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전 일이다. 아마도...
언니와 나는 동시에 전세를 구하고 있어 퇴근 후 그리고 주말마다 부동산에 들려 출석 도장을 찍었다.
"사장님, 오늘도 집 없어요?"
"그렇지 않아도 전화하려 했어. 우리에게만 내놓았는데 집이 완전 올 수리야. 인테리어비만 1억 가까이 들었어. 그리고 그 집주인이 사주나 풍수를 엄청 믿는 사람인데 풍수가까지 데리고 인테리어를 했어."
"인테리어비만 1억 정도라고요? 아니 집이 4억이 안되지 않나요"
9년 전 이 당시만 해도 지금 기준으로 집값은 정말 저렴했다. 하지만 지금에 비해 저렴하게 느껴지지만 맞벌이를 해도 4억을 벌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그런데 인테리어비에 1억 가까이 썼다는 건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그 집이 옷을 제작하여 동대문에서 판다던가? 돈을 많이 벌었다네. 이 집도 가족 줄려고 샀다는데 여기서 안 산다고 해서 좋은 기 받으려고 왔다 갔다 하다 세 놓은 거래."
항상 오래된 아파트만 살아서 언니와 나는 올 수리한 깨끗한 아파트에서 살고 싶은 로망이 있었다. 당기지 않을 수 없었고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거 지금 볼 수 있을까요?
"볼 수야 있지만 전세가 다른 것보다 5천 더 비싸."
"전세면 어차피 돌려받는 돈이니 괜찮아요."
이 날 언니와 나는 그 당시 1억 가까이 인테리어 한 집을 보았다. 가장 눈에 띈 것은 현관문을 열었을 때 변기 위치였다. 방향이 90도가 틀어져 있는 것이다.
변기는 현관문을 열었을 때 보이면 좋지 않다. 그런데 그 아파트는 현관문을 열면 변기가 바로 보이는 구조였다.
그런 이유로 변기 방향을 바꾼 듯하다.
두 번째로 눈에 띈 것은 나무 소재를 많이 사용하여
창살과 창호지를 많이 사용하였다.
"이 집주인이 목이 필요한 사주인가 봐. 집안에 목이 들어간 장식품이 많네."
"그래? 어떻게 알아?"
"나무틀에 한지 창호지를 바른 장식품들이 보이잖아. 한지는 나무로 만들었고 벽지 역시 그런 느낌이야."
언니는 '아, 그렇구나'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때는 명리를 배우기 전이였는데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후 명리를 공부하면서 알게 되었다.
바로 해묘미 운동을 하는 사주가 의류 쪽에 종사할 확률이 높고 돈을 잘 번다는 것을.
그 집주인 역시 의류 사업을 하고 나서 돈을 많이 벌었고 건너 건너 아는 지인도 옷을 만들어 판매하는데 많은 돈을 벌었다.
잘 꾸며진 집은 언니가 전세 살기로 하였고 언니는 부자가 되지 않고 평범하게 살았다. 사람마다 이리 다르다. 만약 토가 재성인데 약한 사람이 이 집에 살았으면 돈이 흩어졌을 것이다. 반면 물이 많고 목이 부족한 사람에게는 도움이 되었을 것이고.
사주는 화학반응 같다. 비율에 따라 반응이 다르다. 그 비율을 정확히 정비한 책이 없기에 간명시 차이가 있다.
내가 생각하는 사주는 적어도 그렇다. 그러니 혹 풍수 인테리어를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점을 참고하여 판단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