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쓰기
먼저, 머릿속에 자꾸 무언인가가 마구마구 떠오른다. 그것들을 하나둘씩 잡아다 종이 위에 고스란히 나열한다. 주제를 가리지 않고, 내용이 뒤섞여 있다. 생각한 것을 글로 적지만 어쩔 땐 이미 생각보다 앞서서 글이 써져 있을 때도 있다. 잘 쓰던 못 쓰던 그런 것에 신경 쓰지 않고 우선 일단은 쓴다.
주로, 내 시선에 비친 것들에 대해 쓴다. 재미있는 것은 같은 것을 보아도 시간과 세월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 또한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해서 쓰기도 한다. 예를 들어 바람, 사랑, 고독과 같은 순수한 것들에 대해 쓰기도 하는데, 이 부분을 어떻게 하면 객관적인 글로 쓰느냐가 그 사람의 글쓰기 수준을 말해주는 것 같다.
글을 쓰다 보면 자신의 글에 애정을 느낄 때가 온다. 글쓰기에 빠져 있으면 그렇게 되는 것 같다. 글의 마침표를 찍은 후 홀로 느끼는 희열감이 그중 하나이다. 그렇게 하루 이틀은 만족감으로 행복하다. 처음엔 다 그런다.
초심자가 겪어야 하는 성장과정 중 하나를 소개하고 싶다. 글을 쓰면서 머릿속에서 점점 커져만 갔던 내 글은 현실과 부딪치며 다시 점점 작아진다. 글을 쓰게 되면서 더 여러 가지 책을 읽다 보니 글의 내용보다는 글의 구성이 보이기 시작했다. 자연스레 다른 이의 글과 비교를 하면서 ‘나라면 이렇게 썼을 텐데 이 작가는 저렇게 썼구나’ 또한 ‘이 부분에서 이렇게 전개를 펼치는구나’라고 감탄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의기소침해할 필요가 없다. 이 지점을 거쳐야 더욱 성장하는 글쓰기가 된다. 필요 없는 부분을 덜게 되고, 또한 더 맞는 단어를 선택하면서 글의 맛이 생겨난다. 마치 약간 싱거운 된장찌개가 전문가가 양념 하나로 감칠맛을 내는 것과 같은 이치다.
글을 쓰다 보면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나중에는 자신만의 색을 띠는 글을 쓰게 된다. 나는 아직까지 많은 걸을 덜어내야 하는 시점의 글을 쓰고 있는 사람이다. 언제쯤 나만의 글맛이 나는 글을 쓸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지금은 덜어내는 과정에 집중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글을 쓰기 전에는 몰랐다. 매일 글을 쓰는 목표를 세우고 써 보았지만, 텅 비어 있는 머릿속에서 글이 나오질 않았다. 이런 관점에서 작가는 글쓰기에 미쳐 있는 사람들임에 틀림이 없다. 그들을 보면 참 대단하다. 나도 그들처럼 엉덩이 근육을 더 단련시켜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