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딴 길로 새는 이야기
한자 만화책 <마법 천자문>에 빠진 아홉 살 아들이 말한다.
아이 : 엄마. '뻔할 뻔'자는 없어요.
엄마 : 응? '뻔할 뻔'자가 없어? '놀랄 노'자네.
아이 : '놀랄 노'자도 없어요. 그 말 자꾸 쓰네, 엄마는.
나뿐만이 아니다. 내가 아는 많은 내향인은 외향인 가면을 쓰고 온라인에서 활동하고 있다.
근거 없는 이야기가 아니다. 내향성과 외향성을 연구한 수전 케인은 저서 <콰이어트>에서 내향적인 사람들이 외향적인 사람들보다 자기 자신에 관한 깊은 사실들, 가족과 친구들이 보면 놀랄만한 사실은 온라인에 표현한다고 언급했다. 200명이 앉아 있는 강의실에서라면 절대 손을 들지 않을 사람이 200만 명이 보는 블로그에 글을 쓰기도 한다며.
- <어른의 문장력>, 김선영(글밥) '내향인에게 더욱 힘이 되는 온라인 글쓰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