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최고의 영양 간식 수제 육포

by 당근의 꿈

주말에는 11시 넘어 아침 겸 점심을 먹고 저녁 식사를 하기 전까지 간단한 간식으로 때운다. 일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먹는 아점이 얼마나 입맛이 있겠는가. 간단한 아점덕에 3시를 넘어서면 아이들은 배고픔에 엄마를 찾는다. 이때 평소에 만들어 둔 육포를 석쇠에 구워 주면 맛있다는 말을 연발하면서 입에 한가득 육포를 넣고 먹는다. 시장이 반찬이기 때문에 더욱더 맛있었을 테다.


채식주의는 아니지만 고기를 즐겨하지 않는 집이라 고기반찬이 잘 올라오지 않는다. 실은 고기는 내가 즐겨하지 않는다. 어릴 적부터 나물 반찬과 생선을 주로 먹었더니 생선이 자주 올라온다. 나물도 하고 싶지만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다. 워킹 맘으로 식사 준비 시간을 아껴야 하니 나물은 간혹 나온다.

음식 중에 가장 편한 음식은 고기가 아닐까 한다. 양념이 필요하지 않은 것은 굽기만 하면 된다. 다른 반찬을 별도로 하지 않아도 마음도 배도 든든하다. 이리 편한데도 즐겨하지 않으니 잘 올라오지 않는다.

내가 고기를 즐겨하지 않은 건 상관없지만 아이들은 고기를 먹어줘야 한다. 그럼 먹고 싶을 때 간편히 먹을 수 있는 고기 간식은 없을까 생각하다 육포가 떠올랐다.

육포를 만들어 놓으면 먹고 싶은 사람들만 그리고 살코기로 하니 아이들에게 단백질 섭취에 좋아 보였다.

그리고 결정했다. 아이들에게 줄 육포를 만들기로.

아이들이 먹을 거니 편식가답게 더욱더 재료에 신경 썼다.


초기 육포 한우 우둔살을 사용하고 가장 중요한 간장은 친정엄마가 만든 조선간장을 그리고 단맛은 비정제 사탕수수인 마스코바도 설탕과 토종꿀을 사용했다.

재료를 보고 있자니 흐뭇하다. 이제 남은 건 맛을 잘 내는 것이다.

조선간장으로 맛을 내기는 참 어렵다.

시중에 판매되는 간장 맛에 익숙해져 있어 시중 간장을 선택해야 하나 살짝 고민했지만 타협할 수 없었다. 순수한 메주네와 짠맛이 나는 조선간장 사용하기로 했다.


결과는 정말 맛있었다. 고기를 잘 먹지 않는 나 조차도 갈비 맛 나는 이 육포가 맛있어서 판매까지 해도 되겠다 생각했다.

우리 애들은 말할 것도 없고 애들 친구들도 입맛에 맞은 지 계속 먹었다.

수제 육포는 시중 판매 육포와 다르게 색이 검다.

그래서 아이들이 처음 봤을 때 먹기 꺼려하는 애들도 있었지만 한번 먹으니 과 다르게 맛있어 엄마들도 놀랄 정도다. 좋아하는 아이들에게는 조금씩 챙겨 주는데 나눠먹는 것이야 말로 음식의 미덕이 아닐까 한다.


내 경우 육포를 만드는데 총 3일이 걸린다. 하루 동안 핏물을 빼고 하루 동안 재우고 8시간 건조하면서 중간중간 뒤집어 다.

특히 핏물에 공을 들인다. 자다가 새벽 3시 정도 한번 물을 바꿔주기까지 했다. 이리 지극 적성스럽게 핏물을 뺀 이유는 고기 냄새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덕분에 고기 냄새는 정말 나지 않고 조선간장의 깊은 맛과 향이 난다. 흔한 갈비 맛이지만 자신만의 특색이 있는 갈비처럼.

아쉽게도 저 맛은 두 번 다시 내지 못 했다. 비율을 적어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후에 만든 것들도 다들 비슷하고 맛있다고 하지만 처음의 그 맛은 나에게만 남았나 보다. 음식을 맛볼 때 마음에 드는 맛은 입안의 감각이 저장을 한다. 그리고 다음에 만들 때 최대한 그 맛을 내기 위해 감각을 다시 끌어올려 양념을 하고 간을 한다. 그럼에도 같은 맛을 내기는 참으로 힘들다. 이제까지 육포를 스무 번 가까이했지만 그때마다 조금씩 살짝 다르다. 기본은 비슷하지만 간혹 마스코바도가 없어 일반 설탕을 넣을 때도 다르다. 배와 사과 대신 꿀을 더 많이 넣을 때도 맛이 다르다. 짜다고 생각하여 아무리 좋은 꿀을 많이 넣는다고 좋아지는 게 아니다. 균형을 이루듯 적당한 비율이 참 중요하다.

나를 제외하고 다들 맛있다는 수제 육포. 아이들 건강을 위한 영양 간식으로 최고인 듯하다. 잘 먹는 아이들 모습을 보면 자주 만들어 줘야겠다는 생각이 날 만큼 내 마음에 쏙 든다.



수제 육포 만드는 법

준비물

홍두깨살 혹은 우둔살 6mm ~ 8mm(위의 사진은 호주산 홍두깨살)로 5킬로

조선간장 1컵(300ml), 물 5컵, 유기농 설탕 캅의 90프로, 생강 5조각, 배 1개, 사과 1개, 구운 양파, 구운 대파, 매실 3 수저, 멸치 반주먹, 다시마 가로세로 10센티, 통후추 15알, 꿀 10스푼


만드는 법

1. 고기의 핏물을 12시간에서 24시간 동안 빼줌(시간은 개인에 따라 조절 가능. 자주 물을 갈아주세요.)

2. 위의 재료 중 꿀을 제외하고 끓여 식혀줌

3. 핏물을 제거한 고기을 물기를 채반에 넣고 빼줌(키친 편식 가는 타월을 형광 물질에 대한 의심으로 잘 사용하지 않음. 소창 천이 있다면 눌러줘서 빼줘도 좋으나 소창 천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많이 없을 듯 하니 채반에 넣고 살짝 눌러줘서 빼주세요.)

4. 식힌 소스에 고기를 하루 동안 재워서 숙성

(고기를 넣기 전 최종으로 맛을 한번 더 보세요. 싱겁다 하면 진간장 등 시중 간장을 몇 스푼 넣어주고 그리고 꿀도 이때 넣어줘요. 뜨거운 물에서는 꿀의 좋은 성분들이 파괴되니 식힌 소스에 넣어주면 됩니다. 기호에 따라 꿀 양을 조절해주세요.)

5. 건조기에 넣고 한 시간 후 뒤집어 주고 2시간 후 다시 한번 뒤집어서 모양 다듬기. 건조기 판도 위아래 변경하면서 해주세요. 8시간 정도 되면 대부분 건조되나 중간에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에 꺼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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