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의 여름 방학 점심 메뉴- 가끔은 시리얼도 괜찮아

가끔은 우유에 빠진 시리얼도 괜찮다

by 당근의 꿈

아무리 생각해도 난 너를 이라는 노래가 생각난다.

지금 어울리는 문장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매일 점심을 해 놓는 것은 힘든 듯하다.

목요일 저녁 금요일 점심을 고민했다.

그리고 결론은 이번 점심은 그냥 시리얼로 퉁 치자.


시리얼로 퉁 치면 아침도 제대로 먹지 않은데 괜찮을까?라는 생각이 들지만 괜찮다.

왜냐하면 월, 화 휴가라 금요일은 일찍 퇴근해서 올 계획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 방학이 있다면 직장인에게는 휴가가 있다. 이 얼마나 다행인가.


그래서 이런 날들은 간단히 우유에 빠진 시리얼을 먹고 있어도 된다.

그래도? 시리얼과 우유라고? 자신에게 물어본다.

그럼 마음의 편안을 위해 또 다른 핑계를 가져와야 한다.

요즘은 음식이 부족한 시대가 아니다. 너무 많이 먹어서 문제이다.

그러니 평소에 충분히 영양 섭취되었겠지?

하루 아점으로 우유에 빠진 시리얼 먹는다고 힘들진 않겠지?

아직도 스스로에게 논리가 부족하나?

그럼 이건 어떤가?

아이들이 좋아하는 옥수수. 무료 40개나 냉동실에 잠들어 있다.

먹기 편하게 쪄 놓았고 전자레인지로 돌리기만 하면 끝.

배고프면 라면 먹어 먹어도 되고.

이제 합격.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애들아. 엄마가 내일은 일찍 올 거야. 그러니 시리얼에 우유 먹고 배고프면 옥수수나 라면 먹고 있어."

"응. 엄마."


실은 아이들은 밥에 별 관심이 없다.

있으면 먹고 없으면 말고. 하루 잘 안 먹는다고 그다음 날도 그렇지 않기를 알기 때문이다.

배고픈 시절이 아닌 이 시대에 감사함을 느낀다.


무거운 마음을 다 털었다고 생각했지만 다음날 출근길은 털리지 못 한 마음이 따라왔다.

역시 밥을 해 놓아야 마음이 편할 수 있나 보다.

유연 근무제로 일찍 퇴근할 수 있었지만 회사와의 거리가 있기에 다소 시간은 걸렸다.

배고프지 않을까 걱정하며 집으로 들어왔더니 내 걱정과는 다르게 아이들의 목소리는 밝았다.


"엄마다~~~"


처음 듣는 단어가 '엄마 배고파'가 아닌 '엄마다'여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식탁을 보니 시리얼과 우유팩 그리고 옥수수 대가 자리 잡고 있었다.

그래 아이들도 혼자서 잘 먹을 수 있다.

다만 차려주지 못하는 내 마음이 미안할 뿐이다.

그런데 왜 먹고 치우지 않는 걸까?

어릴 적 엄마가 하는 말들이 생각난다.

먹는 사람 따로 있고 치우는 사람 따로 있다라고.

사람의 욕심이 이렇다. 하나가 채워지면 다른 하나를 바라는 마음.

하나에 만족을 알면 행복.

또 다른 것을 바라는 것은 경우에 따라 도전 혹은 불행.

어떤 것을 선택하겠습니까? 행복을 선택하겠습니다.

하지만 가리치는 것은 교육.


"애들아~~~ 다음에 먹으면 꼭 치우기를 바라"

"네~~~"


행복한 마무리.


이날 우리 가족은 부랴부랴 짐을 정리하여 친정집으로 출발하였다.

곧 수술을 앞두고 있는 엄마 얼굴도 보고 맛있는 것도 먹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