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지는 알 수 없다.
그녀에게 불편한 감정이 들기 시작한 게.
그녀를 만나고 집에 오면 남편을 붙잡고 그녀에게 쌓인 불만을 토로했다.
그런 내 표정부터 제스처까지 모두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마음이 풀리기는커녕 죄책감에 마음이 더 불편해졌다.
그럼 손절만이 정답일까.
지인들에게 내가 겪은 상황과 복잡한 심경을 말하며 조언을 구했다.
생각보다 단칼에 "나였으면 바로 정리했을 것 같아"라고 말하는 입들을 보며 놀란 토끼 눈이 되었다.
'마음의 염증을 너무 오래 참고 참아 곪을 대로 곪아서 결국 터지기 직전까지 간 것인가? 우선 거리 두기를 하면서 생각할 시간을 갖자!'
가끔 연락을 하고 만나기는 하지만 둘 사이에 어색한 기류가 흐른다.
그녀도 눈치채지 않았을까.
아직도 그녀와의 관계를 고민하고 있는 중이다.
나처럼 인간관계 정리가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손절 신호등이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