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의 감정
누군가로부터 잘 지내?? 란 간단한 인사를 받으면 실은 이런 말을 해주고 싶었다. 지금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니 열심히 무언가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라고 말하고 싶은데, 실은 삶의 매 순간순간마다 지금 제대로 하고 있는 건지, 잘하고 있는 건지 스스로에게 의구심을 갖습니다.
어떻게, 무엇을 해야 내가 원하는 것을 삶에서 얻을 수 있는지 답답함을 느끼다 허공을 향해 물었습니다. 내 안에 있던 고민과 질문이 밖으로 나아가 바람을 타고 세상 어느 곳, 누군가에게 닿길 바라였다. 다시 며칠이 지나고 바람이 불던 날 작은 메아리가 바람을 타고 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세상 이곳저곳에 그 비밀을 숨겨 두었으니, 네가 만나는 모든 것들과 매 순간들 속에서 찾을 수 있다는 이야길 해주었다.
이 말을 들은 후, 내 안에서 무언가 답을 찾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주위에 있는 모든 것을 다시 한번 더 보게 되었다. 영화처럼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의 얼굴들이 스쳐갔다. 그리고 바깥에서 점점 나에게 더 좁혀지게 되었다.
전에는 내게 없는 것과 갖지 못한 것에 결핍을 느끼며 살아왔다면, 지금은 내가 가지고 있는 것에 초점을 갖고, 그것을 어떻게 하면 더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모든 것에 고마움과 감사함을 느꼈다. 그리고 약간의 눈물이 흘렀다. 나는 나로서만 존재하는 존재가 아니구나라는 사실과 함께 나와 관계를 함께 형성하는 모든 내 주위의 존재들에게 더 특별함을 가지게 되었다.
쉬는 날 별생각 없이 아무것도 집중되지 않아 멍하니 생각의 생각을 하다 여기까지 다다르게 되었다. 얼핏 보면 하찮은 것처럼 보이는 그 어떠한 것이 누군가에겐 소중한 존재일 수 있다고 생각하니 그저 소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