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아 핸섬.”
큰누님이 다짜고짜 나카무라의 남자 요리사에게 말을 걸었다.
남자는 3인방에게 예쁘다며 답했다. 큰누님에게는 30살로 보인다고 하고, 다른 누나들에게도 어려 보인다고 추켜세웠다. 반면 나도 서른살로 보인다고 했다.
우리는 자연스레 요리사와 얘기를 나눴다.
"저 요리사, 운동했을거 같지 않아요?"
귤 누나에게 속삭였다.
"왜요?"
"팔뚝도 그렇고 체격도 있잖아요"
한눈에도 그는 꽤 탄탄한 몸을 가지고 있었다. 헬스를 조금 한 후부턴 이런게 먼저 눈에 들어온다.
과연 남자는 전직 프로 야구선수였다. 라쿠텐 골든이글스에서 외야수로 뛰었다고 했다. 이름은 카와구치 하야토.
3인방은 그가 야구선수였다는 것을 알고는 무척 좋아했다. 모두 야구팬들이었다. 그는 일본에서 뛰고 있는 한국 야구 선수들과도 알고 지내는 사이였다.
하야토씨는 부상으로 이른 나이에 은퇴했다고 했다. 그는 아직 서른에 불과하다. 나중에 어린이 야구단에서 코치로 일하고 싶단다.
그와 우리의 대화가 매끄러웠던 것은 아니었다. 내 일본어는 고등학교 제2외국어 실력에 불과했고, 삼인방은 영어만 잘했다. 하야토씨는 일본어를 잘했다.
‘토라베루.’
그의 입에서 나온 이 한마디 때문에 우리는 한동안 머리를 굴리기도 했다. 중요한 말 같은데 무슨 말인지 도통 모르겠어서다. 하야토씨는 이 단어에 대해 더 설명했지만, 우리는 그 말도 이해 못했다.
“아, travel!"
한참 후에야 답을 찾았다.
삼인방은 토라베루의 의문이 풀리자 깔깔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