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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터제로 May 24. 2024

LIVE or DIE

마지막일지 모를 파티

서로의 발전을 위해 영감과 동기부여를 나눌 수 있고, 외롭거나 공허한 마음도 함께 달랠 수 있는 소셜 살롱문화를 만들어 내는 것을 목표로 공간을 운영해 온 지 5년. 그 속에 느슨한 연결의 커뮤니티를 만들기 위해 운영해 온 라운지바 '미드나잇 소사이어티'도 1년 반의 시간이 쌓인 지금. 다양한 친구들과 나눈 추억과 유대감들이 쌓인 만큼, 신중하게 고민하던 결정의 시간을 알리기 위해 글을 쓰게 되었고, 최대한 담백하고 담대하게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해요.


아래의 긴 글을 다 못 읽을 수 있으니 결론부터 이야기하도록 할게요.


5년이란 긴 여정을 버텨오던 힘이 바닥이 났어요. 그래서 어떤 타이밍에 어느 정도까지 사업을 정리를 해야 하나 고민하던 찰나에. 그래도 종결이란 상황까지 치달음 뒤에 이야기하기보단 그동안 관심과 응원의 마음으로 저희와 함께 해준 분들에게 먼저 상황을 전해야 할 것 같았어요. 같이의 가치를 만들고자 하였는데 끝은 운영난으로 인해서 일방적으로 중단한다는 소식만 전하는 것도 좋은 마무리가 아닌 거 같아 최후의 방법을 이야기해보려 해요. 그래도 안된다면 사업을 정리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6월 1일 우리의 마지막일지 모를 파티를 할 거예요

그동안 악화된 경영난속에서 버텨오던 것도 이번달로 마지막이 될 거 같아요. 그렇지만 진부한 운영중단 공지보단 위트 있게 마지막을 기념해 보는 것도 좋을 거 같아서 파티를 하기로 결정했어요. 그리고 패자부활전처럼 말도 안 되는 기적도 살짝 꿈꿔볼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우리는 6월 1일 토요일에 파티를 할 거지만 그 파티가 굿바이 파티가 될지, 새로운 시작을 기념하는 파티가 될지를 이 소식이 닿을 분들과 함께 결정해 보기로 했어요. 결론이 어느 쪽이든 그동안 시간공장과 미드나잇소사이어티와 함께했던 분들과 함께 이 마지막장의 추억을 함께 나누고 싶어요. 시간이 되신다면 6월 1일 파티를 함께 즐겨주셨으면 해요!


여기까지가 결론이에요. 하지만 뭔가 아쉽다면? 이 공간들이 없어지면 안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드시는 분들이라면 아래의 글들을 읽어 주시길 바라요.



이제 다시 시작부터 이야기하도록 할게요

복합문화공간 "창작살롱 시간공장" 그리고, 소셜살롱 "미드나잇 소사이어티" 두 곳의 공간을 운영하게 된 계기는. 공연장인 "시간공장"은 기회와 경험이 필요한 창작자들에게 이상을 현실로 가져오는 통로를 열어주기 위함이었으며, 라운지바인 "미드나잇 소사이어티"는 우연찮게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이 보다 긍정적이고 의미 있는 대화 속에서 혼자가 아닌 같이의 가치를 만들어 가기 위함이었어요.


물론 시작부터가 무모한 도전이었으며, 지금까지 버텨오는 것 또한 불가능한 이상을 좇는 무모함의 연속이었을 수 있어요. 하지만 그 속에서도 분명 이러한 비전과 방향의 필요성을 동감해 주고 응원해 준 사람들이 있어 지금까지 버텨왔다고 생각해요. 시간이 지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여정을 알아봐 준다면 분명 길이 보일 거라 생각했지만, 사실 1년 전인 작년 6월에도 고민을 했었어요. 그 당시에도 저조한 수익 및 운영의 난항 속에서도 조금 더 가시밭길을 걸어가 보자 결심하고 연말까진 버텨보기로 했었죠.


그리고 지난 12월에 운영난이 해소가 된 건 아니었지만 함께 나누는 시간과 공간을 사랑해 주는 이들이 늘어나고, 역시 버티길 잘했다 조금만 더 버텨보자라며 이제까지 왔고. 이 공간이 사라지면 안 된다고 이야기해 주던 친구들을 위해서라도 끝까지 버텨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이미 버틸 수 있는 한계는 지난 지 한참이였어요. 이상보다 현실을 받아들인다는 것이 무척이나 고통스러웠기 때문에, 그것을 인정하는 것조차 미뤄왔던 것 같아요.


이러한 상황 속에서 두 개의 공간 중 하나의 공간을 정리하면 조금 더 버틸 수 있을까 생각을 했지만, 사실 그렇게 된다면 기존의 운영해 오던 방식은 무의미 해질 거 같아 차라리 모든 운영을 종료를 하는 것으로 생각이 더 기울고 있었어요. 그러다 패자부활전처럼 최후의 방법이 생각났어요. 차후에 사업이 안정화가 되면 언젠가 하고자 했던 것이지만 어차피 사업이 종료되면 무의미해지니 이번기회에 미련 없이 도전해 보고 안되면 기꺼이 결과에 승복하려고 해요.


구독형 소셜살롱과 복합문화공간

저희의 사업 목표는 비록 '라운지바'라는 술집이지만 수익의 극대화보단 우연찮은 만남의 연속이 된 커뮤니티의 일원들이 느슨한 연결의 유대감을 지속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긍정적이고 발전적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전체 혹은 각자를 오거나이징 하며 '같이의 가치'를 함께 누릴 수 있게 하는 것에 중점이 있었어요. 그래서 기존 수익의 가변성 및 확장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단점을 극복할 방도로 고안하게 된 것이 '구독형 멤버십'의 운영 방안을 생각하게 되었어요.


"왜 가치에 대한 지불이 아닌 정해진 메뉴로 가격 지불해야 하는가?"

분명 우리는 함께 나누는 시간을 누리는 문화를 서비스하고 즐겼던 거라 생각해요. 하지만 지불은 각자가 마시는 음료 및 이벤트에 대한 정해진 금액을 지불하고 있었던 것이죠. 이를 이제는 일반인들도 익숙해져 있는 월 정액제처럼 각자의 수익 및 소비 패턴에 맞춰서 정액제로 할 수 없을까라는 물음에서부터 시작되었어요.


말도 안 되는 시도겠지만, 이러한 구독형 멤버십이 가능하다면 회사에 입장에선 보다 지속 가능한 운영안 속에서 변동적인 수익화보다 커뮤니티에 발전에 집중을 할 수 있으며 확장성 있고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할 거라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다음과 같은 구독멤버십 가이드를 설정해 보았어요.




커뮤니티 멤버십 및 공통혜택 : 월 1만 원

- 공연/전시/이벤트 우선 초대 및 할인

- 소셜 오거나이징 및 관심분야 네트워킹 매칭

- 월 1회 웰컴 드링크 (1만 원 이하)


⭐️ 미소 멤버십 (월 5만 원)

- 바우처포인트 5만 원 (추가결제 3% 할인)

- 주 1회 웰컴 드링크


� 미소 하프문 멤버십 (월 10만 원)

- 바우처포인트 11만 원 (추가결제 4%  할인)

- 주 2회 웰컴 드링크

- 상담 및 컨설팅 지원


� 미소 풀문 멤버십 (월 20만 원)

- 바우처포인트 23만 원 (추가결제 5% 할인)

- 주 4회 웰컴 드링크

- 개별 상담 및 컨설팅 지원 / 공간 인프라 사용 지원


� 미소 블랙 멤버십 (별도약정 및 본인 수입의 10%)

- 약정금만큼 바우처포인트 적립 (추가결제 5% 할인)

- 웰컴 드링크 무제한

- 개별 상담 및 컨설팅 지원 / 공간 인프라 사용 지원


� 미소 서포터스 (자율기부)

- 약정금만큼 기부금으로 적립

- 공연/전시/이벤트 무료초대 및 웰컴 드링크

- 개별 상담 및 컨설팅 지원 / 공간 인프라 사용 지원




새로운 도전을 위한 목표

명확한 목표설정을 위해 운영 매출폭을 감안하여 최소 공간 운영비의 절반정도인 "200만 원"을 목표금액으로 설정하였어요. 최소한 목표금액에 대한 충족이 이루어진다면 지속가능한 운영안으로 조금 더 저희의 도전을 지속할 수 있을 거 같아요. 당연히 얼마 남지 않은 기간 안에 이 비용을 달성하는 것조차 어찌 보면 불가능에 가깝다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이 목표금액조차 달성이 되지 않는다면 이상을 향하는 여정은 이쯤에서 좋은 추억으로 남기고 마지막 파티를 기점으로 중단하는 것이 서로에게 아름다운 이별을 만들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해요.


어찌 보면 기존 고객 및 저희를 응원해 주는 분들을 향한 강매처럼 보일 수 있으나 오히려 저희의 이상의 동참하고자 하는 이들의 도움이 간절히 필요하다는 마지막 목소리로 들어주셨으면 해요. 하나 만약 이 여정이 지속될 수 있다면 분명 저희는 '같이의 가치'를 만들어 내는 소셜살롱 및 커뮤니티로 한층 더 성숙 해질 수 있을 거라 믿어요.


만약 여러분에게 저희의 이상과 서비스가 앞으로도 필요하다 생각이 든다면,

마지막 인사를 멈출 수 있게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2025년 5월 24일

미스터제로 드림.


� 멤버십 가입 신청 및 파티정보는 아래 링크로 

미드나잇 소사이어티: https://www.instagram.com/miso.lounge

창작살롱 시간공장: https://www.instagram.com/timefactory.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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