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혁명

12월 3일 그날을 기억하며

by 민감성




사실 오늘은 날이 날인만큼 빛의 혁명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싶다. 작년 정확히 오늘 유튜브로 축구 동영상을 보고 있었다. 그때 동생이 카톡으로 계엄이 선포되었다는 연락을 받고 2024년에 뭔 말도 안 되는 소리냐며 어디서 그런 페이크 뉴스를 본거 아니냐고 말했던 것이 기억난다. 뉴스를 켜자 보기도 싫은 윤석열이 담화를 발표하고 있었다. 태어나서 처음 맞는 상황이라 어찌하지 못하고 그저 뉴스만 바라보고 있었다. 특히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특보 위주로 보고 있었다.(내 정치 성향은 진보이니 보수이신 분은 내 글을 읽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국회에서 계엄 해제 안이 가결되는 순간 월드컵에서 골을 넣었을 때처럼 환호와 안도의 감정이 혼돈했다. 그제야 내 몸이 떨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예전 군대에 있을 때 유서를 써야 할 때가 있었다. 그때처럼 손이 떨렸다. 그리고 마침내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아직도 2차 계엄이 가능하다는 뉴스를 접하고는 온 신경은 뉴스로 날을 꼬박 새웠다. 아마 잠을 자려고 했어도 잠들지 못했을 것이 분명했다. 조금만 더 계엄이 지속되었다면, 아마 나 또한 국회 근처 어딘가에서 계엄 반대 시위를 위해 자리하고 있었을 것이다.

1년이 지나고 계엄의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나와 그날의 진실을 말하고 있다. 그들의 증언을 들을 때면 정말이지 작은 만 것 하나라도 잘못되었으면 계엄은 성공했을 것이다. 국회에서 절차적 하자가 있었다던가 아니면 군인이 총을 한 발만 쐈다던가.. 생각하기도 싫다. 우리는 이미 5.18 민주화 운동을 겪었던 사람들의 그 끔찍한 현장을 만들지 않기 위해 한강의 말처럼 죽은 자들이 산자를 살렸다.

작년 계엄은 정말 하늘이 도왔다는 생각이 든다. 윤석열이 만약 12월 3일이 아닌 하루만 늦게 계엄을 선포하였더라면, 10시가 아니라 12시에 했더라면, 그리고 몇몇의 바른 생각을 가진 군 지휘관이 항명하지 않았더라면 국민은 또다시 부패권력과 손잡은 군인들에게 무참히 당했을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국민을 살리기 위해 국회로 달려간 국회의원들과 국민들이 아니었다면 우리의 민주주의는 다시 한번 처참히 짓 밝혔을 것이다.


이제와 (잘 마무리 되었으니) 돌이켜 보면 윤석열이 계엄 선포를 해주는 바람에 일찍 대통령 탄핵이 되어 더 이상 보지 않아도 되어서 좋았다. 게다가 그동안 수없이 저지른 범죄와 비위행위가 밝혀지고 있어 좋다. 범를 저지르는 것처럼 대통력직을 수행했더라면 대통령 임기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을 텐데..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니면 어쩔 수 없다. 정치적인 글을 썼다고 하더라도 할 말은 쓰고 싶다. 오늘 같은 날은 이런 글이 써지는 걸 어떻게 하겠는가? 작년 오늘은 세계적으로 남을 역사적인 날인임을 알아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나에게 무기는 글이다. 글은 나의 생각을 쓰는 것이고, 나의 생각은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이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남들에게 알리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기에 쓴다. 작년 오늘은 국민들의 빛으로 가득한 하루였다. 말그대릐 빛의 승리이자 혁명이다.


날이 많이 추워졌다. 다들 감기 조심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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