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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당근의 꿈 Apr 14. 2024

빵하나 훔쳤는데 감옥 갈 것 같은 사주

쓸 내용들이 많지만 체계적으로 쓰려면 1년도 넘을 듯하여 생각나는 명리들을 하나씩 쓰는 것으로 바꾸었다. 이렇게 쓰다 보면 한 권의 책이 되겠지.


사주를 공부하다 보면 이런 명식이 있다. 너무 춥고 배고픔에 허덕여 타인을 속여 빵을 얻었는데 마치 모두가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듯한. 그리고 그 모두가 속여서 빵을 훔쳤으니 범죄라고 하면서 감옥을 가고 그 빵을 가져가 버리는 명식.

우리는 타인을 속여 빵을 얻은 저 사람에게 손가락질을 할 것이다. 아무리 배가 고파도 그러면 안 되지.

그런데 그 사람은 빵이 없으면 죽었을 것이다. 타인의 속임은 나쁘지만 우리 중 저러한 명식에 들어간다면 어땠을까를 생각해 본다.

그렇다고 저 사람이 정당하다 생각하지 않다. 속이지 않고 빵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은 있으니. 다만 그 사람이 놓인 환경을 생각하고 이해하면 그래서 그랬구나를 이해하게 된다. 방법과 과정이 안타깝고 아쉽지만 이 마저도 알려준 이가 없었으리. 

위의 명식은 축월이나 자월에 태어나 태어난 시도 축시나 자시인데 병화 하나를 년간에 띄워 놓은 케이스가 되겠다. 생각을 해 보자. 자월이나 축월은 가장 추운 날씨이다. 예를 들어 축월 축일 축시라 하면 너무 추워 활동할 것이 없었으리다. 그 사람에게 따뜻함이 얼마나 갈망되었겠는가. 겨울의 병화이지만 그 따뜻함이 얼마나 귀했겠는가. 그리하여 그 밝은 병화에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타인을 속였을 것이다. 그게 가장 빠르게 갈 수 있는 방향이었으니. 하지만 그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다 그 병화를 갖으려는 순간 타인이 낚아채간다. 그곳에는 자신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타인도 무지 춥기에 그 병화를 가지고자 하니깐 말이다.

속상하고 세상이 원망스럽고 했겠지만 이 사람이 명리를 배웠다면 그런 선택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따뜻한 그 빵을 대신할 것들을 정당하면서 좀 더 쉽게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있었을 테니.

그것을 깨닫지 못하면 위의 사람은 원망만 하고 우울함에 갇혀 지낼 수도 있다.

어찌 보면 한 끗 차이다. 명리를 알거나 혹은 명리를 모르거나...

명리를 공부함으로써 그 사람을 이해하고 올바른 방법을 찾는 것이 명리가가 나아가야 할 길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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