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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당근의 꿈 Jul 24. 2021

이상한 나의 똥고집

브런치 작가이지만 이 사실을 알고 있는 이는 3명뿐이다. 그마저도 한 명은 작가인 것만 알지 어떤 글을 썼는지 모른다. 이유는 간단하다. 글로 성공하기 전까지 알리기 싫어서다. 내 입으로 나 브런치 작가야 하면서 홍보하는 것보다 대중의 마음에 공감 혹은 마음을 흔드는 글이 책으로 출간되어 유명해졌을 때 그 작가가 나야라고 말하고 싶다.  

별 이상한 똥고집이다. 구독자도 10손가락 안에 드는데 말이다. 더욱 문제인 건 아직까지 마음의 울림의 글보다 체험과 간단한 생각 글을 쓴다. 앞으로는 어떤가. 로맨스 소설을 자주 읽었더니 이쪽 소재가 한 번씩 왔다 갔다 한다. 언제나 처음 생각했던 글을 쓸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 또한 머릿속에서 마음속에서 쓰라고 하니 쓴다. 어찌 되었건 글을 쓰는 건 나에게 기쁨이니 말이다.


처음에 작가가 되고 싶어 하는 장르는 문학이었다. 법정 스님의 무소유를 읽고 막연히 수긍하 나도 무소유의 삶을 살아야지가 아니라 소유로 힘들게 한 난초를 다른 사람에게 줬다면 그 사람은 법정 스님을 힘들게 했던 부분도 같이 가져가는 거 아닌가? 스님은 그 생각을 하지 못 했을까? 차라리 깊은 산속에서 자유를 줬으면 어땠을까? 이때가 중학교 1학년 때였다.


일주일에 한 번씩 쓰는 독후감에는 이렇게 나만의 색이 들어있는 것을 선생님도 아셨는지 글짓기 대회에 참가 권유를 받았지만 게으름으로 소중한 기회를 놓쳤다.

두 번째는 나의 마음에 깨달음을 준 수필집 짚신짝 하나와 방망이 깎 노인이다.

짚신짝 하나로 난 절약을 실천하였고 방망이 깎던 노인의 장인 정신에 반하였다. 돈을 벌지 못 해도 일에 대해서는 타협이 없는 마인드. 어쩜 이때  나도 모르게 자신만의 철학을 배운 게 아닌가 싶다.


글의 위대함이다. 흰 공간에 검은색의 글자로 누군가를 움직일 수 있다.

홍보도 좋다. 중요하기까지 하다. 요즘 무엇을 하던 홍보가 없으면 성공하기 쉽지가 않다는 걸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그런데 난 마음을 움직이는 글을 썼을 때 한 사람 보고 두 사람이 보고 공감이 가 그 독자들이 다른 독자에게 알려주기 바란다.

진짜 이상한 똥고집이다.


우연히 [브런치 구독자 어떻게 모을까]라는 이동영 님의 글을 읽었다. 공감 가는 부분도 많고 그렇구나 하고 느낀 점도 많다. 그럼 왜 실행할 생각을 하지 않는가? 난 내 글이 구독자가 많기를 바랄 뿐이다. 그냥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에 구독자가 많기를...

언제까지 여유롭게 이런 생각을 유지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다만 아직 내가 정말 쓰고 싶은 글들은 나오지 않았기에 좀 더 기다려볼까 한다. 그렇다고 내 글들이 빛을 보지 않아도 되는 마음은 아니다. 아직은 쓰고 싶은 글들을 많이 쓰지 못했으니 조금 더 시간을 두고 노력해 볼 생각이다.  이 이상한 똥고집과 동거를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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