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빛
9월에는 9월에만 만날 수 있는 9월만의 빛깔이 있다. 그 빛을 어제가 되어야 겨우 만났다. 위 사진 바로 그것이다. 그러고 보니 오늘 9월의 마지막 날이다. 구름이 햇빛을 가려 흐리지만, 어느새 무덥기로 유명했던 여름이 가을에게 그 자리를 내어준 것만은 틀림이 없는 쌀쌀한 아침으로 시작했다. 이런 날은 글쓰기도, 책 읽기도 좋은 날이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 몇 권의 책을 구입했다. 자기 계발에 관한 책들이다. 읽으면 읽을수록 그동안 대체 나는 어떻게 살아온 것인지 의아할 정도로 많은 반성을 하게 만든다. 책에 의하면 지금까지 제대로 된 명확한 목표 없이 살아왔고, 열심히 했다고 했던 일들도 결국 시키는 것만 해왔지, 스스로가 솔선수범하여 했던 일은 거의 없었다. 이런 것들을 하지 못하고 살아왔으니 성공하지 못했던 나의 삶은 어쩌면 당연하다고 생각되었다.
매주 화요일은 글 쓰는 날이다. 책이 계기가 되었을까 글쓰기에도 계획을 세웠다. 매주 한편이라는 개인적인 목표 아래에 평소에 간간이 적어 놓았던 메모를 활용하여 글을 쓴다. 현재 쓰고 있는 인연 이야기도 그 계획 중 하나였다. 일본, 호주의 인연이야기를 이어서 쓸 예정이다.
최근 책을 자주 읽다 보니 어떤 책이 좋은 책인지 알게 되었다. 좋은 내용의 책, 가슴에 가시처럼 박혀 잊을 수 없게 만드는 책 일 수도 있겠지만, 내겐 다시 한번 읽어도 새롭게 느껴지는 책이 좋은 책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과연 나도 저와 글을 쓸 수 있을까라는 생각하게 되었다. 언젠간 되겠지라는 예전의 생각과는 달리 현재는 목표를 세우고 하나씩 해나가 보면 나도 해낼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오늘도 글을 쓴다.
다시 오늘에 대해 이야기 하자면 보통 햇빛이 좋은 날을 사람들은 “날이 좋다” 한다. 하지만 나는 흐린 날도 비가 내리는 날도 “날씨가 좋다”라고 말한다. 비가 오는 날은 비에 감성이 무르익고, 흐린 날은 홀로 독서를 하면서 시간을 잊고, 사진을 찍어 그것들을 셔터안에 잊을 것을 담아낸다. 오늘이 그런 날이다.
내가 비 내리는 날을 좋아하는 이유는 비 맺히는 창가를 보고 있으면 어느새 그리움이란 친구가 찾아와 가두었던 나의 감정을 해방시킨다. 해방된 감정은 어린 시절의 나로 되돌아간다. 한없이 철없이 즐거웠던 그 때로 되돌아간 나는 그 시절을 그리워하면서도 결코 머물지 않는다. 비가 그치면 돌아와야 할 것을 알기 때문이다.
한달동안 모았던 메모들로, 9월에게 안녕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