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인격 형성에 가장 지대한 영향을 끼친 외할머니에 대해서는 할말이 엄청 많단다. 엄마는 할아버지쪽을 많이 닮아서 할머니와는 잘 맞지 않았어. 너무 미안하지만 우리 호정이랑 엄마처럼. 다행히 우리 호정이는 성품좋은 아빠를 닮아 크게 걱정은 안되지만, 엄마와 이모들은 외할머니의 좋지 않은 면들을 특히나 육아면에서 참 많이 닮아 있단다. 우리 딸들은 엄마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을것같고 하지 않기를 바래. 외할머니댁은 부유했단다. 그런데 할머니의 엄마 즉 증조 할머니는 엄마가 세살때 돌아가셨지. 7남매의 막내인데다 엄마없이 자라는 딸이 안쓰러운 증조할아버지는 할머니를 오냐오냐 키우신것같아. 이건 그냥 엄마의 추측일뿐이란다. 엄마의 후배가 엄마에게 이런 말을 한적이 있어. 언니의 그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거냐는. 나도 모르겠지만 그건 할머니에게서 받은 유전인것같아. 엄마나 할머니가 말잘하는것 말고는 뭐하나 내세울것도 없는데 외할머니는 삶이 그래서인지 세상에 유아독존 독불장군이셨어. 기본적인 성품도 있겠지만, 어릴때부터 엄마의 손길로 조곤조곤 자라오지 못한 부분과 가난한 집에 시집을 와 아빠없이(돈벌러 외국에) 온갖궂은 일로 맞벌이를 하면서 4형제를 키우다보니 세월이 온순한 할머니를 거칠게 만들었는지도 모르겠어. 할머니와 할머니의 삶을 많이 닮은 작은 이모 본인들이 하는 말이란다. 엄마도 때론 엄마가 싫어했던 할머니의 모습이(무서운 엄마) 나올때면 깜짝 놀라기도 하지만, 옆에 아빠가 있어서 할머니처럼 온갖 성질을 내며 내맘대로 하지는 못하게 되더라. (매번 그런다는것이 아니라 훈육을 할때에) 그래서 육아는 두 부부가 같이 해야하는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