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살 엄마의 일기장

4장. 엄마의 형제들

by 소망

너희도 알다시피 엄마는 1남 3녀의 막내였단다. 첫째인 큰언니는 할머니와 A형 혈액형도 같고 성격도 너무 잘맞았지. 거기다 살림밑천이라는 첫째였고 얼굴도 예뻤어. 엄마의 인격이 형성될 초등시절에 언니는 벌써 고등학교를 졸업해 돈을 벌어 오기 시작했으니 아빠가 계시지 않는 우리집에서의 언니의 입지는 참으로 유력했지. 다음은 오빠. 옛날분인 할머니는 여느 부모들처럼 유일한 희망이 아들 그러니깐 셋째인 삼촌이었지. 놀기와 친구를 좋아하는 삼촌은 공부와는 거리가 멀었어. 엄마의 어릴때 기억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늘 함께 였던 오빠는 공부때문에 할머니에게 맞은 기억이 제일 많이 남아 있어. 그덕분에 엄마는 혼나지 않기위해 좋은 성적을 유지했지. 딱히 공부는 하지 않았지만, 1년 늦게 입학해서 인지(호적에 1년 늦게 실림) 학교수업만 잘들어도 80점 90점은 무난히 나왔어. 딱 거기까지. 공부를 왜해야하는지 이유도 몰랐고 동기도 없었던 엄마는 100점을 맞아와도 크게 기뻐해주는 사람도 없기에 그냥 혼나지 않을 정도의 성적만을 유지했지. 여기서 호정이에게 미안한점. 항상 90점 100점을 맞아오는 호정이에게 너무도 당연시 여기고 칭찬에 너무도 인색했던 엄마가 또한번 미안했단 말을 해주고 싶어. 그리고 잘커줘서 고맙고. 이쯤에서 둘째 이모이야기를 잠시 할께. 정말 고맙고 안쓰러운 언니였단다. 성질 고약하고 이기적인 첫째언니 밑에서 엄마의 구박과 심부름을 도맡아 했던 둘째 이모의 혈액형은 O형. 정도 많고 착한건지 성격이 좋은건지 활달하고, 지금보니 엄마보다는 훨씬 여우과인 아니 지혜로운 이모는 일하는 할머니를 대신해 집안일을 독차지 했지. 둘째이모는 얼굴도 못생긴데다 공부도 못했지. 대기업에 입사한 큰이모와는 달리 변변찮은 직장에 늘 가난을 달고 살았어. 여상을 다니던 고등학교시절 잠시 가출을 할만큼 담도 크고 조금 위험한면이 있는 이모였던것 같아. 그리고 무엇보다 할머니가 안계신 어린시절에 엄마를 가장 많이 돌봐주었던 따뜻한 이모였지. 그당시엔 작은 언니를 별로 좋아하진 않았지만. 결혼도 일찍해 애들도 다키운 지금은 운전도 잘해 부모님 병원다니는 일은 가까이 사는 삼촌 아니면 둘째 이모가 다 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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