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이야기
결혼 전에는 불금을 기다렸지만, 결혼 후에는 나금을 기다린다.
나금은 나 혼자 산다를 볼 수 있는 금요일을 방금 글을 쓰며 억지로 만들었다ㅋ
유명인들의 럭셔리한 일상과 그들의 집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지만, 낭만 돌아이 차서원 배우와 김대호 아나운서의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일상과 집을 보는 즐거움이 더 크다.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까지 김대호 아나운서의 이집트 여행 편을 보며 인연의 소중함을 또 한 번 느꼈다.
낯선 여행지에서 우연히 만난 19살 소년과 김대호 아나운서의 우정을 보며 나도 10여 년 전 그와의 추억이 몽글몽글 떠올랐다.
3년 동안 다닌 회사를 퇴사하고 한 달 정도 지인의 카페에서 알바를 하게 되었다.
오피스 주변에 있던 카페는 점심시간에만 손님들이 북적이고 오후 시간에는 알바비를 받기 미안할 정도로 한산했다.
그날도 카운터에 앉아 카페 알바 놀이를 하고 있었다.
"딸랑"
카페 문에 달린 종소리와 함께 태국인으로 보이는 손님 한 분이 들어왔다.
그가 주문한 핫초코를 건네주고 카운터에 앉아 카페 창밖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을, 카메라 액정 화면을 들여다보는 그를 구경했다.
그와 눈이 마주쳤다.
카메라를 들고 나에게 성큼성큼 다가왔다.
나를 검지로 가리키면서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물었다.
'갑자기? 나를?'
순간 얼굴이 붉어졌지만 무언가에 홀린 듯이 쓰고 있던 안경을 벗고 머리와 옷매무새를 가다듬었다.
카운터에 서서 한쪽 입꼬리만 올라간 미소를 지으며 그를 향해 브이를 했다.
커피 향이 가득한 카페, 창밖으로 들어오는 빛, 수줍게 웃고 있는 그가 눈에 들어왔다.
"Thank you!"
방금 찍은 나의 모습을 카메라 액정으로 보여주며 사진을 메일로 보내주고 싶다고 했다.
떨리는 손으로 메일 주소를 한 자 한 자 정성스럽게 적은 하얀색 메모지를 그에게 건넸다.
카메라를 어깨에 메고 핫초코가 든 종이컵을 든 그가 문 앞에 서서 손을 흔들었다.
"See you again!"
'See you again...?'
우리 다음 글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