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가 없다.
여기 한 프로젝트가 있었다. 여러 명의 동료가 한 프로젝트를 위해 단기간의 팀을 이룬다. 서로 모여 각자가 가진 생각들을 꺼내고 그것들을 취합해 하나로 만들었다. 그다음 몇 번의 수정을 거듭하고 상사의 확인을 거쳐 프로젝트를 발표한다. 이것이 내가 아는 프로젝트 그룹의 일반적인 진행 방식이다.
하지만 마지막에 딴지를 거는 사람이 만났다. 한창 진행할 때는 바쁘다거나, 일을 있다는 핑계로 제대로 참여조차 하지 않다가 마지막에 숟가락을 얻듯 자신이 가진 의견을 강력하게 피력한다. 지금까지의 진행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도 않은 채 원래 방향과 전혀 다른 방향을 제시하며 이것이 더 좋지 않냐 이렇게 해야 맞지 않느냐 등의 자신의 생각을 다른 팀원들에게 설득한다.
하지만의 하지만이지만 참으로 어이가 없다.
결국, 프로젝트는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결과의 발표가 되었고, 발표자와 듣는 자 모두 실망을 하게 되었다. 좋은 발표에서는 많은 질문을 받지 않고 발표 외의 것들에 대해 질문을 받는다. 하지만 이번 발표에서는 모두 발표에 대한 지적을 가장한 질문뿐이었다. 앞과 뒤가 맞지 않는다거나, 그래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이냐라는 질문을 받았다. 발표자는 땀을 흘려야 했고, 질문에 대한 제대로 된 답을 했지만 왜 발표와는 다르냐는 또 다른 지적을 받게 되었다. 그 한 사람을 제외하곤 모두 그 한 사람의 뒤늦은 개입이 문제라고 생각했다.
그 결과, 여러 팀원들이 불만을 제기하는 동시에 몇몇은 그 팀을 떠나는 일이 발생했다. 프로젝트 팀은 그 자리에서 해체가 되었다. 남은 사람들의 상실감과 주위에서 들려오는 헛소문들이 그들을 더 힘들게 했다. 고작 한 사람 때문에 한순간에 뒤바뀌어 의기투합했던 모습은 서로를 불신하게 만들었다.
이것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과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로 나뉘었다. 이런 문제가 있었으니 다음부터는 다르게 해보자는 좋은 사람들과 이렇게 하면 절대 안 된다고 불만만 늘어놓는 사람들이 생겼다. 내가 말한 뒤늦은 한 사람은 자신의 잘못보다는 리더의 문제점과 우리는 소통이 많이 부족했단 이유를 들먹이며 다음부터는 잘해보자는 말을 내게 해주었다. 참으로 어이가 없었다.
분명 소통에 문제가 있었다는 건 인정한다. 그 사람이 아무 말이 없기에 참여 의사가 없는 줄 알았다. 하지만 한 번쯤은 그 사람에게 직접 물어봤어야 하는 나름대로의 확인을 덜 했다는 책임감을 통감한다. 그렇다고 그의 잘못이 누그러지지는 않는다. 분명하게 그는 우리들과 생각을 달리했다. 옳고 그름은 없다. 단지 그는 우리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고, 자신의 의견만 고수했다. 이런 태도는 그룹을 와해하는 요소라 생각한다.( 말하고 싶다)
하기야 최근에 중계되는 내란 재판을 보더라도 참으로 어이가 없다. 내란을 일으킨 자도 자신은 잘못이 없다고 한다. 내가 그러려고 한 것이 아니고 다른 사람들이 힘들게 해서 계엄령을 발동했다고 한다. 데일 카네기의 책의 한 부분이 생각난다. 어떤 연쇄 살인마는 자신이 사람을 죽인 것은 사회가 날 그렇게 만들었다고, 자신의 잘못을 사회의 탓으로 돌린다. 남의 잘못은 눈앞에 있고, 자신의 잘못은 머리 뒤에 있다고 한다.
하여간 나쁜 놈들은 다 이딴 식으로 혀를 나불댄다. 뒈지게 재수 없고, 내 눈에서 꺼져줬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마음대로 할 수 없는 현실이 아쉬울 따름이다. 다음에 자신도 자신과 똑같은 사람을 만나거나 자신이 했던 것과 같은 일이 자신에게 닥치지길 바랄 뿐이다.
힘을 합쳐도 모자랄 판인데 각각이 흩어져서 어떻게 살라는 말이다.
웃고 살아도 모자를 인생인데 화를 내어서 무엇이 좋으냐는 말이다.
사랑만해도 모자른 너인데 싸워서 무었을 얻겠느냐는 말이다.
합치고, 웃고, 사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