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했어요

듣보잡 매거진 에디터의 성장기 15화

by 문슬아


2022. 9월


스타트업 언론사 창립멤버로 함께해서 근무한지 1년. 홈페이지 제작부터 언론사 등록까지 하나하나 공부하고 찾으면서 만든 언론사가 폐간 절차를 밟게 되었다. 나의 공백이 불러온 나비효과다. 출근 마지막 날. 다행이 함께했던 팀원들은 마케팅팀으로 합류하기로 동의하고 업무전환을 시작했다.


그동안 어렵게 올려놓은 사이트 트래픽이 정말 아깝고, 인터뷰했던 분들에게도 죄송한 마음이 크다. 그래도 회사가 접기로 한 걸 어쩌겠나. 블로그는 제품 마케팅 블로그로 개편했다. 웹페이지에 발행했던 기사들을 마케팅 블로그 형식에 맞춰 다시 발행하고 있다. 인터뷰는 브런치에 아카이빙하기로 하고, 앞으로 나는 또 내 나름대로 취재하고 글을 쓸거다.


마지막 출근을 했는데 들어서자마자 회사 동료들이 굿바이 케이크를 선물해주었다. "꽃길만 걸으세요"라는 토퍼와 하트 촛불이 켜져있었다. 노래를 부르고 초를 후 불어 껐다.


짐을 큰 박스에 정리했다. 그동안 모아놓은 자료들을 웹하드에 모두 옮기고 PC 초기화 작업을 마무리했다. 곧 송별회를 한다. 다들 떠나는 나를 위해 마음을 많이 써줘서 고맙다.


시원섭섭한 마음. 하지만 새로운 출발이 예정되어 있기에 마냥 풀어질수는 없다. 그래도 얼마간은 그동안의 나의 회사생활을 잘 마무리하고 떠나보내줘야겠다.


폐간 소식은 마음이 쓰리기는 하지만 이 곳의 새로운 시작 또한 응원한다. 개편된 시스템으로 돌아갈 회사에서 남은 이들이 잘 적응하고, 즐겁게 일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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