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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망 Nov 07. 2021

일상의 행복

1. 가족

귀족으로 태어나 방탕한 생활을 하기도 했던 문학의 거인 중 한 사람 톨스토이는 초기 '전쟁과 평화' 등 큰 작품들을 남기기도 했으나, 인생의 중반이후 인생의 목적이 무엇인지에 대한 답을 구하던중 평범한 기독교 농민들에게서 답을 구하게 된다. 이후 종교서적 그리고 평민들이 읽기쉬운 단편이나 동화들을 쓰는데 그중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책에 이런 말들을 했다.


인생의 가장 중요한 순간은 바로 지금이며,

인생의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하는 일이고,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이다.


갑자기 톨스토이에 대해 알아본 이유는

지난주 설교말씀중 목사님께서 그의 말을 인용하셨기 때문이고 매우 공감하기 때문이다.


목사님께서 '생명 있을 동안 해야 할 일' 이라는 주제로 우리가 이땅에서 하나님이 지시하신대로 일상을 소중히 여기고 감사함과 기쁨을 누리며 사는 것은 천국을 미리 연습하는 것이라며


하루하루 일상이 건강하면 평생이 건강하다고 말씀해 주셨다.


그날 찬양은 '예수만 섬기는 우리집' 이라는 곡이었는데 가사의 핵심은,

각자의 삶을 열심히 살아내고 저녁 한 상에 모여 앉은 가족이 오순도순 즐겁게 이야기 나누며 저녁을 먹는 시간이 가장 행복한 시간이라는 내용이다.


바로 내가 평소 느끼고 생각하던 바라 넘 공감이 됐고, 내가 딸들에게 해주고 싶었던 말들을 목사님이 그리고 찬양 가사가 잘 요약해 주었다.


며칠전 백신 2차를 맞고 열이 나고 가슴이 답답해 덜컥 겁이 났었다. 아이들의 재롱도 모두 밀어내고, 매일 저녁 식사를 함께 하며 웃고 떠들던 너무도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했던 것인지 다시한번 느낄수 있었다.


나는 40세에 결혼하기 전까지 그리 행복하다는 감정을 별로 느껴보지 못했던것 같다. 결혼해서 1년은 육아로 긴장된 삶이 었고, 둘째가 36개월이 지나면서 부터 육아의 고통으로 부터 육아의 기쁨으로 전환이   같다.


내가 생각하기에 인생의 횡금기는 젊은 20대도 아니고 자신의 자리에서 꽃을 피운 40대도 아니고 자녀를 낳고나서부터 10년인 것 같다. 이제 곧 고학년이 되면 지금의 이 행복은 또 달라지겠지만, 신혼때도 아닌 아이를 낳고 나서부터 아이들의 사랑과 재롱으로 하루 하루가 매일 행복했던 지난 10년이 나에게는 생의 황금기였던것 같다.


코로나로 인해 힘든 가정이 많아졌을 것을 대비해 주신 건진 모르겠으나 지난주부터 우리 교회는 감사노트를 쓰기 시작했다. 100일 동안 매일 한가지씩 감사한 일들을 적는 것이다.

미국의 유명한 오프라윈프리는 자신의 성공비결을 묻는 인터뷰에서 매일 같이 써온 감사 노트를 이야기했다.


행복지수를 조사해보면 잘사는 선진국이 아닌 가난한 나라 아프리카 지역에서 행복지수가 가장 높게 나왔다는 기사가 있었다.

나도 종종 오지에 선교사로 나가 사는 삶을 그리곤 했었다. 스트레스나 비교의식 그런것들이 없는 것도 이유겠지만, 작은 것에 만족하며 감사할 줄 아는 마음도 한몫 하지 않았을까 싶다.


남들 보기에 내세울것 하나 없는 현재의 나는 지금이 내 인생의 가장 행복한 황금기를 보내고 있노라고 자랑하고 있다.

오늘의 감사노트에는 바르고 착하고 자상한 남편과 예쁘고 총명하고 건강양호한 두 자녀를 주신 것에 대한 감사와 함께. 행복을 느낄줄 아는 소박한 마음과 감사하는 마음을 주신 것 또한 감사일기에 적고 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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