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부부들이 연애할 때, 결혼 준비할 때, 그리고 신혼 초에 많이 싸운다고 들었는데요.
우리 부부는 신기할 정도로 안 싸우다가 결혼 5년 차에 접어들면서 서로에게 자주 으르렁댔어요.
나중에 알게 되었어요.
배려심 만렙인 남편이 연애 때부터 저에게 모든 것을 맞춰줘서 싸울 일이 없었다는 것을요.
남편은 결혼하고 5년 동안 자격증 시험공부를 했는데요.
평일 낮에는 직장 생활을 하며 저녁에는 집에서, 주말에는 서울에 있는 학원에서 공부를 했어요.
정신적으로,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을 거예요.
그래서 신경이 예민해질 수밖에 없었죠.
별것도 아닌 일에 짜증과 화를 폭포수처럼 쏟아냈어요.
어느 날 갑자기 버럭 화를 내는 낯선 얼굴을 똥그래진 눈으로 쳐다보았어요.
그의 차가운 눈빛을 보며 처음에는 사랑이 식은 게 아닐까 어리석은 오해도 했어요.
싸움과 후회를 반복하다가 마음이 편하고 싶어서, 숙면을 취하고 싶어서 저만의 화해 철칙을 만들었어요.
아침에 싸우게 되면 남편이 출근하기 전에 풀자,
싸워도 한 공간에서 자자,
잠들기 전에 화해하자.
세 가지 철칙을 세운 다음에는 아무래도 제가 먼저 용기 내어 화해의 손을 내밀게 되더라고요.
마음의 여유가 있는 사람이 먼저 화해를 청할 수 있다고 들었어요.
앞으로도 쭈욱 남편에게 먼저 화해를 청하는 마음 부자 아내가 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