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자존감을 키운 방법
자존감에 대한 이야기나 책들은 정말 많다.
자존감이라는 단어가 언제부터 이리 많이 들려왔는지 생각해보면, 10년 정도 된 것 같다.
적어도 내가 체감하기엔.
나는 자존감에 대한 책을 꽤 많이 읽었다.
왜냐하면 나는 자존감이 아주 낮았었기 때문이다.
낮았었다고 과거형으로 쓴 이유는 지금은 예전같이 낮지는 않기 때문이다.
근데 높지도 않다.
아직도 나를 온전히 인정하고 사랑하는 거 같지는 않다.
근데 적어도 예전처럼 나를 미워하지도 않는다.
자존감이란 무엇일까? 내 머릿속으로 이해했던 건 나 자신은 그대로 온전히 사랑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네이버에 검색도 해봤다.
자존감이란 자신에 대한 존엄성이 타인의 외적인 인정이나 칭찬에 의한 것이 아니라 자신 내부의 성숙된 사고와 가치에 의해 얻어지는 개인의 의식을 말한다. -사회복지학 사전
타인의 인정과 상관없이 나 자신이 나의 존엄성을 인지하고 있는 게 자존감이라는 거 같다.
어디선가 자존감이 낮은 사람의 태도에 대해 쓴 글을 봤는데,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나에 대한 확신이 없어 나를 항상 의심하고, 작은 실수에도 필요 이상으로 남들에게 사과하고 자책하며, 타인의 과도하게 신경 쓴다고 쓰여있었는데 그게 딱 나였다.
그래서 내가 인간관계에 대해 많이 생각했던 것 같다.
10대, 20대 때의 나는 정말 자존감이 낮고 부정적인 사람이었다.
항상 나는 안된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고, 모두가 나보다 뛰어나 보였다.
내가 나를 하찮게 생각했기에 다른 사람들도 그걸 느꼈는지 나를 하찮게 대했다 (물론 모두가 그런 건 아니지만). 그때의 나는 연인 관계든 친구관계든 여러 인간관계 속에서 속히 말하는 을이었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몰랐고, 남들에게 배려한다는 말로 포장해 남들에게 맞췄다.
사실 내가 뭘 원하는지 몰라서였다.
물론 다 그랬던 것은 아니지만, 많은 관계에서 나는 끌려다녔다.
대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내가 무엇을 원하고 하고 싶어 하는지도 몰랐다.
전공했던 학과조차 내가 원해서 한 게 아니라 순전히 영주권을 따기 위해서였기 때문에 졸업장을 받는 그 순간에도 성취감은 없었다.
그때의 나는 가끔 이런 생각을 했었다.
누군가가 나를 조종해 줬으면 좋겠다고. 나는 하라는 대로만 하게.
나는 나의 인생을 주도적으로 사는 방법을 몰랐었다.
그러니 상황이 닥쳐야 뒤늦게서야 무언가를 했고, 그렇기 때문에 상황이 악화되었었다.
그렇게 나는 부정적이고 자존감이 낮은 성인이 되어있었다.
대학 졸업 후 20대 중반, 취준생일 때 나의 자존감이 바닥을 쳤다.
한국에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었을 때였다. 아무것도 이룬 거 없이 (물론 그때 그 나이에 당연한 거였지만) 돌아간다는 게 부모님께 너무 죄송했다.
그 상황에서도 나는 남들을 의식하고 나 자신을 돌보지 않았었다.
그때 당시 우연히 읽게 된 책. 존 맥스웰의 '생각의 법칙'이었다.
이 책은 나의 생각의 방식에 의문을 갖게 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내가 느낀 점은, 내 생각이 곧 나를 만들어내기에 내가 생각하는 방식을 바꿔야 나도 바뀔 것이라는 거였다.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고 나 자신을 무시하고, 부정적인 생각으로 가득하기에 자존감 낮고 부정적인 사람이 되었다는 것 을 인정했다.
처음에 인정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나는 나의 성장 배경과 환경을 탓하기 일 수였고, 성격은 타고나는 것이니까 바꿀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내가 내 생각을 전환한다면 나의 행동을 바꿀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때부터 나는 자기 계발서를 읽기 시작했다.
내가 대단한 사람이 되고 싶어서가 아니라, 오늘의 나보다 조금이나마 발전하고 싶었다. 과거에 집착하지 않고 앞을 향해 걷고 싶었다.
물론 책 한 권 읽었다고 한순간에 내가 바뀌진 않았다. 어떤 날은 정말 열심히 살았고, 또 어떤 날은 크게 좌절했다. 한걸음 나아갔다고 생각했을 때 두 발짝 뒷걸음칠 때 도 있었다.
그래도 머릿속으로 오늘 하루만 최선을 다해보자는 말을 되뇌었다. 20대 중반 취준생일 때 나는 정말 하루만 생각하며 살았다. 먼 미래를 그릴 수도 없었고, 미래를 생각하면 너무 앞이 깜깜했었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내 나름 최선을 다해 살았다.
그렇게 하루하루가 모여 한 달이 되고 일 년이 됐다.
시간이 지날수록 목표했던 것들을 조금씩 성취하기 시작했다.
정말 작은 목표부터 몇 년에 걸쳐 이룬 큰 목표들까지 언 10년을 거쳐 작고 큰 여러 목표들을 달성했다.
물론 실패한 것도 있었지만, 대부분 끈기 있게 노력하여 이뤄냈다.
나는 이런 목표들을 이뤄 내가면서 자존감을 키울 수 있었던 것 같다.
성취해 나가는 게 조금씩 쌓이면서 내가 나 자신을 믿기 시작했다.
그렇게 하찮게 보였던 나 자신을 다시 보게 되었다. 나도 노력하면 할 수 있는 사람이구나를 느끼고 나서부터 조금씩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배워 나간 거 같다. 이렇게 되기까지도 10여 년이 걸렸다.
지금도 자기 계발서를 꾸준히 읽고 여러 동영상 강의를 들으면서 노력하고 있다.
타고난 자존감도 아니고 지금도 솔직히 상황에 따라왔다 갔다 하기 때문에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아직도 나를 사랑하는 법은 정확히는 모르겠다.
종종 자기애가 높은 사람들도 보곤 하는데 나에겐 쉽지 않다.
조금씩 성취해가는 게 쌓이고,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이 생기면서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것이 내가 나를 사랑하는 방법인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