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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감성 Jan 16. 2024

새로운 나

신세계를 만나다.

   

  얼마 전 새로운 세상이 찾아왔다. 지금껏 경험해 보지 못한 충격적인(내게는) 세상이었다. 그동안 내가 살던 이 세상에 이런 곳이 존재했었나 싶었다. 내가 살던 세계와는 정반대되는 세계라 내가 여태껏 가지고 있던 가치관을 바꿔야 했다. (바꿀 수밖에 없었다)


  가장 크게 충격을 받은 부분은 실수에 대한 상반된 관점이다. 지금까지 내게 경험했던 실수란 되풀이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혼나면서 고쳐왔다. 그래서 혹시 실수를 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무언가 해보고 싶지만 하고 싶었으나 도전하지 못하는 날이 더 많았고, 했다가 괜히 실수하지 않을까 늘 걱정이 앞선 삶의 나날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어쩌다 실수를 하는 날이면 쪽팔려서 얼굴이 들 수가 없었고, 쓰디쓴 웃음으로  지나치려 하지만 이미 구겨진 체면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런 내가 스스로 못마땅해 더 미워졌다. 주위에 있던 사람들의 수군거림이 마치 나를 조롱하듯 비웃는 것처럼 느껴졌고, 그 작은 속삭임들이 한동안 내 머리에서 떠나질 않았다. 그것은 성인이 되어서는 되풀이되었다.  


  참으로 인생이란 게 평생 실수만 하라는 법은 없는 모양이다. 그동안 내가 해왔던 수많은 실수들을 통해 하나의 법칙 같은 것을 알게 되었다. 어떠한 일을 있기 전 부정적인 결과를 미리 생각하면 그것이 곧 실수로 이어졌다. 그것을 안 뒤로 차츰 부정적인 생각을 줄여 실수를 줄여갔고, 또 익숙하거나 편안함을 느낄 때 비로소 실수가 사라졌다.


  무엇보다 실수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되었다. 실수는 더 이상 나쁜 것이 아닌 배움의 연속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실수를 하게 되었을 때 질책이 아닌 오히려 실수를 통해서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에 감사해 한다. 게다가 실수란 자신이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그 오차 범위를 줄여가는 행동의 하나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다시 말해 실수를 통해서 조금씩 더욱 성숙하고 발전하는 모습이 되면 그만이다.


 새로운 세상을 만난 덕분에 나는 더 이상 실수가 두렵지 않은 사람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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