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이맘때면 양미리를 굽는 시어머니

by 정유쾌한ㅆㅣ

양미리 구이는 결혼하고 처음 먹어 본 음식 중에 하나이다. 8년 전에 공부방에서 학생과 얘기를 나누다가 양미리 구이를 처음 알게 되었다.


학생 “어제 양미리 구이 먹었어요.”

나 “양미리?”

학생 “양미리 구워 먹으면 정말 맛있어요. 엄마는 맥주 안주로 드세요.”


우리는 서로를 신기해했다. 엄마가 맥주 안주로 먹는 양미리를 먹는 학생을, 양미리를 모르는 선생님을. 그때부터 양미리 구이가 궁금하고, 먹고 싶었는데 먹을 기회가 없어서 잊어버렸다.


어느 겨울이었다.

어머니를 모시고 주문진으로 가는 차 안.


어머니 “양미리 축제에도 가고 싶은데...”

나 “어? 양미리 맛있다면서요?”

어머니 “안 먹어봤어? 저녁에 구워 먹자!”


어머니는 주문진 수산 시장에서 양미리 두 두름을 샀다. 그날 저녁, 양미리가 먹고 싶다는 며느리를 위해 어머니는 피곤한 몸으로 프라이팬에 양미리를 구웠다. 그때 이후로 매년 이맘때면 양미리를 구워 먹는다.


올해도 어머니는 양미리를 구웠다. 달궈진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양미리를 올렸다. 그 위에 소금을 뿌렸다. 2인용 식탁에 간이 의자 한 개를 놓고 어머니, 남편, 나 셋이서 앉았다. 식탁 위에 티슈를 깔고 손으로 가시를 발라서 먹었다. 고소하고 담백했다.


알이 든 양미리를 먹은 남편은 콧노래를 불렀다. 남편을 부러워하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어머니는 내 티슈 위에 알만 발라서 올려 주었다. 남편도 알이 든 양미리를 나에게 건넸다. 이제 그만 줘도 된다고 해도 어머니와 남편은 더 먹으라고 하면서 알이 든 양미리를 건넸다.


‘내가 뭐라고 이렇게 과분한 사랑을 받아도 되나?’


양미리가 맛있기도 했고, 어머니와 남편의 모습에 비시시 웃었다.


어머니 “양미리를 더 말려서 조림으로 만들어 먹으면 더 맛있어. 다음엔 조림으로 만들어 먹자!”

나 “네,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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