에서 차량을 렌트할 때에도 당연히 오토차량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죠. 오토차량을 운전하시려면 예약을 최대한 빨리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성수기에 현지 렌터카 카운터에 가서 오토차를 찾는다? 아마 구하기 힘들 가능성이 높고 여러분이 생각하는 예산을 훨씬 초과하거나 불필요하게 고급스럽거나 큰 차만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2. 예약 시점
한국처럼 현지에서 가서 그냥 렌트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 요새 2030여행자들의 일반적인 마인드들입니다. 반면에 4050세대 분들 중 유럽 자동차 여행을 해보신 분들이라면 사전예약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죠.
예약 시점은 1번의 오토차량 확보와도 연관이 있습니다. 물론 가장 중요한 이유 중 하나이죠. 그리고 또 하나 비용 문제입니다. 100%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일찍 예약할수록 렌트비가 저렴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성수기가 다가오고 있다면 더욱 그렇죠.
렌탈카스닷컴같은 중개 사이트는 좀 다르지만 허츠나 식스트와 같은 렌터카 회사 홈페이지에서 직접 하신다면 언제든 무료 취소가 가능합니다. 우선 먼저 예약해두시고 중간중간 재견적 내보면서 더 저렴한 견적이 나오면 갈아타시면 됩니다.
3. 주유
내연기관 차량은 휘발유(가솔린), 디젤 두 가지이고 전 세계 공통으로 사용하는 유종이니 뭐 크게 다를 건 없습니다. 하지만 명칭은 좀 제 각각이죠. 그럼 퀴즈 하나 내볼까요? Gasolio(가솔리오) 이건 가솔린일까요? 디젤일까요? 정답은 디젤입니다.
당연히 가솔린 같지만 그렇지 않죠. 이탈리아에서는 가솔리오는 디젤을 뜻합니다. 이런 걸 잘 못 알면 혼유 사고가 날 수 있습니다.
조금 걱정되실 수도 있겠지만 다행히 디젤은 어디 가나 디젤로 표기됩니다. 그리고 주유기가 검은색 또는 노란색이죠. 그래서 디젤차를 받으면
기름 넣는데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반대로 가솔린차 받아도 디젤로 표기된 주유기와 검은색 노란색 노즐만 피하시면 거의 99% 가솔린이니 역시 크게 걱정할 필요 없죠. 가솔린이라고 표시되어 있지는 않고 나라별로 다양한 명칭으로 표기되어 있지만 잘 구분하실 수 있습니다. 유럽의 가솔린 표기 방법들을 한번 보시고 가면 더 도움이 되시겠네요.
그리고 주유소는 대부분이 셀프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기름 먼저 넣고 주유소 내 편의점에서 가서 주유기 번호 말하고 계산하시면 됩니다.
주유기 앞에 정차하는 순간부터 출발할 때까지는 그 주유기는 온전히 자신의 권리입니다. 세워두고 화장실 다녀오고 짐 정리하고 차 유리 닦고 해도 아무 문제 없습니다. 뒤차에 자리 얼른 양보해준다고 돈도 안 내고 차 이동해주려고 하다간 도주범으로 몰릴 수 있으니 과잉친절은 삼가주세요.
4. 속도
유럽의 자동차 주행속도는 도시와 마을,국도,고속도로 크게 이렇게 구분됩니다. 도시와 마을 내에서는 50km 국도는 80~110km 고속도로는 130km 정도가 제한속도입니다. 마을 안에는 우리처럼 키즈존 같은 곳들이 있고 이런 곳은 30km 정도로 다니셔야 하죠.
유럽의 국도는 마을을 관통하는 방식으로 이어져 있기 때문에 국도를 달리다 보면 수많은 작은 마을들을 관통하는 데요. 국도에서 80~110km 내외로 달리다가 전방에 마을 진입 표지판이 나타나면 바로 속도를 50km로 감속하셔야 합니다.
이게 처음에 쉽지 않다 보니 요기서 단속되기 쉽죠. 단속 카메라가 요때를 노리거든요. 그래서 국도에서 70km 내외로 다니시다 전방에 마을이 보일 법 하면 잠시 집중하셔서 속도 줄이시고 잘 통과하시는 요령이 필요합니다.
5. 추월차선과 라운드 어바웃
유럽의 고속도로 1차선은 추월차선입니다. 그래서 좀 많이 비워져 있는 편입니다. 추월할 때만 이용하고 추월이 끝나면 2차선으로 되돌아와요. 우리나라처럼 1차선 정속으로 주행하는 차량 거의 없습니다. 독일 아우토반 같은 곳에서 그랬다가는 큰일 납니다.
라운드 어바웃이라고 부르는 회전교차로 규칙은 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건 돌고 있는 차가 우선이라는 겁니다. 차가 돌고 있으면 끼워들지 말고 내가 돌고 있으면 들어오는 차에 양보할 필요 없습니다.
저희 집 앞에도 라운드어바웃 있는데 한국 분들은 아직 생소하다 보니 돌고 있는 차들이 양보하느라 멈춰있고 돌고 있는데 끼워들고 난리가 아닙니다.. 제발 그러지 말아주세요.
아 물론 모든 나라가 이렇게 잘 규칙을 지키지 않습니다. 이탈리아 남부같이 좀 화끈한 곳들은 아무렇게 끼워들기도 합니다. 그땐 현지인들 보고 눈치껏 운전하시면 됩니다.
6. 톨게이트&비넷
유럽의 고속도로는 크게 우리처럼 톨게이트에서 요금 정산하는 곳과 비넷이라는 통행 스티커를 붙이는 나라들로 구분됩니다.
주로 가는 나라들 중에서는 스위스, 오스트리아, 체코, 헝가리, 슬로베니아 등이 비넷을 사용합니다.
아우토반의 나라답게 독일은 무료 그리고 나머지 나라들은 톨게이트 비용 내신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비넷에 대한 자세한 구입 방법 톨게이트 이용방법 등은 제 책과 카페를 참고해 주세요.
7. 내비게이션
내비게이션은 여러 가지가 있고 각각의 장단점도 있지만 그냥 구글 지도 하나면 충분하다고 생각하셔도 좋습니다. 다른 내비게이션 없어도 구글 하나면 거의 90%는 해결돼요.
도서산간지역 갈 때 음영지역에서 좀 애로가 있긴 하지만 큰 문제는 아니고 오프라인 지도를 미리 다운로드하시면 문제없습니다. 좀 더 걱정되시면 오프라인 모드로 작동되는 앱 내비나 가민이나 톰톰 같은 전통적인 내비게이션을 빌려 가시는 방법도 있죠.
내비들은 다 한국말 나오고 생각보단 길 안내도 잘 해줍니다. 그래서 운전에 대한 걱정을 한시름 덜 수 있죠.
8.주차
유럽에서의 주차는 실내 주차장은 우리와 방법이 거의 동일하기 때문에 이용이 어렵지는 않습니다. 다만 노상주차나 실외 공영주차장에서는 방식이 조금 다르죠.
관리인이 없다보니 주차미터기를 사용하여 주차시간(나라별로 차량번호도 입력하기도 함)을 직접 입력하고 돈을 넣은 후 주차티켓을 받아서 차안 대쉬보드위에 올려 두어야 합니다.
무료 주차장도 있지만 이런 곳은 파킹디스크라는 주차시간표를 사용해야 합니다. 유럽은 우리나라보나 치안이 좋지 않기 때문에 차량 절도 사건이 빈번합니다.
차안에 물건을 두고 내리면 차량 털이를 당할 가능성이 매우 높죠. 조심하는 길은 차량안에 아무것도 두지 않는 것과 안전한 실내 주자창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이 정도면 어느 정도 꼭 알아야 할 팁들을 전해드린 거 같습니다.
궁금한 사항 있으시면 질문해 주시고요. 질문 전에 제가 운영하는 드라이브인 유럽 카페에 가시면 강좌가 개설되어 있으니 읽어보시면 궁금증 많이 해소되실 수 있으실 겁니다.
그럼 유럽 자동차 여행 준비에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다음 시간에 다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