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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당근의 꿈 Jan 30. 2021

우리는 가지 못 한 길에 얼마나 도전을 하고 사는가

한 사람이 지나가고 두 사람이 지나가고 세 사람이 지나가고...

오랜 세월 한 사람이 여러 사람이 되어 지나간 길은 많은 사람들이 편하게 지나갈 수 있도록 안전한 길이 되었다.

처음부터 길이 아닌 길이 여러 사람이 지나감으로써 길이 되었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그 길을 이용하는 건 아니다. 

때론 물길을, 때론 비탈길을, 때론 돌길을 여러 길들을 지나는 사람들도 적지만 있다.

물길을 걷는 사람들은 물속에 있는 무언가를 발견하기 위함일 테고 비탈길을 걷는 사람들은 비탈길 넘어서 자신이 원하는 것이 있을 테고 돌길을 걷는 사람들은 돌길을 지나야 목적지가 보이는 곳일 테니 걸을 것이다.

하지만 편안한 길을 걸어온 사람들은 소수의 다른 길을 쉽게 이해할 수 없고 인정할 수 없다.

심지어 가지 않는 길에 대해서는 사실인지 아닌지 모를 많은 괴담 같은 이야기들이 오고 간다.


우리는 길을 나설 때 어떤 길을 선택할 것인가?

혹 소수의 사람이 지나는 길에 대해 좋지 않은 소문들이 떠돈다면 그래도 선택할 수 있을까?

물길에는 물귀신이 있으며 비탈길은 사람이 다치기 일쑤이며 돌길에는 뱀이 나온다고 한다면 그래도 우리는 선택할 수 있을까?


길이 나지 않는 길은 무척 고단하다. 길을 걷는 도중 무엇이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다만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막연히 그 길 넘으면 원하는 것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확정도 아니고 추측이다. 그리하여 평범하지 않는 길을 걷는 사람들은 미쳤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

왜 멀쩡한 길을 두고 그런 길들을 가냐고.


그리고 나는 미쳤다는 말을 한 번씩 듣곤 한다. 

그중 가장 주변의 반대가 심했던 것이 역학 공부다. 사람들은 사주를 보는 건 좋아 하지만 그 길을 가는 것에 대해서는 꺼려한다.

둘째의 택일을 정해야 하는데 믿고 맡길 사람이 없어 직접 공부하기로 했던 선택. 

그리고 신랑을 제외한 가족들의 반대. 반대의 이유는 평범한 길이 아니기 때문이다.

가족이란 그러하다. 다 함께 안전하게 가고자 한다. 걱정되고 서로에게 꾸준히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고 혹 혼자 떨어지면 어쩌나 싶은 생각을 하는 게 가족이지 않나 싶다.

그런 관계인 가족 중  한 명이 흔히들 가지 않는 길을 간다고 하니 걱정이 아닐 될 수밖에 없다.

그 길에는 흉흉한 소문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 선택을 멈출 수도 없었다.

다년간 사주를 봤던 결과 적중률이 맞지 않았고 택일은 평생 한 번으로 고칠 수 없기 때문에 신중함이 그 어느 일 보다도 높았다. 

반대를 무릅쓰고 배웠던 역학은 알고 보면 그저 단순 글자 풀이었다.

예부터 내려오는 괴이한 말에 쉽게 가지 않는 험한 길이었을 뿐 그 길을 지나면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었다.

공부를 하고 나서 알게 되었다. 이 길에 대해 그리 기필할 것은 별로 없다는 것을.

오히려 돌길에서 예쁜 돌 들도 발견하고 수풀이 우거진 비탈길에 예쁜 화초도 볼 수 있었다.

다 좋다 할 수 없지만 이것저것 쳐내고 가리고 했더니 좋은 것들도 제법 되었다.

처음 반대의 목소리는 후에 그 길은 어땠는지 그리고 가져온 소장품들을 보는 사람들로 많아졌다.

괴이한 소문은 언제 그랬냐듯이 차츰 사라져 갔다.


비단 이 길만 이러진 않을 거라 생각한다. 우리는 가지 못 한 길에 얼마나 도전을 하고 사는가.

다듬어지지 않았기에 그 길을 회피하는 건 더 많은 걸 볼 수 있는데 거부하는 것과 같지 않을까?

많은 사람들이 다닌 길도 처음에는 아무도 지나지 않는 길이었다.

한 사람, 두 사람, 세 사람 이렇게 모여 길을 걷다 보니 정비하고 다듬고 가꾸어 좋은 길이 만들어진 것이다.

미지의 길을 걷는 건 무척 힘들다. 하지만 힘든 만큼 깨닫는 것도 많고 신비한 것도 많다.

그렇다고 그 길의 도착지에 자신이 원하는 것이 있다는 말은 아니다. 적어도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또 다른 길을 갈 때 도움은 될 수 있다 판단된다.

이러한 매력이 있는 길들의 선택. 우리는 한 번쯤 생각하고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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