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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올린 게시물 조회 수가 16만을 넘었다

by 정유쾌한씨

나는 SNS 계정을 다섯 개 갖고 있다. 음식, 글쓰기, 공부방, 보드게임, 다이어트. 다이어트 계정은 죽은 계정이나 다름없다. 그래서 요요가 왔나.


공부방 계정은 선생님들과 소통하고 싶어서 만들었다. 공부방은 혼자 운영하기 때문에 외롭고 외롭다. 그 계정에 6개월 전부터 한 달에 한 번씩 올리는 게시물이 있다. 아이가 실수로 틀린 문제 하나를 사진 찍어서 짧은 글을 덧붙인다. 예를 들면, 답을 두 가지 쓰라는 문제에 한 가지만 쓰거나, 큰 수부터 차례로 쓰라는 문제에 큰 수 하나만 쓴 것을 사진으로 찍어서 올린다. 사진 아래에는 “수학 선생님이 채점하다 울고 싶을 때”라고 쓴다.


아이가 문제를 잘못 읽어서 틀린 문제를 보면 허탈한 웃음이 나오거나 안타까울 때도 있고, 때로는 화가 날 때도 있다. 특히 중등부 시험 대비 기간에는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평소 같으면 그럴 수 있지, 라고 웃어넘길 수 있는 실수에 화가 날 때도 있다. 이렇게 쉬운 문제를, 문제를 잘못 읽어서 틀리다니! 내가 공부방을 운영하는 곳이 비평준화 지역이어서 더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


이 글을 쓰며 처음에 그 게시물을 올린 이유를 되돌아보니 아마도 다른 사람들의 공감을 얻고 싶었던 것 같다. 나는 이렇게 틀린 문제를 보면 울고 싶을 때가 있는데, 다른 선생님들도 그런가요? 문제를 제대로 읽기만 해도 맞힐 수 있는데 말이죠.


전에 올렸던 다른 게시물들은 반응이 거의 없었다. 좋아요 한 개가 반가울 정도로. 그런데 이 게시물은 처음 올렸을 때부터 반응이 좋았다. 8월 24일에 올린 게시물의 조회 수가 벌써 16만을 넘었다. 조회 수가 올라갈 때마다 가슴이 쿵쾅거린다. 내향형 관종인 나는 기쁘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다. 어떤 사람들이 이 게시물을 보는 거지? 궁금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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