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기준
어느날 길을 걷다 불편한 사람을 보았다. 그들은 사람들을 시선을 피해서 걷는다. 사람들 또한 그들을 피해서 걷는다. 하지만 나는 그들을 피하지 않고, 그들과 눈을 마주치고 그들에게 미소를 보낸다. 왜일까? 지나쳐 가는 그들의 뒷모습을 고개 돌려 유심히 바라본다. 처진 고개로 걷는 그들의 힘없는 뒷모습에서 그들의 삶을 미약하게나마 헤아린다. 사라진 그들이 내게 다음과 같은 생각을 남겼다.
그들을 보면서 느꼈는 감정은 무엇일까?
그들의 삶과 나의 삶은 무엇이 어떻게 다른가?
과연 그들은 행복할까?
그들을 무시하거나 나 스스로가 자만하기 위한 생각이 전혀 아니다. 순수함에서 나온 궁금함이었다.
가령, 보통의 몸과 마음을 가지고도 그들보다 못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 내 주위에는 많이 있다.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사람들, 가진 자는 더 가지려 하고, 뺏기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사람들, 남이 하는 건 곧 죽어도 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 자신보다 못한 사람들을 무시하는 사람들 말이다.
하지만 내가 아는 최소한의 그들(불편한 사람들)은 착한 사람들이다. 여기서 착하다는 말의 의미는 배려와 나눔을 할 줄 안다는 것을 말한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나눌 줄 알고, 양보할 줄 아는 그들은 이미 행복한 사람들이다.
사람들은 무언가를 얻거나, 이루었을 때 행복하다고 말한다. 나에게 있어서 행복은 나눌 때 비소로 생겨난다. 예전에 가져도 보았고 이루어도 보았다. 하지만 그때뿐이었다. 오히려, 내가 가지려고 했던 것을 나누고, 이루려고 했던 것을 양보하니 가졌거나 이뤘을 때 보다 더 행복감을 찾아왔다. 그 후로 나는 자연스럽게 집착을 하지 않게 되었다.
나는 이미 많은 것을 받았고, 이루었다. 그래서 지금은 내가 생각한 대로 내 삶을 살고 있다. 어쩌면 다른 이는 내게 더 많은 돈을 벌어야지, 더 위로 올라가야지 말하겠지만 다시 한번 말하자면 나는 이미 많은 것을 받았다. 그래서 나는 이미 풍요로운 감정을 살고 있다.
한번은 기계적으로 딱딱하게 일하는 동료가 내게 찾아왔다. 상사로부터 고객들에게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며, 나에게 한번 조언을 구해 보라는 말을 듣고 찾아왔다고 한다. 내게 이렇게 물었다.
“당신은 어떻게 해서 매일 웃으며 사람들을 대할 수가 있나요?”
“웃으며 지내도 모자란 인생인데, 굳이 무엇 하려 웃지 않으려고 합니까?”
“그래도 이상한 사람을 만나거나, 불친절한 사람을 만나면 화가 나지 않나요?”
“네 물론이지요. 처음에는 화가 납니다. 하지만 나는 그런 사람들을 만나면 그들이 지금까지 사회에서 받았던 부당함을 헤아리려고 합니다. 나는 그들이 내놓은 불친절을 받지 않으니 화가 나지 않습니다. 그들 또한 사회가 만든 피해자 중 한 명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들에게 필요한 건 따뜻한 말과 미소지, 차가운 표정과 냉담한 말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나의 말을 곰곰이 생각해 보더니 “일리가 있는 말이네요”라고 말하며 돌아섰다. 나는 단지 그가 내가 어렵게 설명한 말을 잘 이해했길 바랄 뿐이다.
언제부터 시작했는지는 모르지만 책에서 배운 것들 중 하나인 아침과 저녁에 감사의 기도를 한다.
“나는 이미 많은 것들 받았으니 그러므로 감사하다. 내 곁에 하는 모든 것들에게 감사하다. 그리고 내가 받은 것을 다른 이들에게 베풀 기회를 주신 것에 다시 한번 감사하다.”
이쯤 되면 내가 생각하건대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이미 행복한 사람입니다. 만약 아니라면 그것을 아직 알아차리지 못했을 뿐입니다. 한번 온전한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당신에게 행복이란 무엇입니까?
돈 입니까?
명예 입니까?
아니면 본인이 바라지도
않는 주위 사람들의 욕망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