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마음

by 민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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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일을 하면서 좋은 동료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의 이면이 보았다. 신입시절 자기가 모자를 때는 한없이 낮은 자세로 고마워했던 이들이었다. 하지만 그 모자람이 채워지자 그들은 고마움을 잊었다. 그럴때마다 나는 사람들에게 비열함과 배신감에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 그럼 전에 나에게 고맙다고 한것도 다 거짓이었나?’


내가 너무 지레짐작한 것 아닌가 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의 태도는 확실히 전과 달랐다. 도움이 필요하다며 나를 불렀을 때 예전 같았으면 도움을 받고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해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다 됐으니 그만 가보라고 말하고 그걸로 끝이었다. 그런 일이 몇 번 있은 후 안에서부터 뭔가 끌어오르는 걸 느꼈다. 원래 사람이란 이렇게 다 변하는 건가, 바뀌지 않는 내가 이상한 건가 라고 생각했다.


이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자 그동안 나에게 냉랭하게 대했던 사람들의 모습이 하나둘씩 떠올랐다. 오랜만에 부정적인 생각들이 머리속에 차올랐다. 생각을 끊어 내기 위해 산책을 했다. 이런 고민들로 복잡한 내 마음을 비웃듯 초겨울의 하늘은 맑고 투명했다.


한시간 정도 내 마음과 대화를 하며 걸었다. 마음 안에서 짜증섞인 미움은 더이상 나를 따라오지 못했다. 점점 멀어지는 그의 모습을 보았다. 미움이 사라지자 몸과 마음이 가벼워졌다. 그렇게 집으로 돌아오니 나를 반기는 개들의 환호에 절로 미소가 채워지며 미움이 나간 자리가 행복으로 채워졌다. 돌아와준 마음에 고마움을 느꼈다.


미움과 고마움이 왔다갔다하는 참 지조없는 마음이었다. 큰 사람이 되려면 아직 멀었구나라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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