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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감성 Dec 27. 2022

여행예찬



Peter and Geordan


Donato and moses


yurika and ikeda



- 새로운 인연의 시작 -



  오랜만에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나에 대해 거짓 없이 마음을 열고 심층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이 있어 좋았다. 생각을 좀 해보니 내가 무엇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걸 좋아하는지 알아보고 그것을 써보기로 했다. 


  바로 여행이다. 유튜브에서 서울대 최인철 교수님의 행복에 대한 강의를 보던 중 사람들은 어떨 때 행복감을 느끼는가를 연구한 것을 주제로 한 강의였다. 그것은 바로 여행이었다. 여행은 행복 충족조건 중에 여러 요건을 충족했고 그러기에 행복 만족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러고 보니 예전에 이런 질문을 받았다. 500만원을 줄 테니 여행을 가겠느냐?? 아니면 다른 필요한 것에 사용하겠느냐라는 질문이었다. 나는 바로 여행이라고 말했지만 나를 제외한 대다수의 다른 사람들은 필요한 것에 사용하겠다고 답하였다. 


  이어서, 필요한 것에 사용하겠다는 사람들 중 두 번째 질문은 바로 어디에 사용하겠는가라는 다음 질문이었는데 제일 많은 답은 최신 핸드폰과 최신 노트북 또는 명품 구입 등을 구매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대답한 사람은 500만원이라는 금액을 물질적인 것을 교환한 것인데 이것은 그 물질을 소유하는 순간만큼은 행복 만족도가 높다가 서서히 떨어진다고 한다. 물론, 사람마다 편차가 있다.


  반면, 내가 선택한 여행은 그 만족도가 그 여행할 당시와 언제 어디서라도 여행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순간을 맞이하면 높아진다고 한다. 그것도 이야기를 할 때마다라고 한다. 그래서 나는 언제라도 여행을 선택한다. 여기서 잠깐 여행에 대한 장점을 이야기하자면 우연한 기회에 만나는 인연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유럽으로 여행을 갔다고 가정해 보자. 그곳에 도착하자마자 일이 꼬여서 예약했던 기차(다른 교통수단)를 타지 못했다고 해보자 그러면 보통은 기차표 예매하는 곳에 가서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표를 환불 받든지 다시 예약을 해서 목적지까지 갈 방법을 찾아낼 것이다. 그런데 여행의 묘미는 여기서부터 시작한다. 위와 같은 행위를 하다가 보면 그곳에서 우연히 같은 목적지에 가는 다른 일행(다른 나라 사람)을 만나 차를 얻어타게 되던지, 표를 구하지 못했을 경우 결국 여행 일정을 바꾸어 이곳에서 하루 이틀 머물던가, 머무르는 하는 결정을 한다. 


 여기서 여행의 묘미인 무계획의 우연히 이어진다. 계획도 없었던 곳에서 힘들게 계획한 일정을 맞추지 못한 것에 대한 짜증과 분노가 쌓일 때쯤 그래도 어쩔 방도가 없으니 배도 채우고 머리도 식힐 겸 그 주위를 둘러본다. 그런데 대부분의 경우 이런 곳에서 생각하지도 못했던 아주 멋지고 맛있는 맛집을 알아내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어느 곳에서도 알려지지 않은 진정한 현지인들만 가는 현지 맛집도 만나게 된다. 인터넷이나 블로그 등에도 아직 소개된 적이 없는 나만이 알고 있는 소중한 장소가 하나 생기게 되는 것이다.


  또한 여행 중 우연한 장소에서 우연한 인연을 만날 가능성이 많다. 비록 그것이 영화와 같은 멋진 이성이 될 수도 있고, 가족과 같은 인연 내지는 평생을 같이하는 소중한 인연을 만날 수도 있다. 내가 그러한 경험이 있었기에 말할 수 있다. 나는 일본에서는 일본 어머니(池田)를 만났고, 호주에서는 호주 아버지( Peter Ellicott)을 만났다. 


  그런 면에서 나는 운이 참 좋은 사람이다. 집안 사정이 좋지는 않았지만 큰돈 들이지 않고 해외 6개국을 여행하였으면 그곳에서 평생을 가져갈 추억들을 많이 만났다. 지금은 잠시 멈추었지만 아직 내 여행은 끝난 것이 아니기에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새로운 인연들과의 여행을 생각하면 인생 살맛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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