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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망 Nov 07. 2021

일상의 행복

2. 친구

최근 재미있게 본 드라마 최종회에서 주인공이 한 말이 인상깊었다. '힘든 인생가운데에도 선물같은 존재'가 있다는 말이다.


노년에 즐거운 인생을 위해 있어야 할 조건들 중에 함께 웃을수 있는 친구가 있다.

그 책을 읽을 당시는 크게 공감되진 않았지만, 요즘은 참 많이 감사하게 된다.


나는 소위 인사는 아니었지만, 학창시절부터 함께 웃을수 있는 친구들이 있었다. 객관적인 평가로 별로 잘난 사람이 아닌데도 나를 따르는 지인들도 꼭 있었다.

직장에서 소수의 동료, 동네에서 마음을 나눌수 있는 이웃들.


요즘 나에게는 요새말로 영혼의 친구 베프가 있다. 바로 집 근처에 사는 데다 가치관이나 생각이 너무 잘통하고 함께 있으면 너무 편하고 즐거운 친구이다. 거기다 나의 첫째 딸아이와 같은 나이의 딸을 가진 또래 엄마이기도 하다. 나이로는 동생이지만 아이들끼리도 친구인지라 존중의 의미로 함께 존댓말을 쓴다.


오후에는 아이들 하원준비며 각자의 집안일과 전화 재택근무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딱 1시간 30분 여유시간에 매일 아침 커피한잔의 행복한 시간을 함께 보낸다.

같은 일을 한다는 공감대와 같은 또래를 키우는 동네 엄마이기도 해서 세 엄마가 모이면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남들 보기에는 내세울것 하나없는 평범한 아줌마이지만, 내게는 소중한 가족이 있고,

가족과는 별개로 내 생각을 나누고 이야기 할 수 있는 함께 웃을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게 얼마나 행복하고 감사한지 모르겠다.


관포지교란 말이 있다. 나를 알아 주는 사람.

이 동생은 나를 너무 과대평가해서 부끄럽지만, 나를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하고 행운아인지. 옛 사람들은 나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목숨까지도 아끼지 않았다.

삶을 돌아보면 이런 소중한 인연들이 우연이었을까. 이또한 하나님은 선물이었으리라. 오늘도 감사노트에 친구를 주심에 감사일기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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