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살 엄마의 일기장

1.딸을 위해 일기를 쓰다

by 소망

쉰살 순정씨에게는 여덟살난 딸이 있다. 나이 마흔에 결혼해 이제 겨우 초등학교 1학년이다. 딸아이는 종종 엄마에게 자신의 어릴적 이야기를 묻곤 한다. 하지만 핸드폰에 저장된 사진이나 동영상에 의존할뿐 그간 10년여간의 일들이 모두 기억나지는 않는다. 순정씨는 나이 많은 자신이 아이가 커가면서 수많은 결정을 해야할 중요한 순간마다 옆에서 조곤조곤 조언해 줄 수 없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딸아이를 위해 일기를 쓰기로 결심한다. 아이는 엄마가 살아온 삶의 길을 똑같지는 않아도 비슷하게 지나올 것이기 때문에 울창한 숲길을 걸을 때 엄마가 앞서 가며 풀들을 제치고 길을 내어 주듯 아직 삶을 살아보지 못한 딸을 위해 이런 길을 걷게 될 것이라는 작은 손전등 하나를 비춰주는 마음으로 글을 끄적이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