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꿈은 어디쯤에 있나요?
길을 가는 낯선 이가 내게 물었다.
"당신에게 꿈이 있나요?"
내게 꿈이 있냐고?
사실 꿈이 있지만 말하지 못했다. 그것은 여생동안 전 세계를 여행하는 것이었다. 여유롭게 여러 나라를 돌아다녀 많은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인생을 듣고 그것을 글로 탄생시키는 것이 내 꿈이었다. 여기서 문제는 ‘여유롭게’라는 단어에 발생하는데 그것은 꿈이 아니라 욕망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유롭다면 골목골목 진토 베기들을 만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동안 꿈이라는 글자가 지워지지 않았다. 꿈에 대한 두 가지가 떠올랐다. 첫 번째는 아무 조건 없이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한다면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 것과 내게 주어진 시간이 만약 1년 뿐이라면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라는 것이었다.
생각만 해도 행복한 상상이었다. 마치 로또라도 당첨된 듯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과연 무엇을 하는 내가 있을까 상상해 봤다. 머릿속에서 바로 떠오는 것은 앞서 언급했듯이 여러 나라를 여행하는 내가 보였다. 여러 나라의 골목진 구석에서 몇 달간 머물면서 그곳의 사람들을 만나고, 그 장소 특유의 분위기를 글로써 담아내는 내 모습이 보였다. 생각만 해도 글이 샘처럼 쏟아지듯 쓰여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마 이런 느낌의 글일 것이다.
어느 한적한 오후 4시쯤 길모퉁이 한 카페 야외석에 앉아 더위를 달래기 위해 시원한 커피를 마시며 내 오랜 친구인 만년필을 꺼내 이곳의 분위기를 담아내는데 손이 바쁘다. 근처 빵집에서 빵을 굽는 냄새에 빠져, 결국 생각도 없던 작은 치즈케이크 한조각을 주문하고 만다. 맞은 편 오색깔 꽃들을 파는 꽃집에는 중후한 스카프를 걸친 여인들이 벌떼처럼 꽃들 앞에서 분주하다. 여유로우면서도 살짝 활기찬 이곳의 풍경이 참 마음에 든다. 시선을 돌려 거리 한쪽에는 피카소들의 눈빛이 사뭇 진지하다. 알듯 말듯한 그림처럼 내 글 또한 진지하게 써내려 가지만 다들 알듯 말들 할것이다. 뭐 대략 이런 느낌의 글이 써질 것 같다.
또 다른 상상은 1년 동안 작은 소설 하나를 완성하고 싶다. 사랑이야기를 쓰고 싶다. 우연히 만나 사랑하지만 서로의 입장 차가 커서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는 하는 이야기로 후회가 섞인 사람들의 사랑을 다룬 소설을 완성하고 싶다. 아무튼 그렇다. 인물 설정을 해보았는데 의외로 재미있었다. 내 소설이니만큼 내마음대로 속은 편했다. 다른이에게 보여주었다면 분명 많은 지적을 받을게 뻔하지만 말이다.
꿈이라는 단어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하루가 지났다. 하지만 즐거웠고, 지금과 같은 글을 쓸 수 있었다. 평소에도 상상을 자주 하지만, 항상 그 끝은 이상한 방향 쪽으로 흘러갔었다. 하지만 오늘과 같은 주제에 대한 것은 언제라도 얼마든지 해도 즐겁기만 하다. 꿈은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한다. 지금 당장은 어려워도 조금 훗날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 버리면 된지 않을까 한다.
당신은 꿈이 있나요 라고 묻고 싶다. 왜냐 아직 꿈이 없을 수도 있으니깐. 아무튼 당신의 꿈이 있든 없든 간에 오늘 하루는 좋아하는 것에 상상하는 오늘이 되었으면 합니다.
날이 춥습니다.
다들 감기 조심하시길
전 오늘도 꿈을 위해 달리러 갑니다. ~!!