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눈물
노래를 듣다 울컥해 눈물을 흘렸습니다. 뜨거운 것이 밑에서부터 마구 올라와 쏟아 냈습니다. 애써 모른척하려 했지만, 가진 것이 없는 바보는 결국 울었습니다. 바라는 것 없는 당신이 기다렸고, 순수한 당신을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 믿었습니다. 하지만 아무 준비 없는 나에게 더이상의 당신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돌이켜보면 나는 늘 당신과 함께 였었습니다. 하지만 쉽게 다가온 당신을 아무 준비없이 보냈습니다. 언제라도 다시 만날 수 있는 당신이라 생각했습니다. 내게는 쉬운 당신이었으니깐요. 그것이 단 한 번뿐인 당신이었다는 걸 알았더라면 내게 온 당신을 그리 가벼이 보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당신을 보내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나란 사람은 당신을 전혀 알지 못한다는 걸 말이지요. 아끼고 보살펴야 하는 당신이었음을 말이지요. 그런 내가 다른 이들앞에서 당신의 이야기를 합니다. 당신을 모르면서 내가 만났던 당신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지껄였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혼자 살기로 했습니다. 젊은 시절 당신을 만난 것만으로도 더 이상의 미련은 내게 없습니다. 아니 사실 포기하는 겁니다. 당신 이외는 받아들일수 없을 것 같습니다. 어찌 보면 당신과의 추억이 내게 남아 이렇게 간직하는 것만으로도 내겐 감사한 일이다. 오늘따라 당신의 향기가 가슴 깊이 그리워지는 밤입니다.
아! 그리고 40대 중년의 눈물은 참 볼품없다는 (꼴 보기 싫을 정도로 처량하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러니 당부합니다. 40대 이상은 혼자 울지 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